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동앗줄을 내려주는 사람...

namaste123 2013. 5. 9. 03:33


 

내게 쓰는 편지:


"동앗줄을 내려주는 사람이고 싶다."



                                                                                                                                                글쓴이: 영희92 (이십대 초)




< 허무함에 대하여 >

허무함이란 무엇일까. 허무함을 느낌으로서 우리는 인생을 사는 조금 더 진실한 가치에 다가가는 듯 하다. 하나의 가파른 산을 겨우 넘어서면 허무함을 느끼고 또하나의 산을 기어이 넘어서게 되면 또다시 허무해지는 것이 바로 인생인 것인데.. 나는 무엇에 그토록 목숨 걸었고, 또 무었을 그리도 애타게 바라며 이세상을 살아왔던가.. 원하고 원해서 얻었으나 결국 얻은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애쓰고 애써 발버둥 쳤으나 결국에는 더크게 잃게되기 마련인 것.

허무함이라는 감정은 참 묘하다. 지금껏 웅켜쥐고 살아온 삶의 껍데기가 하나씩 떨어져 나가면서는 막혀 터져버릴것 같던 내가슴을 이 허무를 느끼게 되는 그 순간 '하---' 하고는 숨 쉬게 열어준다. 허무함을 느끼며 인간은 한걸음 더 성숙해 가는 것인가? 이토록 허무하고 허무한 인생이기에 공수래 공수거라 부처님은 말씀했을까? 겨우 22년을 살아온 내게 무엇이 그토록 허무하며 허망하게 하였을까? 인생의 진실된 가치란 무엇일까?.. 이것은 세속적인 잦대로는 감히 판단지어질 수 없을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난 뒤 결국 남게되는 것은 인격, 향기, 아름다움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가졌느냐를 기억하기 보다는 "어떤 향기를 전해주는 사람이었느냐"..가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나또한 그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사람이길 바라지 않았던가. 내가 추구하던, 내가 바라던 삶은 조금 더 아름답고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매끄럽게 다듬어진 '단아한 인격'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았었나. 자기 스스로를 잘 다듬고 가꾸어 아름답되 단단한 사람이기를 꿈꾸지 않았던가.

허무함 으로서 우리는 삶에있어 더욱 더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고민해 보는 기회를 얻게 되나 보다. 인생은 왜 살아가야 하며,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이던가. 밖으로 부터 애써 뺏았아 내것으로 취하려는 탐욕과 삶에대한 무지, 돛대도 삿대도 없이 이런저런 세속적인 바람에 충동질 되어 이리저리 휘청이는 동물적 인간적 욕망으로 오늘 이하루를 메꾸는 것 만으로는 우리는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 라고 할수는 없다. 사소한 것에 마치 자신인생의 전부가 달려있는 것 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매달리다 보면 그 뒤에 엄연히 펼쳐져 있는 큰 그림을 보지못하게 된다. 그 소소한 작은것이 마치 이번 삶의 전부인양 믿으며 그렇게 저렇게 살아가게 된다. 삶과의 전쟁이라는 처절한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 되어 진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각자의 삶인데, 이것을 어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개개인마다 매우 다른듯 보인다. 평생 갖지 못할 것들만 바라보며 매사 애타하며 살다가는 결국 그러한 삶이 안겨주는 삶의 질풍노도 속에 갖혀 기약없는 노예신세가 되어 버린다. 평생걸려 맹목적으로 취하고 웅켜쥔 것들 모두는 언젠가엔 결국 신기루처럼 허망하게 흩어져 버릴 것 이라는 그 사실을 모른채.

영원을 두어도 변치않을 진리를 찾아 자기 자신만의 길을 떠나는 삶의 여정이 더욱 더 가치있고 더욱 의미롭지 않나? 대자연, 이 커다란 세상의 거룩함과 경이로움을 깨닫게 될 때 인간은 한 없이 작아지며 드디어 겸손해 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거만할 수 없고, 자만할 수 없다. 이 세상에서 나는 몹씨 작은 어느 한부분을 차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작은 존재일 뿐 이라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에.



                                                                         <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

세상에 대해 더 알면 알수록 더 겸손해지고 침묵하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이치인 것을.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안다 떠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저 오묘한 세상의 이치를 다 알아챈 듯 으시될지 모르나, 자신이 안다고 믿고 있는 또 얻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라는 가르침이 세삼 다가온다. 인간들끼리 만들고 판단하고 만들어낸 수많은 진리와 가르침들 그리고 그뒤를 바짝 따르는 죄의식과 벌. 나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미소 짓는 부처님의 한없이 자비한 얼굴을 그려 보고는 나는 끝내 씁쓸한 마음이 되어 진다. 코앞에 놓인 작은 자신의 이익을 독차지 하기 위해 잠못 이루며 투쟁하고 분노하며 결국에는 카르마라는 이름으로 그값을 호되게 치르며 고통에 아우성이는 사람들....어제가 오늘로 오늘이 내일로 또 그내일은 결국 저 과거로....끝없이 돌고도는 인간의 무지함의 굴레를 연상지어 그려 보고는 나는 삶의 허망함 마져 느끼게 된다. 뺏기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그러면 그럴수록 다른 한쪽에서는 더욱 더 빼앗으려 안간힘을 쓰는..부처님 손바닥안의 길잃은 우리들을 바라 보면서 부처님은 그저 미소짓고 계시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나는 오늘도 정화를 계속한다, 내 마음과 육신의 정화를. 눈에 보이는 세속의 삶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 알아 버렸기에 당장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나의 심신을 정화하고 바로 하여, 모든것은 결국 '하나'인 태초의 그 지점으로 회복하려 노력한다. 어쪄며는 오늘의 기쁨이 내일의 슬픔이 되고 오늘의 슬픔이 내일의 기쁨이 될지도 모르는 변화무쌍한 요동치는 감정의 동요를 지켜보며 나는 나의 깊숙한 내면으로 한발 더 들어가려 한다. 거침없이 품어져 나오는 나의 맑고 투명한 '생명의 샘물'을 찾아서 나는 오늘도 쉽지는 않으나, 그래도 '재미있는' 나만의 길을 가려한다.

인생의 가치를 '아름다운 인격'에 둔다면, 휘몰아치는 태풍에서도 그 사람은 묵묵히 자신의 아름다운 그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가짜(Illusion)가 진짜(자신의 현실)가 되어버린 세상을 살아낸다 하는 것은 참으로 고달프고 힘들다. 남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낸 이 가짜(Illusion)의 창살없는 감옥에 갇혀 아우성치는 이런 현실을 일컬어 부처님은 '고해'라 말씀하신 것인가? 

다 꺼져버려 재만남은 아궁이 일 자라도 조그마한 불씨하나가 다시 아궁이에 활기를 되살리듯 희망이 꺼져버린 무기력한 나날들에도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하나에 사람은 다시 살아갈 그 이유를 찾게 된다.

나는 진실(Truth)의 동앗줄을 내려주는 사람이고 싶다. 언젠가는 다시 꺼져버리게 되는 찰나의 희망이 아닌, 영원토록 불변하는 진실(Truth)의 동앗줄을 내려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가짜에 시달린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감동을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시켜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보도블럭 사이를 뚫고 피어오른 작은 풀잎 한줄기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