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On My Way Home, 첫수업이다."

namaste123 2014. 7. 12. 04:44




on My Way Home, 첫 수업이다."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중)



오늘 처음 들은 심리학과 캐나다 역사 수업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심리학 수업에선 내가 원하는 심리학과 진학 후 뻗어 나갈 수 있는 분야를 상세히 알 수 있었고,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도 진행을 하였다. 사실, 심리학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해왔지만 확신은 없었다. 허나 오늘 그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더욱 매력적인 학문이 바로 심리학이었던 것이다심리학은 생각보다 우리 실생활과 가까운 곳에 많이 사용 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도꼭지를 돌리는 방향 또한 심리학을 기초로 정해졌다는 이야기는 더욱 심리학에 구미가 당기게 나를 만들었다. 심리학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방법이 더욱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 더욱 가슴이 뛴다.


게다가 캐나다 역사 수업도 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역사 교수님께서는 중년의 중후한 멋이 있으신 백인 분이셨는데, 정말 깊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가지셔서, 한 사람의 멋진성우를 떠올리게 하셨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수업을 계획하고 계신 점이 정말 좋았다. 다른 수업들과는 다르게, 매 수업마다 discussion을 진행을 하고, essay 숙제를 내주되, 영어 문법이나 스펠링은 틀려도 교수님께서 일일이 첨삭을 해주신다고 하셨으며, 프레젠테이션 기회도 가질 것이라고 하셨다. 특히나, 뻔한 진행일 줄 알았던 역사 수업은 생각과는 다르게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고, 이는 마치 역사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역사학자가 되어 같이 연구를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는 영어로 발표를 하는 것을 몹씨 두려워 하면서도 사실, 좋아한다. 평소에 TED 를 자주 보면서, 나도 TED 와 같은 자리에 올라가 연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런 내 꿈을 하늘이 굽어 보신 것 일까. 생각보다 일찍 내게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 학생들 수도 적당하고, 주제도 재미있는 것으로 내 주신다고 하셨다. 교수님께서는 파워포인트와 레이저 포인트까지 준비를 하여 제대로 발표를 해 주기를 원하셨고, 이는 나 또한 바라던 바였다. 한국에 있을때 매년 고생하며 갈고 닦았던 파워포인트 기술을 여기서 또 이런식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난 가슴이 설랜다.

 

오늘의 알찬 두 수업 덕분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오후공부도 재미있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공부에 집중하다보니 줄기차게 나를 괴롭히던 졸음도 한방에 몰아아내는데 성공을 했고, 시차 적응 또한 곧 극복해 낼 것이란 생각이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공부에 재미가 느껴지니 이런것이 바로 "진짜배기 공부"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야흐로 공부와 취미의 일체화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잠깐 가서 책을 가지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고, 책을 핀 후 펜을 끄적거리는, 이 일련의 과정에서 내가 무언가 묘한, 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어떤 흐름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흐름이 이끄는 곳으로 가서 몸이 가는 대로 공부를 한다는 이 느낌이 내 마음을 정말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누군가 표현하던 정말 "숨" 쉬면서, 공부하는 그런 느낌을 받는 순간이었다.

 

오늘은 정말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껴본 하루였다. 한국 대학 시절, 발표를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걱정부터 앞섰던 나이지만, 지금은 정말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나를 나는 보고있다. 앞으로 다가올 프레젠테이션 준비 뿐 아니라, 다른 나에 모든 삶 안에서 나의 주인의식"ownership"을 가지고 전문가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을 다짐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