"My Journey Home: Obligation-free Conversation"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말)
자유와 즐거움. 지난 날 나는 얼마나 이들을 희생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해왔는지 느껴보게 된다. 다들 즐겁게 뛰어 노는 친구들과는 달리,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학교 점심시간에도 숙제를 하느라 친구들과 못 어울려 노는 일들이 많았다. 당시 동네에서 가장 엄한 과외 수업을 나는 받고 있었고, 많은양의 과제를 하느라
항상 나는 바빴다.
나는 축구를 좋아해서 항상 반의 축구팀에 소속이 되어 있었는데, 5학년이 된 이후로 더 이상 축구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당시 우리 반 축구팀의 주장격인 친구가
나에게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왜 맨날 공부만 하냐, 한 번만 나와서 축구하자’라고 나에게 화를 냈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마 어린 나이인 그 때부터 나는 obligation
에 점점 익숙해져 갔고, 하는 모든 일들이 다 obligation인 줄로만 알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한 ‘잘 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점점 자유 하는 요즘, 살 맛 난다는 기분이 든다. 특히 나는 영어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이 ‘잘 해야 한다’는 모드가 무의식 중에
발동 되었던 것 같았고, 영어를 할 때 그리 편하게 하지 못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책에서 읽은 ‘anti-hyper-intention’방법이 내게 잘 work 하면서 영어에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이 느껴진다. 영어를 하게 되면 ‘내가 영어를 얼마나 망치는지 보여주겠어’라는 마음을 먹어보고, 그러면 막상 내 입에서 나오는 영어는 기존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잘 해야지’라는 태도에서 자유하는 내가 느껴졌고, 그제서야 영어 말하기가 재미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은 학교 홀에서 activity를 하고 있는 한 친구가 내게 질의 응답 시간을 요청했고, 나는 그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서 이야기를 했다.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사진들 중, 지금의 내 삶을 묘사해 주는 사진 3장을 고르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혹은 ‘내 삶의 목적이란’ 같은 질문 등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 대화가
정말 재미있음을 느꼈다. 대답을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기에, 그 친구와의 대화에 100% 빠져들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대화를 끝낸 후에도 우리는
뭔가 모를 공통된 감정을 느낀 듯 했다.
모든 일을 시작할 때의 우리는 희망과 즐거움, 흥분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그 일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obligation이 고개를 들게 되면 그러한
즐거운 감정들을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 그럴 때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즐거워야 한다'는 점인 것 같다. 이 마음은 항상 내게 도움이되고,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의심이 갈 때 이정표가 되어 준다. 내 삶이 즐거운 삶이길 바라는 만큼, 지금 이 순간을 항상 즐겁게 살 것임을 다짐해본다. 그러한 현재가 즐거운 미래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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