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On My Way Home: "아버지 그리고, 숨김없는 투명한 관계"

namaste123 2015. 5. 29. 01:14




On My Way Home: "아버지 그리고, 숨김없는 투명한 관계"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중)




아버지께서 저희곁을 떠나신지 이제 여러날이 지나 갑니다.


이젠 정말, 상대를 배려한다 라는 마음에서 무언가를 그 당사자나, 그 일에 책임을 맡은 

사람(들)로 부터 숨기는 일 같은 것은 없도록 하리라 다시 한번 마음먹어 봅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암에 걸리셨을 때도 부모님께선 저희가 걱정할 까봐 완치를 할 때까지

말씀을 안 해 주셨고, 저 또한 동생이 비자문제로 중국에서 곤란을 겪고 있을때도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 말씀을 안 드렸었습니다.


배려라고 잘못 생각한 이러한 행동들은 도리어 서로간에 소통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엔, 신뢰의 지반을 무너뜨려 separation을 가중시키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동생과 함께 둘러앉아 서로에 속내를 꺼내어 이야기를 하면서 그간 있었던 일들 중 

제가 아직까지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들까지 모두 꺼내어 함께 share했습니다. 


어머니와 동생도 자신들의 속마음에 담겨진 그간에 이야기를 모두 꺼내어 share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뭔가 굳게 닫쳐 있었던 어떤 막(?) 같은 것이 녹아져 내리고

우리들의 관계가 점점 더 투명해져 가는 즐거운 느낌이 분명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우리 어머니께선 역시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강하신 분이셨습니다. 비록 

현실적으로는 풀어가야 하는 문제가 아직 산적해 남아 있지만, 어머니는 이것을 정면으로 

face하고 돌파 하시기로 결정 하셨고 또 현재 그렇게 나가고 계신중 입니다. 


저도 한국에 있는 동안 만은 곁에서 최선을 다해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할 일들이 많이 남아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남겨진 우리 가족이 못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동생이 다시 한국을 떠나 각자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 가더라도 어머니께서 혼자 외롭지 

않으실까 하는 걱정이 올라오지만, 그래도 어머니 곁에는 많은 따뜻한 분들이 계시고, 어머니 

자신도 강하신분 이시기에 이런 걱정은 이제 그만 접어두려고 합니다


그 어떠한 일이 제앞에 일어나든 저의 삶, 저의 soul journey는 계속해서 'on going' 될 

겁니다. 이번에 겪었던 일생일대의 사건을 저는 그냥 넘겨버리지 않을 겁니다. 소중한 삶의 

교훈으로 제 마음깊이 삼으려 합니다.


이렇게 배워가는 참으로 값비싼 삶에 보석들을, 저는 저의 것으로 온전히 소화시켜 내자고 

다시한번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