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머무르지 않는 자"

namaste123 2013. 9. 19. 01:19




"머무르지 않는자"



글쓴이: 영희86 (이십대 중)





머무르지 않는 자.


머무르지 마라 그 아픈 고통에- 라는 책 제목을 보았다.
머무르지 말라는 그 말이 내마음을 파고 든다.


머무르지 않는 것.

고인 물이 그 청정함을 잃어 가듯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흐르면서 생명을 품어내는 물처럼,

우리 인생도 머무름 없이 거침없이 흐를 때
내 안과 밖에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싱싱하게 품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순천자.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 강이되고 

바다가 되는 여정이 자연스럽듯이 
우리 삶도 순천하는 것이 본래 모습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가 사이좋게 서로모여 

저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흐르듯, 


나또한 정도를 걸으며 느끼고 깨우치게 되는 

삶에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세상과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안으로 고인 상처들를 치유하기 위해  한 생을 사나보다.


밖으론,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듣고 세상과 공유하며... 

안으론, 우리들 가슴속 깊이에 고인 상처들을 들어내고 

털어내기 위해 꾸준히 일상을 만들어 내고,


조금더 균형있고 성숙한 의식을 갖추어 

어느 곳인지 아직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순천하는 삶이 아닐까.




죽음.


죽음을 상상해 본다.

알아볼 수 없이 깜깜하고 잡히지 않을 듯 멀리 느껴지는 그 것.
어릴적에 내가 눈을 감는 순간을 상상해보곤 했었다.

편안하게 누워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했던 지난 기억들을 가슴에 담고
따스한 미소로 인사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죽음이란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은 일이다.


어린 시절,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생각에 

사는 것이 허망하고 Pointless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죽고나면 그존재는 사라지고 

입었던 옷가지만 덩그러니 남겨질 텐대

왜 사람들은 저렇듯 치열하게 전쟁같은 삶을 살아갈까.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나.


이제 삶의 의미를 조금씩 알고 나니 

이 한생을 통해 좀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좀더 깊은층의 공부를 하고싶다는 마음이 인다.


누군가들 처럼 치열하게, 

그러나 존재하는 삶의 의미(Meaning)를 

내 가슴(Heart)으로 한올 한올 느끼고 헤아리면서

나도 이젠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다.


살면서 배우고 익혀온 것들을 내앞의 현실에 사용하면서 

안으론 더 깊은 차원의 진리를 탐구하면서, 
내 인생을 더욱 정갈하게 가꾸고 다듬어

한뼘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렇게 그곳에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