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본 어게인(Born Again), 풀어야 할 숙제"

namaste123 2014. 6. 18. 02:22




"본 어게인(Born Again), 풀어야 할 숙제"


글쓴이: 김 영희92 (이십대 초)



'나에 할 일'은 무얼까? 어느날 유통기한이 다 하는 날, 내가 나자신 앞에 당당할 수 있을

그런 '멋진 일'은 무엇일까?



항상 얼굴에 '밝은 빛'이 돌도록 내 얼굴을 살자. 사실, 내 얼굴상은 눈꼬리가 조금 올라가 

있어 무표정으로 있으면 차가워 보인다거나 째려보는 느낌이 나는 얼굴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면 사근 사근하게 대하는 것이 몸에 배였는데 너무 피곤하거나 바빠 이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으면 사람들은 원래 웃던 사람이 왜 화가 났는지 종종 오해를 하고는 한다.


어제는 잠이 좀 부족했는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했다. 매장에 아침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매니저 한분이 지나가며 “아침이라 피곤해서 그런거야, 아니면 아픈거야?” 이렇게 뜬금없이 

물어 보기에 깜짝 놀라 잠이 확 달아났다. “제 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 물어보자, “응. 거울 좀 봐.” 

하셨다. 나는 단지 피곤해 멍하니 있었다지만 누군가가 보기에는 어디 화난 사람 같이 보였다. 


나는, 내 주변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에너지 파장에 한 중심이 되고 싶다. 항상 따뜻하고 넉넉한 

기품이 얼굴에 깃든 다정한 사람. 단정하고 고귀한 향기가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그 스페셜한 학생(참고로 그는 '초등' 학생이다)은 오늘도 또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 지난주 

였다면 또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이따가 남아서 밀린 숙제을 다 하고 가라 말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우선 친구에게 숙제를 할 수 없었던 그 이유를 먼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 아래로 바짝 조여 있던 긴장이 어느정도 풀리자, 언젠가 처럼 친구는 더듬거리면서 그간 

쌓인 여러사정 이야기를 했다.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하나씩 끌어 내 놓았고 가능한 한 나는 

방해없이 친구에 속 사정을 들어 보았다. 학교에서 혼쭐이 낳던 이야기, 엄마에게 혼난 이야기, 

친구들에게 오해 받고 세상에 무시받았던 이야기들을 더듬더듬 설명하여 나갔다. 


휴~ 그아이의 속 이야기를 듣다 보며는, 이 어린이의 한 인생은 어찌나 스펙타클 하던지 매일

매일이 오해받고 상처받는 일들의 연속 같았다. 이래 이래서 오해받고 저래 저래서 야단 맞고 

거기에 따르는 처벌(?)들을 감수해 내야 했고 다른 학생들의 수업진도에  지장가지 않는 

선에서 나는, 그에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었다.  


한창 뛰어 놀면서,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세상과 '친해지는' 준비를 먼저 해야할 텐데, 

모르는 어른들의 인간시장을 먼저 배워야 만 하는 이런 어린 아이들에 고단한 삶이 

오늘 나를 몹씨 슬프게 한다 


앞으로 150년 이상을 살아 가야하는 지금 초등학생인 그와 그 또래들에게 영어 시험점수, 

산수 시험점수 몇 퍼센트 올리는게 뭐 그리 대수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