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On My Way Home, 나 가는길 혼자 조용히 걸어간다."

namaste123 2014. 6. 6. 16:16




on My Way Home, 나 가는길 혼자 조용히 걸어간다."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중)



이틀째 맡는 고국의 날씨는 몹씨 맑음이다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아침엔 약간 서늘했으나
점심 쯤 되니 해가 쨍쨍 떴다캐나다 공기에 익숙해져서 그런지이 곳의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공기는 맛이 좀 다르게 느껴졌지만그래도 상쾌하게 다가왔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고는 ‘I Am a Precious Child of God.” 을 마음 속으로 기도 한 다음
집을 나섰다.

 

오늘의 할 일은 이발을 하고 여권용 증명 사진을 찍은 후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모두 

스캔해서 이민 공사 누나에게 보내는 일 이었다. 계획한 일들은 차례대로 착착 진행되었고

그러던 중 중간에 시간이 약간 남게 되었다


이왕이면 시간이 남은 김에 친구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제일 친한 친구 한명을 불렀다

3개월 만에 보는 그 친구는 여전히 건강해 보였다우리는 카페로 들어가 차를 마시기로 했고

근처의 빵집으로 들어가 음료를 주문한 후 대화를 시작했다서로 대화를 하면서그 친구는 

자신의 취업 걱정과 주변 친구들의 취업 현황을 말해줬고나는 내 현황과 계획을 말해주었다


나는 케나다가 아름다운 곳이고,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는 터라 즐겁다는 것을 

친구와 함께 나누고도 싶었다하지만그 친구는 오히려 내 미래에 대해 염려를 하기 시작했다

순간 살짝 기분이 언짢아 졌다나도 내 미래에 대해 걱정을 안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친구도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 이해해 보니, 차라리 고맙게 느껴졌다


그 친구를 통해 들어난 모습(거울)은 결국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고, 이제는 나도 

상대의 삶에 함부로 끼어들어 염려하고 걱정 하지는 말아야겠단 생각을 해본다이는 상대방 

몫의 삶의 진화를 방해하게 되는 엄연히 실례가 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막상 자신의 도끼 자루가 썩고 있는지도 모르고, 상대가 가는 인생의 길에 왈가왈부 간섭하지 

않기로 마음먹고가급적이면 내가 추구하며 가는 나의 길도 이제부턴 조용히 침묵하며 걸어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오늘 오후다.

 


모아 놓은 서류들을 스캔하기 위해어머니께서 선거 운동을 하시는 선거 관리 사무실로 갔다. 

그리고 안쪽 방에 들어가서 내 서류들을 차례로 스캔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어머니께서 지금 국회의원 한 분이 사무실에 오셨다 했다, 이름을 들어보니 꽤 많이 들어본 분 

이셨다


그 분이 오신 것 까진 좋았으나어머니께서는 나에게 자꾸 그 국회의원과 같이 사진을 찍자고 

재촉하시는 것 이었다나는 별로 기분이 안 내켰고어머니께 말씀 드리기를 국회의원 그분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나는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내 일을 하겠다 했으나기어이 우리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가 셋이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하셨다


결국 나는 사진을 찍(히)고 그 분은 내게 악수를 청하셨다그런데 그 순간나도 모르게 그분

앞에서 마치 황송 하기나 한듯 굽신 거리 려는 나를 보았다. 어?하는 느낌이 들자마자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해 지자 라고 생각을 고쳐 먹고는, 순간 허리를 '쫙' 폈다 그리곤 한 손을 내밀어 

당당하게 그분과 악수하였다.


그 분은 나의 진로에 대해 물으셨고나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그리고 

그 의원께선 하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앞으로 큰 일을 하라고 내게 말씀 하시며 밖으로 나가셨다

여기서 나는 또 한 번 내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 특히, 어른들을 대할 때 굽신 거리는 습관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물론 인사 

할 때야 고개를 숙여서 하지만악수를 할 때도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혀왔던 

것이다이 것은 예의 차리는 것을 넘어서 자기 'self-esteem' 을 단박에 낮춰버리는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나의 존재를 떳떳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간신배 처럼 굽신 거리면서 상대의 눈치를 볼것이 

아니라대등하게 상대방 앞에서 나 또한 살아 숨쉬고 있는 생물임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나의 존재함을 세상과 함께 사이좋게 나누는 것 말이다. 이것은 내가 나를 신뢰하고 나라는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반증하는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하루 내앞에 들어난 일들을 통해서 나는 또하나에 귀한 삶에 교훈을 배웠다. 사람들을 대할 땐

상대방을 존중을 해주는 동시에나 자신도 그 만큼 대등하게 존중을 해 주어야 할 것 이라는 교훈

말이다그리고 악수를 하거나박수를 받을 때도 뻘쭘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그럴 때 일수록 

더욱 나 자신과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다시 되새겨 보고, 나의 unique한 존재함에 감사

하면서 스스로에게 당당 해져야 겠단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오늘로 내가 한국에 온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아직은 나지신이 ready가 되지 않았기에 돌아 

오기를 망서려 했지만, 나를 알고 삶을 배우는데 있어 이곳이다 저곳이다 가 어디있겠는가 

내발 아래 놓여진 곳이 바로 지금 내게 꼭 어울리는 최적의 학교 임을 나는 지금 배우고 있다. 


이렇게 매일 순간 마다 바라보기 하면서 다시금 깨닯게 되는 인생수업의 lesson을 배우게 되니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하늘 아래 어디 에서나 배울점이 있음을 나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매일 매일 나 자신의 마음에 중심을 단단히 붙잡고 내 갈 길을 펼쳐 나간다면, 하늘 아래 땅위에 

그 어떤 것도 감히 나의 앞길을 가로막진 못할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내가 선택해서 가는 나에 삶, 조용히 혼자 나의 길(My Way)를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