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의 현자"
그래도 아직은 어린 그녀에게 국민의 기대란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최선으로 자신의 경기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나날이 진화하여 가는
그녀의 피겨스케이팅 기술처럼 그녀의 내공도, 그'현명함'도 또한 이와 못지않게
진화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녀는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것 같습니다. 차근 차근 한계단
한계단 밟고 오르듯, 자신이 당면한 과제를 침착하게 수행하여 나가는 것이 바로
완성으로 가는 가장 현명한 지름길임을 그녀는 이미 아는 듯 합니다.
사실 그녀도 아사다 마오가 주력하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번 성공도 하였으나 그것을 버리고 자신의 장점인 트리플 콤비네이션과
다른 점프들을 이미 완성단계에서도 더더욱 완벽하게 만들고자 분주합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을 '즐기면서' 경험하고
싶다 합니다. 금메달 관련 얘기는 일체 하지도 않았죠.
김연아 선수가 던지는 화두는 늘상 제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는 합니다.
그녀의 화두에는 그녀의 담대함과 현명함이 함께 스며들어 있습니다. 선수이기
이전에 성숙한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 지향해야 할 인생에 있어서의
굳건한 목표들이 그녀의 의지속에 간간히 드러 나고는 합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인생의 절정을 겪어보았기 때문인지
그녀의 호흡은 깊고, 시야는 넓게 열려 있으면서 멀리 바라다 볼주 압니다.
그녀의 어릴적 인터뷰중에서 그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그것을 유지하는 게
더욱 힘들다 말했던것을 아직 기억합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녀는 정말 그 말의 깊은 의미를 이미 이해하였기에 요행을 바라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평정을 유지하며 매순간 자신의 부족한것들을 닦아내어
발전시켜 왔기에 아마도 오늘날 그녀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겠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자각하고, 또한 그것에 멈추지않고 자신의
곧은 의지와 추진력, 실천력, 끊임없는 훈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마음…
나아가서 이런 모든것을 총체적으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현명함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그녀를 그녀자리에 있게 한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다가오는 소치 올림픽에서 그의 마지막 무대를 원없이 '즐기는' 은반위의 현자,
김연아 선수의 멋진 모습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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