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Homecoming: 마니또 도시락 그리고 나의 양심"

namaste123 2014. 11. 6. 03:55




"Homecoming: 마니또 도시락 그리고 나의 양심"


글쓴이: 위 철수87 (이십대 후)



제 우연히 인터넷 뉴스에서 로션을 손에 바른 후에 영수증을 만지는 것은 몸에 안 좋다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로션을 바른 손으로 영수증을 만지면 내분비계의 기능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2초만에 금방 흡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수증을 만진 후에 맨 손으로 음식들을 먹으면,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흡수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영수증을 만지는 것 만으로도 몸에 안 좋을 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아직 나는 가계부 정리를 하고 있지 않지만 나중에 가계부 정리를 하게 된다면 항상 Debit 카드를 쓰므로 영수증

들을 모은 후에 하루의 마지막이나 1주일 혹은 한달에 한번 정도 지출을 정리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영수증이 유해하다는 인터넷 뉴스를 읽고 나니 매 지출의 영수증을 모으고 가계부를 작성해가는 것에 좀 더 효과

적인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다.


오전에는 내일 나의 마니또에게 줄 도시락준비가 거의 완성됬다. 도시락의 메인 음식은 샌드위치 였고 하루 전에 

샌드위치 속을 만들 놓아도 될 것 같았다. 나름 정성껏 만들려고 했으나 요리에 익숙하지 않으니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혹시나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라고 신경이 쓰기도 했고, 시간도 제법 오래 걸리면서 어느순간 드는 생각이 받게 

되는 마니또를 위해 마음을 모아 즐겁게 준비하기 보다는, 그냥 도시락 만들기 숙제를 해내기 위해 이것을 준비하는 

것 고 그저 좋은 일을 한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허리에 통증이 생겼었다.


엄마가 알려주신 대로 채 썰은 오이를 차가운 소금물에 잠시 담가 놓았다가 키친타월로 꽉 짰다. 그런데 어제 영수증 

관련 인터넷 뉴스를 본 후라서 그런지 갑자기 이 키친타월이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내

손에 쥐고 있는 키친 타월에는 컬러풀한 꽃 패턴들이 알록달록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도시락 준비는 거의 다 완료 되었고 또한 이미 준비된 재료들을 낭비할 수 는 없는 일 이었다. 사실 나는 

완벽 주의적인 성향이 제법 있다, 이러한 기질은 언제든 자기 차례가 되면 어김없이 고개를 들이밀고 나에 가는 

길을 줄기차게 훼방 하고는 한다. 결국, 내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내안의 소리'를 무시하기로 했다


준비한 모든 재료들을 다같이 부어 마요네즈로 버무려 버렸다. 이것 저것 다 따지다 보면 이 세상에 먹을 음식들은 

하나도 없을 테니 요란 떨지 말는 생각이 들면서, “남들도 다 요리할 때 키친타월 쓰든 것 같던데 뭘..” 라고 나를 

위로했다. 



그러나, 오늘 수업에서 마니또 도시락에 정성을 가득 담아 무었보다도 나의 마니또 안에 살아 숨쉬는 상대방의

Inner Child 를 위해 준비해 달라고 주문한다.


“아… 오늘 내가 준비한 샌드위치 속 재료로는 그 도시락을 만들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을 위해서나 

를 위해서 도시락을 손수 만들어 보는 것은 오늘이 내일생 처음 시도하는 일 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도시락을 준비

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무언가 걸리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서다. 


집에 와서 키친타월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역시나 키친타월도 인체에 해롭다고 나왔다. 그렇다고 이미 준비한 샌드위치 

재료들를 버릴 수는 없겠고 그냥 내가 처리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의 마니또를 위한 도시락은 메뉴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내일은 정말 도시락을 받을 마니또가 '또다른 나'이자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봐야 하겠다. 허리아플 

도 아예 주지 말고, 다만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봐야 하겠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하나있다. 


사실 나 지신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언제 어머니표 도시락을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1주일 전쯤

해서 내 스마트폰 달력에 11월 4일 화요일 칸 하루 일정에 [도시락 준비]라고 입력 시켜 놨었다. 그런데 저널을 쓰는 

오늘이 바로 그날, 11월 4일 인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