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Homecoming: 2주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namaste123 2015. 2. 28. 04:44





"Homecoming: 2주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글쓴이:  위 철수87 (이십대 후)



록키 3박 4일의 일정 그리고 시애틀 1박 2일의 일정이 어제부로 끝났다. 그리고 오늘 아침은 00에서 온 친구들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어제부로 2주간의 봉사활동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기 때문에 공항으로 친구들 배웅가는 일은 사실상 우리 발룬티어들에 선택이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배웅을 나가지 않으면 내편에서는 일에 마무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겠고 또 한편으로는 떠나는 아직은 어린 친구들이 섭섭해 할 것도 같기도 했다. 마무리 또한 함께하여 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자 결국 공항에 배웅을 나가게 되었다. 

친구들이 출국장 입구로 들어갈 때 마지막으로 한명씩 포옹 해주고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순간 전까지는 아쉽다거나 섭섭하다는 감정이 별로 들지 않았었다. 그런데 캠프에서 함께 발룬티어를 했었던 여자 친구들 2명이 이윽고 눈물을 보였고 몇몇 아이들 또한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도 약간 아쉬운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별로 아쉬운 마음, 섭섭한 감정 등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았는 데 말이다. 

왜냐하면 나를 제외한 봉사활동에 같이 참여한 3명의 친구들은 한국 00시에서 온 어린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같이 놀아주려고도 했었지만 나는 그들과는 조금 다르게 아이들이랑 어느정도는 거리를 유지하려 했고 일단은 영어 문화캠프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가능한한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려고 했었고 아이들 각자의 뷰티를 찾아내고 격려를 해주기도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귀여워했었던 몇 몇 아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들이랑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는지 눈물을 보이는 제니라는 여자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나도 약간 울컥했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에 들어왔었던 00라는 친구와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정말 아쉬웠다. 00라는 친구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 정도 되는 친구인데 매우 인상적인 친구였었다. 얼마되지 않았던 휴식 시간에 그친구는 혼자서 공책을 꺼내서 수학 문제를 풀기도 하고 아직은 그에게 어려울법한 수학이론의 내용이 있는 책을 읽기도 하는 재미있는 친구였다. 같은 팀 한두살 많은 6학년 형들이 영어 액티비티에 흥미를 잃었을 때도 이꼬마 친구는 '혼자서' 끝까지 남아 그 액티비티를 완수하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는 그에 모습은 나를 감동하게 하곤 했다. 나이많은 형들이 이런저런 불만을 토로할때도 서로 질투하며 안달할 때에도 이 매력적인 꼬마 친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에 방법으로 자신이 세운 계획을 차분히 이루어 가는 모습은 사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한번은 록키 숙소에서 같은 방에서 지내는 이친구 보다 한두살 많은 형들 2명이 서로 말다툼을 하다가 싸우기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다. 말다툼 소리가 크게 들려서 나와 담당자 선생이 그 방으로 달려 가게 되었다. 그 때 이 꼬마 친구는 형들 2명이 크게 말다툼을 해대는 그 와중에도 거의 붙어있던 그 옆 침대에 누워서 본인 할 일인 일기를 쓰고 있었던 것 이었다. 이런 아수라장의 상황에서도 그는 침대에 업들여 태평하게 '오늘에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에 나는 약간 황당하기도 했고 이런 상황이 몹씨 웃기기도 했었다. 무었보다도 주위에서 날뛰는 부정적인 것들에 휘말리지 않고서 태연스럽게 자신에 할 일을 하고있는 모습이 내게는 참 인상적이었다.

어제는 이 꼬마친구가 나에게 마이크로소프트 회사 기념품샵에서 산 '주황색' 우산을(참고로, Ancient Wisdom Teachings에서 주황색은 The End of Pain and Suffering 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한다.) 선물로 주었다. 내가 아이들 중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선물을 받게 되니 가슴이 묘했다. 그간 발룬티어 했던 선생들 중에 나 혼자만 아이들 중 한명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 이었다.

오늘 아침 공항에서 아이들을 배웅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나는 지난 2주간의 캠프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생각해 보았다. 2주간의 일정에서 나는 혹시, too serious 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에 지장이 되지 않는 선에서 나도 having fun하면서 친구들과 장난도 좀 치고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놀아주며 아이들과 눈맞추어 좀더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이 조금 풀려서인지 또는 마지막이라는 것이 아쉬웠는지 어쨋던 몇몇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했더니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고 나도 재미있었는데 말이다. 

조금 더 일찍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조금더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더 라면 좋았었을 텐데 말이다. 이 친구들은 모두 00시에서 주관하는 00아카데미에서 각자 상을 받아 어떤 자격을 갖추어 선발되어 온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나름 예의도 지킬줄 알고 성실한편 이었다. 필요에 의해 그들에게 어떤 협조나 지시들을 해야했을 때에도 이것에 불만을 갖고 문제를 잃으킨 다거나 혹는 크게 마음상해 하는 친구가 없었다는 것은 참 잘된 일 이었다.

이 캠프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나는 '멘토 선생님'이라고 불리었다. 내가 그들 삶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었던 지난 2주간에 좋은 기회였었다. 그리고 오늘 공항을 떠나는 아이들 중 중학생 2명은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한다. 고등학교에 들어갈때 쯤 해서 유학 가는것을 부모님과 의논 할 거라고 한다. 그들이 이곳 캐나다에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것에는 우리 발룬티어들의 노력과 정성도 한 몫을 한 것은 아닐 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