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oenix Within: "진심에 귀 기울이기"
오늘은 내가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은지에, 그리고 그걸 그려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릴때는 자극적이고 심오한 작품을 즐겨봤었습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한번에 끌 수 있었기 때문에, 내 자신이 그것을 바라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 그것에 매료되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이미지를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기억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덜 자극적이지만, 내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섬세하게 사람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 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되돌아보니, 학교에 다닐 때,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영어로 써야했고, 소재를 생각하는데에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엔 급하게 내용을 이어가야 했기에 내용은 자극적이었고, 배신감, 복수 등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다 그려내게
되었고 시나리오는 정말 힘들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출 하루 전날밤, 다시 완성된 글을 읽어보니, 내 자신에게 참 미안해
졌습니다. 누군가의 만족을 위해 쓴 글이었고, 전혀 내 진심을 담은 글이 아니었기에,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 글을 삭제해 버리고 한시간가량 가만히 내가 '원하는 그림'을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낸 시나리오는 결국
세시간만에 완성하게 되었고,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 그려낼 소재가 없다라는 것들은 모두 핑계일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자기의 진심이 담겨야하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한 달이 걸려야했던 이유와, 세시간만에 금방 완성할
수 있었던 그 때의 상황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풀어낸다면, 그 어떤 핑계 필요없이,
좋은 글은 완성이 되는 것 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예전의 일을 돌아보면서, 더 좋은 글, 작품을 위해서는 내 안의 소리를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하단 걸 다시 한 번 알게 되었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건지, 생각해보게 된 하루였습니다.
내 안에서 더 많은 진심의 이야기가 들려오길,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은 나를 위해 더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를,
오늘도 배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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