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地: "되찾을 수 있었다"
글쓴이: 홍 영희98 (십대 말)
감기 기운이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땐 코가 막히고 오한마져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좋은 아침'이라고 생각하자마자 frequency가 확 올라감을 느꼈다. 그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밖엔 비가 내리지 않고 있음에, 늦게 잤음에도 일찍 일어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계속
remind했다. 어제까지 grounding을 연습해서 일까, 감사하는 마음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
출근준비를 하던 중, compass 카드를 잃어버렸음을 깨달았다. 어제 코트 주머니에 카드를 넣은 뒤,
코트를 손에 들고 왔는데 아마도 그 때 떨어진 모양이다. 처음 잠시간은 굉장히 절망적이었다. 지금
당장 나가야 하는데...
카드야 재발급 받으면 그만이지만, 지금 당장 출근할 때 드는 비용, 컴패스센터까지 가는 수고,
세 번째 내게되는 카드 보증금 등등이 자꾸 눈 앞에 어른거렸다.
집안을 뒤지던 바쁜손을 잠시 멈추고 크게 호흡을 했다. 묵직하게 가라앉는 기분으로.
마침 지갑에는 딱 출근할 때 쓸 수 있는 2불짜리가 있었고, 샐러드바에서 컴패스 센터가있는 차이나타운
스테이션은 그리 멀지 않았다. 보증금 6불이야 내면 그만이었다. 그깟 6불 보다는 지금 나의 frequency가
훨씬 중요하고, 여기서 뭘 더 만들어 낼지 혹은 잃게되는 지는 다 이 frequency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집어 엎었던 가방을 다시 살펴 보았다. 그러나, 거기에 없다는 건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믿기지 않게도, 거기에 잃어버린 그 카드가 있었다. 길 가장자리 잔디 위에. 카드 앞 면에 분홍색
스트랩을 붙여놨기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눈을 돌리면 바로 보이는 그 자리에서, 하룻밤을 꼬박
세우고 있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내가 만약 victim이 되었더라면 잃어버린 그 카드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을까. Frequency가 전부이고,
그것은 내 마음안에 달려 있다는 것을 너무도 절실하게 깨닫게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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