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Homecoming: A Day of Wonders"

namaste123 2014. 11. 1. 02:22




"Homecoming: A Day of Wonders"


글쓴이: 위 철수87 (이십대 후)



항상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있는 Mr. Z 와의 영어수업이 오늘 취소 되었다. 그에 

첫 광고 촬영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오늘 수업을 못할 것 같다고 점심쯤 그에게 연락이 왔다. 갑자기 

자유시간이 생겨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일단 BMO 은행에 가기로 결정했다. 


돈을 입금해야 했고 어학연수 초반에 BMO 데빗카드를 학생비자 신분으로 만들었고 이번 달에 

이것이 만료되기 때문에 장을 해야 했다. BMO 은행을 갔는데, 우연히도 내 업무를 처리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지금의 내 방을 던 전 사람이자 현제 이집의 오너였다. 방 계약 등으로 인한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 학생인 내편의 입장에서 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해 주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살 것들이 있어서 랍슨 쪽으로 향하다가 배가 고파 H-Mart에 들려서 우엉 김밥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H-mart 푸드코트 진열대에 우엉김밥이 없어서 오늘은 못 먹나 했는데 알고보니 

조리대에서 김밥을 방금 막 만든 것 같았고 아직 포장을 못 한 것 같았다. 그래서 갓 만든 따끈 따끈한 

깁밥을 먹게 되었는데 당연히 평소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조리하는 분들이 얼마나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조리대에서 김밥을 만드는 

모습을 이미 봐서 그런지 내가 먹는 이 우엉 김밥이 정성이 담뿍 들어간 것 같다고 생각되었고 그렇게 

생각되니 평소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음식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진 지 참 

오래된 것 같다. 진실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음식을 대해야 하겠다.


랍슨 street을 갔다 온 후에 은행에서 사용하려 챙겼던 여권을 다시 집에 놓고 오려고 잠깐 집에 

들렸다. 00씨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차이나타운 역 바로 근처에 있는 Blenze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간이다. 그런데 00씨가 이미 약속장소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카카오톡으로 왔고 조금 피곤

하기도 해서 그랜빌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이지만 차이나타운 역으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동시에 드는 생각이 고작 한 정거장 타고 가는 것인데 FareSaver 티켓을 쓰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불현듯 올라왔다. 지난번 일요일에 리치몬드에있는 Night Market에 갔었을 때 

보니까 어학 연수생들이 스카이트레인 무임승차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는 것도 목격했기 

떄문에 그랜빌역에서 차이나타운 역으로 고작 한 거장 가는데 티켓을 쓰는 것은 당연히 아깝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는 달리 나의 몸은 이미 티켓을 끊어버렸고 스카이 트레인을 타기위해 승강장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가다보니 승강장입구의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았다. 알고보니 티켓 검사를 하고 

있는 중 이었다. 밴쿠버에 와서 처음으로 구경하는 티켓 검사였다. 이미 나는 티켓을 끊었기 때문에 

웃으면서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고 스카이트레인을 탔다.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지나가다 밖을 내려다 

보니 무임승차 하려던 사람들이 한군데로 잡혀 모여서 벌금 딱지를 떼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00씨를 만나 Blenze에서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옆 테이블 외국인들이 언쟁을 벌이는 것 

같아 우리는 한 칸 더 옆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좀전에 앉았던 테이블에 

어떤 남자가 한분 와서 앉는 것 같았다. 앉을 때 약간 한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옆을 바라봤는데 

내가 바로 몇일전까지 살았던 에스파냐 홈스테이집 내방으로 이사온 사람이었다. 


이미 안면이 있으므로 서로에 안부를 확인하였다. 생각보다 방의 스카이트레인 소음이 많이 심한 

것 같다고 나에게 하소연 하였다. 얼마전까지 내가 그랬었던 것 처럼 그도 이즈음 스카이트레인 소음에 

많이 시달리나 보다  그래도 그 방을 내놓을 때 그분에게 스카이트레인 소음 때문에 내가 이사하는 

것이라고 참고 하라고 솔직하게 말해 주었었고 그때 그는 자신은 소음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었다. 


그 당시 그렇게 내가 미리 말을 해주었기 때문에 오늘 나는 별로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사실 그때 스카이트레인 소음에 대해서 말을 해주어야 하나 말아아야하나 하는 약간에 

딜레마가 있었다. 그 때 에게 솔직하게 말했던 것은 정말 참 잘한 일 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