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My Journey Home: “또 한번의 죽음을 맞이하며”

namaste123 2018. 3. 6. 14:04




My Journey Home: “ 번의 죽음을 맞이하며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말)


 

어제 내가 죽음에 관하여 사색하고 넘어섰던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거라는 말을 들었을 , 정말 내가 

죽음을 제대로 이해한걸까 하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이젠 아버지의 임종도 3년이나 지나, 그때를 떠올리려 해 봐도 

그때의 기억이 이젠 빛이 많이 바랬음을 느낍니다.

 

어제 000 학생들의 옛날 메일들을 정리하던  눈에 들어왔던, ‘가끔은 우리에게도 따뜻한 할머니가 필요하다라는 . 

제목만 보고 넘어갔던 글을 다시 찾아서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어머니로부터  문자. 할머니께서 

 떠나실  같으니 전화를 드려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슨말을 해야    참을 망설였습니다. 저는 여느 귀여운 손자들처럼 살갑게 할머니께 다가간 적이 없습니다. 

항상 상투적인 안부 인사를 건냈었던 . 오늘은 그간과는 다르고 싶었습니다. 지금 마지막을 정리중인 그분께, 당신 

인생이 충분히 가치있었던 것 이었음을 일깨워 주는 말을 건내고 싶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내색은  하셨지만 멀리 케나다에 있는 저를 항상 응원하고 보고파 하셨나 봅니다. 할머니께서 이렇게까지 

위독하신 줄은 전혀 모른채 공부만 해 왔습니다. 가족들에게 짐이되고 싶지 않는 할머니답게,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서야 

연락을 해 오십니다. 무슨말을 해야할까 생각하던 중에 쪽에서 전화가 왔고, 막상 할머니를 마주하니 생각했던 말들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이미 말을 못하시고 의식도 가물 가물하신 할머니.  분간 말을  잇던 끝에 그간  고생하셨습니다.  앞길엔 

 이상 고생하지 않으셔도 거라 저는 믿습니다. 항상 저희를 지켜봐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건내

드렸습니다.  말이  전달이 되었는지 손가락을 까딱 까딱 거린다고 말씀해 주시는 작은 아버지. 그렇게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4 , 모래 바람처럼 조용히 떠나신 할아버지. 그리고  다음해 갑작스럽게 사고로 떠나신 아버지. 그에 반해 

할머니께서는 지금 당신의 이번생의 삶을 review  기회를 가지시게 되었습니다. 매일 자식, 손자들을 돌보느라 

바쁘게만 살아오신 할머니. 아마 이즈음 할머니께서는 당신의 삶을 처음으로 holistic하게 되돌아보고 계실 것 입니다. 

과연 할머니께서는 당신의 삶을 어떻게 정리하고 계실까요.

 

6.25 전쟁도, 지난날 가난했던 시절도 모두 겪어오신 할머니. 할머니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자식들의 안녕 뿐 

이셨습니다. 우리집 대가족의 어머니 역할을 하시며, 항상 뒤에서 남몰래 가족들을 뒷바라지 해오시던 분 이십니다. 

항상 주기만 하시고, 받기를 거부하시던 할머니. 헌신과 사랑이 무엇인지 그분의 삶을 통해 보여주시던 우리 

할머니 이십니다.

 

재미있게도, 다가오는  그룹 presentation 주제 또한 bereavement counselling   보면, 죽음에 대해서 

다시 짚고 넘어갈 타이밍인가 봅니다. 제가 배웠던 것은, 죽음은 나쁜것이 전혀 아님을. 끝이 아니라 도리어 soul 

그 다음 여정을 시작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임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할머니께서는 아마 이번생에 어머니 역할을 제대로 경험하려 오신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혼하신 작은 아버지 댁에서 

지내시며, 손자들이 자립할 때까지 어머니 역할을 계속 해오신 할머니. 최근 막내 손자가 21살이 되어 자립을 하게 

되어서야, 할머니께서도 당신의 소임을 다 하신 이제 생을 마감 하십니다.

 

것이 제게 어떠한 메세지로 다가오는 지는 아직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남에게 조건없이 베풀며 사셨고 사랑속에 

사셨겠지만, 너무 고생하시느라 다른 할머니들 보다 일찍 늙으신 감도 있습니다. 이를보며,  또한 세상을 위해 

기여하는 삶을 살게  이지만,   멀리 보고 균형을 맞추면서 인생이라는 마라톤에 임해야  것을 느낍니다. 


베푸신 만큼, 그만한 복을 추후에 받으실테니 저는 경건한 마음으로 할머니를 위해 기도해 봅니다. 그리고 여느때

처럼 저도 저의 하루 하루를 소중히 보낼 것을 할머니와 약속해 봅니다.

 

내일 마저도 이에 대해 사색을 해보자 느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