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본 어게인(Born Again), 콩 심은 데 콩 난다."

namaste123 2014. 11. 1. 23:08




"본 어게인(Born Again), 콩 심은 데 콩 난다."


글쓴이: 김 영희92 (이십대 초)



아버지가 외아들이시라, 친가쪽 친척은 없는 반면에 외가쪽 친척이 많은데 외할머니가 우리집에

쭉 함께 살아 오셨기에 각양 각색의 외가쪽 Life style과 비교적 상세한 가족사를 어릴 때부터 

듣고 보며 자라왔다. 


재력으로 따지자면 둘째 이모가 가장 잘 사시는데 은행장인 남편, 이모 자신은 보험판매 상위권에 

랭크되어 사고 싶은 옷과 가방등등을 어렵지않게 살 수 있고 무엇보다 그분에 첫째 아들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학인 카000를 나왔고, 둘째 아들은 어릴 때부터 유학을 여기저기 다녀 3개 외국어에

능하다. 다복한 가정이다, 적어도 겉에서 보기에는 말이다.


그러나, 그안의 실상을 들여다 보면(사실 나는 안보고 싶다.) 이모에 둘째 아들은 정서가 불안하여

지난 10년 째 온갖 강박증에 시달려 왔고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울 대로 날카롭다. 그 영향으로 

온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고, 심지어 이모는 자신이 사는 집을 아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고등학교까지 외국에서 좋은 학교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나온 20살 이후로는 백수로 

하릴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다, 거기에다 허언증까지 있어 sns에서는 온갖 허풍들을 다 늘어놓는다. 

자신의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그는 더 괴로워 하는 것 같다. 


그저, 행복은 돈이 다가 아니다.. 라고 어설프게 결론 내릴 것이 아니라 용기내서 그 속을 들여다 

보고 지금 정확히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그 맥을 바로 짚어 진단해 보아야 

한다이 지독한 대물림에 한 보푸라기라도 떼어 내려면 말이다.


내보기에 이모부는 열심히 일해 돈을 풍족하게 벌어다가 만 주면 따뜻한 가정, 흠집없는 아이들로 

자라나 줄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두 아들중 누군가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아이가 커나가는 

하나의 과정임을 알고서 '아버지 역할'인 아이에 이런 저런 사연을 들어봐 주고 함께 무언가 풀어 

보려는 아버지에 노력 보다는, 그렇지 않아도 두려움에 떠는 아이를 유리창 쪽으로 밀어 붙여 아이 

의 유리를 부셔버린 다거나, 자동차를 급몰아 차선을 거꾸로 해 내달리는 등 자극적인 충격 

요법들을 사용해 왔다. 


아동기 소년기때에 아이들 에게는 아버지가 정신적인 모델 이었고, 거기에 끼워 맞추려고 또 

잘 보이고 싶어서 무단히도 노력해 왔었기에 이젠 딱 그만큼 반대로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할 만큼 증오하고 있다. 이모또한 자신의 방식대로 자기 자식들을 사랑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어머니의 입장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 이런 저런 사연을 들어주기 보다는 일단, 이런 아버지

에게서 떼어 놓자는 의도로 아이에 유학생활을 계속해서 고집해 왔다. 


어쨋든 이러한 방식에 parenting 결과로 인해, 아직도 아들 두 명과 그들에 아버지는 서로 말을 

섞지 않고 지내고 있다. 둘째 아들은 정말 들어도 믿기 힘든 제법 심각한 강박증세와 불안감을 

달고 살고있다. 그가 믿고 의지하는 것은 외할머니와 자신의 어머니 뿐이다. 


오늘 새벽 다섯시에 이 작은 아들은 자기 할머니를 찾아 씩씩대며 우리집에 (쳐)들어왔다. 

꼭두 새벽부터 강아지가 울어대기 시작했고 우리 가족은 모두 잠에서 깨게 되었다. 그래도 요즘엔 

제법 낫은 줄 알고 있었는데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이렇게 살고 있었다니..

사실 나는 좀 놀랐다.


아직은 미숙하던 내 어린 시절에는 저 오빠는 도데체 왜 저래?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를 지켜보는 

내 가슴은 몹씨 안타깝기만 하다  만일 조금이라도 그를 잡아주는 사람이 그에 주위에 있었더라면, 

뿌리는 대로 거두게 되는 이치이니 억울할 것도 화날것도 없겠고 그시간에 차라리 자신이 소망하는 

일을 찾아 Heart에 심고서 이것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에 옮기며 키워 나가는 삶에 즐거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지. 


무엇보다 너의 Unique 한 삶은 하늘에 "축복을 받은 선물"이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황금의 기회"

라고 조금이라도 힌트 주었더라면 오늘날 오빠에 삶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을까? Let Go and Let God..

이라는 이 빛나는 지혜를 깨닫고, 불평하고 불만갖을 시간에 차라리 책임지는 자신의 삶에 더욱 집중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뒤엉켜 버린 자신의 삶에 저토록 아파하지는 않았었을 텐데..


그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나님에 소중하고도

고귀한 아들인 우리 오빠는 오늘 내게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이쯤에서 내가 

꼭 깨달아야 할 지혜는 무얼까?

  


p.s. 11 1일 내일은,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자립(Independence)에 첫발을 띠게 되는 날이다.

부모님 집에서 이사 나간다. 두근 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