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본 어게인(Born Again), 기억하자 유통 기한을."

namaste123 2014. 6. 8. 03:55




 "본 어게인(Born Again), 기억하자 유통 기한을."


  글쓴이: 김 영희92 (이십대 초)


내가 무척 좋아하는 유리컵이 있다. 똑같은 디자인에 컵이 3개가 있는데 그 중 한 개는 학원에 

가져다 놓고 사용하고 있다.  머그잔 느낌에 아기자기한 그림이 좋아서 여기에 물을 따라 마시는 

것 만으로도 묘하게 나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컵이다. 꽤 어릴때 부터 써와서 나는 이 조그만 

유리컵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일이난건 오늘, 장난꾸러기 학생 한명이 장나치다가 그만 소중한 나의 그 컵을 깨뜨려 

버린 것이다. 아마 다른 누군가가 깨뜨렸다면 나도 모르게 화를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컵보다는 

우선 학생이 다치지는 않았는지 자연스럽게 학생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게 되었고 곧 아이들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후에 그곳을 청소부터 말끔히 했다.


화내기는 커녕, 그 학생에게 다친데는 없느냐고 침착하게 묻고 있는 나 자신에게 사실 약간 놀랐다 

어릴 때부터 언니와 동생 사이에 껴서 자란지라 누군가가 내 물건을 건드리거나 허락없이 만지는 

것에 몹씨 예민하게 반응 보였던 나 였기 때문이다.


물론, 일을 처리하고 난 후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 잠시 울적해 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심리적인 

반응도 또한 집착이라는 것을 나는 쉽게 알아 차릴수 있었다. 지난 이십년 넘게 세상을 살아 내느라 

오랜시간 안으로 밖으로 쌓아온 누적된 낡은 에너지들을 하나씩 추수하여 거둬 들이면서 알고 

배워야 하는 인생에 lesson을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자, 마치 뭉게구름 피어 

오르는 것 처럼 모든게 다만 '감사'하단 느낌이 가슴 깊이에서 일어 오름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유통기간 안에 남은 나의 energy를 잘 사용할 것인가를 고심하다가, 우선은 

계획(Goal Setting)부터 잘 짜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우선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여기저기 흩어진 나의 energy들을 다시 나의 가슴안으로 모으는 

일 이라는 걸 깨달았다. 비단 컵 뿐만 아니라 생활해 가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 적으로 붓고 또 받고있는 나의 에너지 부터, 매일 포인트를 얻기위해 하는 사이트의 출석 

체크에 붓는 에너지까지 말이다.  


내가 보고있고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모두 '나의 거울'이라고 처음 배웠을때, 그런 거울 이라면 

깨끗히 없애 버렸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어떠한 Dogma나 Belife System에도 물들지 

않고, 지금 내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참~ 좋겠다 이렇게 생각해 봤다. 


군형있는 삶을 위해 예가 아닌 것에는 더이상 눈길을 두지 않는다 라는 표현은 정말 어떤 의미일까? 

"예"가 아닌 세상에 그야말로 막을 단단히 치고 또 체로 완벽히 걸러내서 결국엔 아름다운 것만 

들어나 보여지게 된다는 뜻인가 아니면, 내가 눈길을 두지 않는 사이에 언제 부턴가 모든 막이 자기 

스스로 녹아 없어져서 결국엔 세상과 사람들 마음에 두터운 Illusion의 장벽이 녹아 없어진다 라는 

뜻인가? 아니면 이보다도 더 심오한 의미가 그뒤에 숨어 있다는 것인가?


졸리니까 일단은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자는게 남는거다,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