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Hope: "노랑 병아리의 해탈"

namaste123 2016. 7. 15. 04:19





Hope: "노랑 병아리의 해탈"


글쓴이: 최 영희91 (이십대 중)




학교 수업을 마치고는 주로, 곧장 일터로 향하곤 한다.

어제도 여느때와 같이 한판에 전쟁을 거세게 치르고 나서야 

저녁늦게 파김치가 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향한다.


집앞에 거의 도착할때 쯤 해서 어느 청년 한분이 시끌시끌 내눈에 들어 왔다.

온세상이 떠나가라 누군가와 열정적으로 통화하며 내곁을, 휙~ 스쳐 지나간다.



다음날 아침, 마치 나에 '새 날'을 축복해 주려는 듯 

다정한 햇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내방 창문을 살며시 두드리신다.

방긋이 웃으며 품어주시는 햇님 어머니에 따뜻한 포옹으로 

난 잠시 응석받이 노랑 병아리가 되어 본다.


그 좋~은 기분을 하나도 흘려 버리지 않으려고,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청바지를 꺼내 입고

오직 나만을 위해 든든하게 버텨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빨강 운동화를 신는다.


억세게 닫혀진 저 세상의 문에 다시한번 도전해 보려고

오늘 또다시 나는, 나의 길을 나선다.



햇님(Truth)이 밝혀 주는 세상에는 거짓이 없다.

어제 지나쳤던 그로서리 한 모퉁이에서,

지난밤에 보았던 그 청년분을 또 다시 보았다.


그분의 통화를 받아주는 상대는 애초부터 없었다.

그 청년분의 통화는 에코없이 마구 쏘아대는 혼자만의 외침이었다.

응답없는 허공에 대고 그는 지치는 줄 모르고 절규한다, 지난 밤부터...


그때 그 저녁은 이미 다 끝나 버렸는데 

그리고 이렇게 새 아침이 이미 중천에 떠 버렸는 데.

이런 현실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곤 한다… 많이  - _-



나는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나에 기쁨(joy)은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이세상을 위해 쓰임(contribution)될 수 있는 것은 무얼까?


oh my my… 순간, 내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 진다.

그 외로운 청년분은 하늘이 내게 보내주신 천사임에 틀림없다.


언젠가는 한줌도 채워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을 밑빠진 항아리를 끌어안고

목숨걸고 씨름해야 하는 드라이한 일상으로 지쳐가는 나에게,

그는 하늘이 보내주신 또 한 분에 메신저임에 틀림 없다.


이세상엔 모두 다 완벽한 자기만에 자리가 있다.

자기만에 유닉한 역할이 있다.


그 청년분의 중심잃고 외쳐 대는 '구멍난' 아우성을 지켜 보면서

나는, 나의 현재 주소를 다시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내게 삶의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주시는 하늘과 땅에 모든 조화로움과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Re-member 해 본다.


새로운 오늘엔, 밑도 끝도없이 퍼져나가다 이내 사라지고야 마는

또하나에 어제처럼 살지는 않아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세상엔 결국 '감사한 것' 밖에없다 라는 진리를 또다시 깨닯게 된다. 

나는 이미 풍요한 삶을 살고 있었음을 내 온 마음과 몸으로 체험하고 

깨달아가고 있는 나는, 오늘 새 날 부터는 다시 '천국의 씨티즌'이 되려 한다.


천국을 사는 씨티즌은 더이상 배가 고프지 않다!

세상은 이미 완벽하다 라는 진리를 재료 삼아서

오늘 내앞에 주어진 삶에 숙제를 맛있게 요리해 볼 생각이다.



응석받이 노랑 병아리는 이제,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