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Homecoming: ‘웃으니 복은 오더라."

namaste123 2015. 3. 16. 07:07




"Homecoming: ‘웃으니 복은 오더라."


글쓴이:  위 철수87 (이십대 말)



오늘 스쿼시를 배울 때 자세나 동작이 엉망진창이었다. 그리고 강사가 새로운 것을 연습시켰는데 내가 친 공이 벽을 맞고 내 머리로 날라오거나 날라오는 것 같아 피하느라 정신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엉망진창인 내 자신이 왠지 웃겼다.

이렇게 운동이 잘 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고 Too much serious 해질 수도 있을 텐데 오늘 나에 반응은 조금 달랐었던 것 같다. 바보같이 행동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허허허” 또는 “하하하” 이렇게 웃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잘 안되면 항상 다그치듯이 말하던 강사도 웃음을 보일 때가 있다.

아무튼 오늘 스쿼시 연습은 엉망진창에 정신도 없었지만 교훈이 하나 있었던 것 같다. 무언가 잘 안될 때 나는 그것에 파고 들고 더욱 파고 들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오늘처럼 “허허허”, “하하하” 이렇게 호탕하게 웃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 웃음이 정말 많았던 아이였는데 말이다.

저번 주에 이어서 오늘 금요일 저녁에도 Foundation 반 친구들과 합반 수업을 했다. 처음 수업에 도착했을 때는 새로운 얼굴도 보이고 Foundation 반 친구들이 오늘따라 많아 보여서 수업 초반까지 사실 나는 약간 경직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안아주기, 눈 바라보기 등등의 릴랙스한 자세를 취하면서 경직되어 있었던 나에 몸과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00씨와 짝이 되어서 영어 스크립트를 연습했다. 영어 스크립트 발표를 누가 더 잘하는지 경쟁을 할 예정이었다.

발표하기 전에 “못하면 어때”, “실수하면 어때” 이렇게 마음을 가졌더니 예전보다 마음이 훨씬 편했다. 또한, 자신감을 가져보려고 했다. 과거의 내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그냥 자신 있게 발표를 하고자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대사를 까먹지도 않고 제법 편안하게 발표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의 MVP 학생은 내가 되었다. 얼떨떨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나를 응원해준 친구들이 너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