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On My Way Home, 공부하는 운전자"

namaste123 2014. 10. 26. 22:22




on My Way Home, 공부하는 운전자"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중)


             

모처럼 만의 화창한 벤쿠버에 가을 하늘이다. 


집안에 박혀 아직도 세상 모르고 잠자고 있는 자전거를 깨워 길을 나선다. 오늘의 동선은 조금 복잡하고 거리도 

꽤 되었기에, 우선 날씨가 맑음에 감사했다요즘 하고 있는 운동도 슬슬 지겨워 지고 있었기에, 자전거 타기를 

섞어 주는 것이 work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전거를 몰면서 거울에 비춰진 내 얼굴 표정을 체크하게 되었다. 뭔가에 화난듯한 찡그린 얼굴 
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내 마음은 여전히 즐겁고 상쾌하기 만 한데, 왜 이표정은 이렇듯 찡그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페달을 밟으면서 애써 미소를 지어 보았지만, 이내 거울에 비춰진 표정에는 변함이 없다. 


왜 그럴까, 얼굴 표정이 안 좋다는 것은 내안에 마음 또한 그렇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가 평소 내 자전거 riding 습관을 살펴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자전거를 좀 거칠게 모는 스타일이다. 

급한 볼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빨리 몰아 대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실례를 범하는 일도 잦은 

편이다오늘도 신호가 바뀌는 타이밍이 애매하기에 습관대로 멈춤 없이 횡단보도를 그냥 지나치려 했고, 

그러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평소와 달리, 일단 자전거를 타기만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맹목적으로 찾게 

되고, 계속해서 페달을 돌려댈수 있는 방향으로 질주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꼭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조금 여유 있게 달려도 5분정도 차이 일텐데 말이다.


           

문득, 내 아버지가 생각. 


우리 아버지께서는 운전대만 잡으시면 도로를 질주하신다. 항상 고속도로에서 지나가는 다른 차들을 추월하기를 

즐겨 하시고, 때론 다른 운전자들을 blame할 때도 있으시다. 그러한 아버지의 운전태도를 20년 넘게 보아(배워)

오고 그러한 그분에 운전습관이 나도 모르게 내안의 belief system에 자연스럽게 각인되어 나의 삶에 이리저리 

영향주고 있는 것은 혹시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나의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원인이 있으면 거기에 맞는 결과가 반드시 뒤 따르듯이, 생각하고도 싶지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나는 

틈날때마다 아버지께 운전할때는 속도를 조금 줄이시라 말씀 드리곤 해왔는데, 사실 나또한 그와 똑같은 습관을 

생각없이 되풀이 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안그래도 나의 아버지는 약 2년 전에 오토바이를 몰다 사고를 당하신 

경험이 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그 때 우리 가족은 몹씨 놀랐었다. 언젠간 일어날 수 있었을 일이라 여겼기에 너무 

당혹스러웠던 기억이다. 그러나, 그런 사고를 치르시고도 우리 아버지의 운전습관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시다... 



그래서 깨달은 바는, 나부터 먼저 자전거를 몰 때(인생 여정의 길 위에서) 신중하자는 것 이다. 자전거 운전도 

자동차운전 처럼 똑같이 도로 위(인생이라는 마당의 한복판) 를 달리는 것이기에,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내가 공부했듯이, 페달 하나 하나를 밟을 때도 최선(가장 떳떳한 진리)을 다하고, 매 순간 온몸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온마음으로 느껴보고 공부해 보면서 나의 자전거(My Soul's Vehicle = My Physical Body) 페달을 

몰아가야 겠다고 다짐한다. 이런것이 바로 순천을 사는 자의 당당한 태도이기 때문에서다. 


그렇게 자전거(나의 삶)을 몰아간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또 행복한 마음으로 각자에 자전거 타기를(자동차 

또는 각자의 인생 여정) 즐길 수 있을 것이고, 또 인생을 달려가는 도로위에 모든 운전자들의 표정도 또한 훨씬 

더 밝아지게 될 것이다. 


나와 내가족 내아버지는 서로 스피리츄얼리 연결되어 있기에, 내가 이곳 벤쿠버에서 안전하고 보람차게 내몫에 

삶을 운전하다 보면 이렇게 연결된 내가족과 내 아버지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또한 내가 이끌어가는 

새로운 삶의 태도에 건설적이고 바람직한 영향을 받아, 더욱 더 안전하고 가치있는 자신들의 삶을 운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태어나고 자란 나에 정든 개울을 뒤로하고, 낫선 바다로 나와서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고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손수 장을보고 채식밥상을 만들고 때마추어 운동을 하는 것도 결국 아차하는 한 순간 앞에선 무용지물일 뿐 

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