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Journey Home: “생일, 생애 첫 스키 경험, 분수에 맞는 일을 하기”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말)
오늘은 나의 30번째 생일날. 생일을 맞아 친구 Tao와 함께 유명한 spa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스파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6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주변의
스키장을 구경가게 되었고,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았던 탓에, 계획에 없이 스키를 타게 되었다.
우리 둘 다 스키를 처음 타는 것이었다. 비기너 코스를 $66.67에 타게 되었다. 스키 강사분의
레슨을 잘 따라 갔던 나는,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몇 시간을 탄 후, 비기너 코스가 쉽다며
ego가 으쓱한 상황이되었다. 비기너 코스에서는 나보다 잘 타는 사람이 없어 보였다.
점심을 먹으며 올려다 본 상급자용 slop도 가능할 것이라 여겼다. 10살짜리 꼬마애들도 잘 타는
상급자용 slop였기에, 보기에는 높아 보여도 막상 타면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 여겼다.
초보자용에서 연습하겠다는 Tao를 남겨두고, 호기롭게 상급자용 slop 입장권을 샀다. 여자들,
아이들 할 것 없이 즐겁게 타는 것을 보니, 가파른 경사는 그저 illusion일 것 이라 여겼다. 그렇게
처음 스키를 탄지 4시간 만에, slop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고, 눈 앞에 마주한 경사는 생각보다
아찔했다.
심장이 쿵쾅대는 것을 뒤로 하고, 배운 대로 스키를 타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높은 경사에서는
배운 기술이 잘 먹히지 않았다. 속도가 너무 빨라, 브레이크가 되지 않았다. 넘어질 때마다, 주변의
아이들이 잘 내려가는 것을 보며 다시 시도를 했다. 결국 스키가 날아갈 정도로 크게 구른 후, 이는
불가능 할 것이라 여기게 되었다. 두려움이 너무 올라왔다.
산 정상에서 5분의 1정도를 내려온 상황이었다.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아찔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였다. 고민 끝에, 다시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고, 그렇게 가파른 경사를 넘어지고 걷고를 반복하며 다시 걸어 올라갔다.
30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거리 같았는데, 올라가는데 거의 한 시간을 쓸 정도로 고됐다.
리프트를 다시 타고 내려가면 될 것이라 여겼으나, 그 곳의 직원들은 이를 금했다. 결국 특별 조치로,
부상자들을 싣고 내려가는 썰매에 누워 가게 되었다. 썰매에 머리부터 누워, 커버가 덮힌채로 묶였다.
꼭 이집트의 파라오왕이 관에 들어가 듯 했다. 모든 사람들이 큰 일이 난 줄 알며, 나를 쳐다보았다.
내 Ego는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랐다.
CEO들이 즐긴다는 extreme sports. 나 또한 edge에서 승부하는 감각을 길러보고 싶었다.
오늘 배운 교훈은, 'step by step'이었다.
스키를 배우면서, 자꾸 마음이 앞서는 탓에 다리가 꼬였다. 오늘 처음 스키를 배운 나였고, 초보자용
slop를 먼저 마스터 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것임을 느꼈다. 또한, 능력에 맞지 않은 과한 것을 하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음을 느꼈다. 능력을 키우는 일이 먼저임을 내게 말해주는 일이었다.
짧은 시간에 굵게 일을 치루고 나니, 스스로가 humble해짐을 느꼈다. "I know nothing"의 마음을
배워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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