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내게쓰는 편지: "까치가 되자."

namaste123 2015. 1. 23. 00:40


 


내게쓰는 편지: "까치가 되자."



글쓴이: 이 영희92 (이십대 중)

                                                                                                                                           



사실은 내가, 


웃는 것(장난치는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이해하는 사람이 내주위에 과연 얼마나 될까? 가만히 주위를 살펴 보자면 겉모습의 나만을 보며 

그것이 모두 나에 진짜(알곡)라고 보는듯 싶다.


품위를 유지하고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깔깔대며 웃고 재미있는 

장난을 즐거워 하는 아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어린 시절, 내게는 한 선생님이 계셨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도 인정 많으신

그 여선생님을 좋아했고 선생님도 또한 그녀에 아이들을 좋아하시던 분이셨다. 내게는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인자하신 외할머니 같기도 하셨던 분 이셨다. 


달리기 시합을 하는 날이었다. 그 시합에서 원래대로 라면 시계 방향으로 해서 출발해야 했던 것을 

나는 반대 방향으로 착각하여 뒤로 돌아 달리게 되는 실수를 범하였고 결국 시합이 끝난 후에 함께 

계주를 맡았던 같은팀의 한 남자아이가 나에 뚱딴지 같은 실수에 화가나 선생님께 나를 계주에서 

당장 빼버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내가 처음으로 달려야 했는 차례였기 때문에 먼저 달려 나가는 아이들를 보지 못해 어느 방향으로 

질주해야 하는지를 헷갈렸던 것 이었다. 그아이의 이런 저런 불평 불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는 단호하게 "No!" 고개를 저으셨다. 결국에 가선 그아이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러났고 다음에도 나는 '계주'를 맡아 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15년 전의 이야기 이지만 그때 그분의 그 '단호한 표정'이 아직도 나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녀의 자기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너무도 감사하기 때문에서 일까. 그녀의 믿음직 했던 지붕아래

아이들은 작은 잇몸을 마져 활짝 활개하며 맘껏 웃으며 각자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서 일까 아니면, "아, 내게도 내편이 있었구나.."  이렇게 안심할 수 있었기 때문에서 였을까. 


그간 숫하게 마주쳤던 감사했던 분들과는 뭔가 다른, 뭐랄까 조금 더 동물(raw) 본능적인 모성애로 

아직은 여리기만한 어린이들에 무엇보다 든든한 지붕이 되어 어린아이들의 작은 가슴과 입가에 

예쁜 미소를 띄울 수 있게 지켜 주셨던 참 감사한 분 이셨다. 


미숙해서라도 더 추었던 우리들에 어린 시절을 따스하게 지켜 주셨던 그분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에 선생님(soul teacher) 이시다. 이따금씩 삐쭉 빼쭉 튀어 나가는 나에 성급함을 차분하게 

이끌어 주시는 내 마음속에 카운셀러이자, 내 인생에 동반자(soul mate) 이시기 때문이다.


나도 그 선생님처럼 사람좋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신뢰(trust)에서 우러 나오는 웃음(happiness 

and joy)을 주위로 품어내는 믿음직한 기둥을 세우고 그위로 든든한 지붕을 올리고 싶다.


은혜갚을 줄 아는 까치처럼, 나도 맑고 밝게(light) 자라서 이런 모든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멋진 까치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