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

오늘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

글쓴이: 이 영희81 (삼십대 중)

 

문득 눈에 들어온 가지런히 놓인 예쁜 색깔의 펜 몇 자루.

어제 Speaking Class의 Topic이었던 Emotion & Feeling. 

그중에 우리가 느끼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들.

지금 내가 자주 사용하는 펜은 그 예쁜 펜들이 아니다.

쓰지 않아도 되는 펜들이지만 그냥 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먼저 쓰고 버리자는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아끼던 펜들은 오히려 굳어서 쓸 수 없게 되거나 

그때는 또 다른 펜을 사고 싶기도 하다.

나는 물건을 깨끗하게 아껴 쓰는 편이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문제가 생겨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유행이 지나서 착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행복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 행복을, 

그 때 그 순간 누려야 하는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에서 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예전에는 누군가를 위해서 살았다면 지금은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셨다. 

그래서 예전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순간순간 자신을 위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고 하셨다.

물론 나도 그동안의 삶을 온전히 누군가를 위해서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행복을 느꼈던 잠깐의 순간에는 보상심리와 죄책감이 함께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느낀 것은 그때 나의 선택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 

내가 나의 행복을 누려야 할 때는 어제도 아닌, 내일도 아닌 '지금 이순간' 이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오늘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