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본 어게인(Born Again), 다시 기억하자 유통 기한을."

namaste123 2014. 10. 29. 04:44




 "본 어게인(Born Again), 다시 기억하자 유통 기한을."


글쓴이: 김 영희92 (이십대 초)



어느 샌가 고립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무에게도 내 생각을 말하지 않고 매일쓰던 저널 조차도 

쓰기 꺼려졌다. 얼마전 친한 친구에게 내 꿈을 말했다가 아직도 세상물정을 모른다며 니가 직장인이 

안되봤기 때문이라는 면박을 심하게 받고 난 이후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나도 잘 모르게 되어버렸다. 함께 서로에 삶을 존중하고 

share할 수 있는 믿을만한 친구들이 없는 상황에서는 자신조차 자신의 소리를 외면하게 되고 도리어 

자신을 날카롭게 attact 해 버리게 되는 우울한 상황에까지 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교육자를 꿈으로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의 아이들, 내가 함께할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있게 세상을 향해 낼 수 있는 그런 당당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공부할 때에는 계속해서 스스로 

질문해 나가며 그안에서 자신의 답을 찾는 끊임없는 지적 탐험을 이어가야 한다. 


결국에는 선생도 부모도 교회 목사도 아닌, 바로 가 이것이 옳은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면서 

자신에 오늘을 살아나가야 한다, 건강하고 성숙한 마인드를 소유한 성인으로써 후회없는 삶을 위해서는 

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라고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이런 성숙한 삶에 태도는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세월호 시신 1구가 오늘 백 여일만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큰 인명 피해가 난 것에는 여러 요인들이 

다분히 얽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가만히 있으라” 라는 방송도 크게 한몫 했다고 나는 본다. 


윗사람 혹은 힘있는 사람의 말에 절대적인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언젠가 한 외국인이 한국의 어느 고등학교에 가서 수업을 참가 하는데 쉴 새 없이 

질문하며 자기 소견을 자연스럽게 발표하면서 선생님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한다. 


그때 다른 아이들은? 그저 가만히 앉아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놓은 것들을  얌전히 필기하고 있다가 

어쩌다 이것은 시험에 나온다 라는 말이 떨어지면 열심히 형광펜으로 줄긋고 별표치기에 바빴을 것이다.


이 사회엔 흑백논리가 만연하고 어떠한 주제든지 간에 극단적으로 양립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 억세고

혼란한 틈을깨고 오롯이 앉자 '나의 생각'을 사색하기란 낙동강에 오리알 신세다. 좀더 성숙한 사회를 

아랫세대로 물려주기 위해선, 절대적인 어떤 노력이 이젠 필요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울리고 있는 '하늘에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근육을 기르고 바르게 사고하는 

능력을 생활속에서 닦아내는 힘을 하나씩 실천해 가며, 현실이라는 시장터 안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고 

식별 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자신몫에 주어진 삶 그것도 얼마간에 유통 기간만을 앞에 남기고 있건만, 어떻게 좀더 살기좋은 한번 

살아 볼만한 세상을 만들어 아랫세대로 남기기는 고사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나가선 

자신이 왜 사는지 조차 잃어버리고 세월이라는 바다위에 이리저리 휘청이다 결국엔 자존감을 놓치고 

무슨증 무슨장애 등에 빠져 나머지 가족과 사회마저 병들게하는 상황 정도는 대물림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지방방송 다 꺼버리고 들떠있는 나를 찬찬히 ground시켜보자. 귀 기울여 한번 들어보자, 내 

heart는 지금 내게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지, 하늘과 땅은 날아가는 저 새는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무얼 

보여주고 있는지 마음모아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