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나(Myself) 일병 구하기"

namaste123 2013. 4. 4. 12:00

 


내게 쓰는 편지:


"나(Myself) 일병 구하기"



                                                                                                                                                글쓴이: 영희92 (이십대 초)





<준비와 선택>



오늘은 아르바이트하는 내내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어떤 꿈을 꿀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성적’이 잘 나오게 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성공의 길로 여겨, 한평생 안주할 수 있는 안전방을 찾아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이 How about me? 이다.. 


‘How about me?' 성적에만 집중하던 나의 지난 삶은 참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다. 그러한 삶은 언제나 내게 고통과 상처를 안겨 주었기에 이제 나는 좀 더 근본적인 내 삶의 이유와 목적, 나의 Vision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 귀국후 꽤 여러달을 지속적으로 짖눌러 오던 무거운 마음의 짐을 이렇게 내려 놓으니 이제 좀 살것같다.. 내일을 꿈꾸면서 사색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는 평화로운 나의 시간이다.

사실 인생에 있어 무언가를 향해 ‘준비.. 한다’라는 개념은 내게 무척 낯설은 말이다. 무언가를 행하기 전에 ‘준비’..라는 것을 할수도 있다니! 자신의 삶을 준비하며 사는 그런 삶이, 미쳐돌아가는 이 어지러운 세상속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니! 나의 아버지는 "나가서 싸우고 부딪혀라!" 라는 생활신조를 움켜지고 살아 오셨기에 무언가를 ‘준비’하며 살아간다 하는 것은 내 인생의 프로그램속에는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 돌아와 이곳의 현실 삶의 패턴에 다시 적응하기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직도 어렵고 좀 낯설다. 지난날 캐나다서의 체험과 굳게 다짐하였던 그많던 각오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 숨가쁘게 바삐 돌아가는 시간이라는 바퀴속에 뛰어들어 맹목적으로 무언가를 향해 무조건 뛰고, 달리며 무엇인가 '열심히' 해야 만 했다. 바쁘게 바쁘게..

오늘은 처음으로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내게있어 조건없이 내어준 ‘보호막’이라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 해보게 되었다. 고향집을 다시 찾아온 느낌이랄까. 그분들이 존재하시고 또 만들어 주신 하나의 공간 그리고 그안에 허락 되어진 작지만 그래도 나혼자 만의 Private한 공간이 있음을 나는 잠시 잊고 살았다. Safe한 나만의 Private한 공간 속에서 나는 나의 꿈, 내삶의 Vision에 대해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사색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내게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자기 계발이라는 것은 내게는 매우 즐거운 공부이라 7시간을 해도 10시간을 해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탐구생활이다. 언젠가 세상은 정글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있다. 그 정글속에서 존재하는 법을 배우고 그 정글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라는 대충의 내용이다. "독일이라는 나라도 결국 내게 정글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더없이 편안한 정글이다."라는 글이 오늘은 특히 가슴에 깊이와 닿는다. 나만의 편안한 정글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나의 'Vision'을 세워야 겠다.
 
Vision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와도 관련이 되어진다. 어떤 직업을 갖든지 ‘빛’이 되는 존재가 나는 되고 싶다. 조금 귀찮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봄(꿈)맞이 마음의 대청소를 하자. 우선, 나는 왜 이 토목공학과 라는 곳에 들어오게 되었나? 음, 사실 그때의 나는 무언가를 세상에 더 정직히 말해 내 아버지에게 나를, 아니 나의 남성스러움 (참고로, 나는 여자이다) 열아들 부럽지 않은 '멋진 나'를 인정 받고 싶었으리라. 슆게 말해 '나도 꽤 괜찮은 자식'이라는 것을 내 아버지에게 증명하고 싶었으리라.



<자업자득, 뿌린 대로 거두다>


무언가를 증명 해내야 하는 마음으로 들어선 대학생활의 시작 이었기에 증명해야 하는 쌓여진 짐들에 눌려 제대로 시작한번 못해보고 언제나 지쳐 무너졌음은 당연지사. 새내기 대학생활도 내겐 고된 고난의 연속이었다. 과선택은 사실 내가 좋아하던 수학 선생님 영향이 컷다. 봄날에 감기처럼 가볍게 털고 일어설 수도 있겠으나, 그로인해 파급되는 영향력은 사람의 한 평생을 좌지 우지하게 만든다. 학교선택과 학과선택의 중요성과 신중히 결정했어야 할 나의 장래 일들을 나는 너무도 가볍게 여기고 결정해 버렸던 것이다. 모두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쓴잔을 뒤로하고 이제 진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자. 직진도 해보았으니 이제 돌아가는 법도 배워보자. 보다 건설적인 것에 마음을 두어 나 스스로 자초해 키워온 내안에 괴물을 원래의 '없음의 자리'로 사라지게 하자. 욕심을 비우자. 지난날 실수의 흔적과 더이상 싸우지 말자. 아버지와도 싸우지 말자. 고통과 절망의 제사상에 더이상 나를 제물로 올리지 말자. 미련과 집착의 감옥에서 마지막 용기를 내어 이제는 탈출하자. 내삶의 이유와 나의 꿈, 미션 그리고 기도하는 삶을 살자. 나를 살리는 것에 나의 젊음을 불태우자. 자연과 삶의 깊은 이치를 신뢰하고 받아 들이자. 순천자의 삶을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동경하자.

얽히고 설킨 모든 짐착과 원망의 스위치를 탁! 꺼버리자. 삶은 각자의 '선택'이다..라? 음. 삶이 그렇게 간단했단 말인가? 이래저래 나는 좀 바보다 싶다. 좀 그렇다.. 자. 나도 이 선택하는 삶을 시작해 보자! 선택할 수 있다라는 사실은 내게 이것에 대한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앞에 놓인 이 모든 얽히고 설킨 운명의 거미줄을 몽조리 다 치러내고 하나하나 다 갚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말 아닌가? 음, 삶은 ‘선택’이라…… 각자 자신의 삶은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무엇보다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라는 깨우침이 한동안 나태해진 나의 신경을 후다닥 일깨운다.

3월의 끝자락에 누군가는 보람있는 삶을 만들기 위하여 지금 이시간도 열심히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열기 가득한 '멋있는' 세상속에서 나만의 꿈을 펼치며 살아 보고 싶다. 목표는 꿈(Hope)이 생긴다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으로 배웠다. 그러니 이제 나의 Focus는 My Higher Vision이다.


방향잃고 빙글빙글 돌고 도는 저 세상도 결국엔 Truth인, "Love"로 만법귀일(Homecoming) 하리라. Vision을 세우자! 세상이 나를 구해주기만 바라지 말고, 내가 나서서 나를 구제하자. 먼훗날 나의 죽음앞에 나자신 한점 부끄러움 없는 그런 인간이 되자. 그리고 나도 사실, 

제법 괜찮은 사람 이라는 것을 내가 먼저 인정해 주자. 그냥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