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본 어게인(Born Again), 자제력"

namaste123 2014. 4. 12. 03:33




"본 어게인(Born Again), 자제력"


글쓴이: 김 영희92 (이십대 초)




인격을 성숙시키는 일이란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책이나 글만을 보고 의지하면서 자기계발이 이루어

지는 것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2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고

나름 터득하여 왔던, 사람을 대하거나 다루는 나만의 인간관계에 관한 스킬이 내게도 분명있다.


그러나 대부분에 있어서 나는 상대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었기에 약간의 어리광을 부린다거나 때론

나를 일단 낮춤으로서 어려움을 대충 너머 설 수 도 있었다. 간혹 성격좋고 분위기 메이커라는 칭찬도

들어보긴 했었지마는, 빈말이라도 '기품'이 있는 친구… 라고는 들어본 적 없다.


내가 다듬어내고 싶은 '아름다운' 인간상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들어난 나의 이미지와는 무척 동떨어져

있어 보인다. 그러던 중 오늘 학원에서 일이 터졌다. 이 때까지 나는 한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매를 든 적이

없었다. 무섭고 기운만 쎈 사람보다는, 가슴(인격)이 '성숙한' 사람이 내가 선택한 선생의 역할(the Role)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수업을 마치기 딱 5분전에 일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학생들에 웅성대는 소리와 집에 돌아갈

준비에 이리저리 들썩이는 소리에 교실 분위기가 몹씨 산만해져 버렸고, 그런 무질서한 혼란을 끝내 참지

못하고 나는 순간 “좀 앉아라!…” 소리쳤다. 당연히 떠들어 대던 아이들 사이에서 확 정적이 흐르고 아이들은

조용히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금도 그 장면이 나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화를 잘 내는 사람이었나... 하며 자책도 되었다. 지난날 내가 그랬드시 아직은 산만하고,

그들 자신들의 고유한 인생을 받아내기에는 아직 미숙한 계절인 소년기에 살고있는 그들을 조금 더 열린

가슴(Open Heart and Mind)으로 내쪽 맞춤형 삶이 아닌,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이 살고있는 그들의

우주를 겸손하게 배우고 "그들이 꿈꾸는 곳"을 이해해 보면서 무엇보다도 그들과 함께함(Togetherness)을

공부하고 싶었던 나 아니었나?


나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고 통제하기에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한 것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