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On My Way Home, 새 친구와 담배"

namaste123 2014. 9. 19. 05:55




on My Way Home, 새 친구와 담배"


글쓴이: 최 철수89 (이십대 중)


“What is love? Love is the absence of judgement”
Dalai Lama


 

            심리학 수업에 백인 친구 한명이 있다. 키는 약간 작지만, 잘생긴 남자 친구인데, 지난번에 우연히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 알고 보니 같은 건물에 사는 친구였고, 우리는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오늘도 얘기를 나누다가 그 친구 집을 방문하기로 약속이 

잡혔고, 방과 후에 우리는 그 친구 집에 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외국 출신인 그 친구의 집 답게, 유로피안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꾸며져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벽마다 붙어있는 많은 quotations들 

이었다. Buddha Dalai Lama 등 수 많은 현자들의 말씀들이 집 곳곳에 다 붙어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 Dalai Lama께서 말씀하신 

“What is love? Love is the absence of judgement” 라는 말은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아무런 judgement 없이 가슴을 open 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공부하고 있는 요즘이기에, 이 글은 내게 다시 한 번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remind 시켜 주었다.

 

           같이 음악을 듣고 있던 무렵, 그 친구는 느닷없이 내게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어 보았고,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펴도 된다고 

말해 버렸다. "아, 이 친구가 담배를 피우는 구나!" 그 전까지는 몰랐으나, 다시 그 친구를 자세히 보니, 눈 밑이 조금 퀭한 구석이 있었다. 

물론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도 흡연자들이 제법 있고, 흡연을 한다고 해서 꼭 나쁘다고 할 순 없겠지만, 나는 뭔가 모를 배신감(?)을 그 

친구에게서 느꼈다. 그 친구의 집이 담배 연기와 냄새로 점점 채워지기 시작하자, 나는 더욱 불쾌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뭔가 내 몸에 나쁜 영향이 끼칠 듯한 느낌이 들자, 바로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우리를 위해 저녁요리를 

거창하게 준비하고 있었기에, 집으로 가겠다고는 차마 말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담배를 끊는 것은 어떠냐고 권유를 했고, 

그 친구와 담배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친구도 담배를 끊고 싶으나, 스트레스를 풀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을 했다. 이는 

내가 도울 수 있는 문제가 더이상 아님을 곧 깨달았기에, 나는 그에 삶의 선택을 존중하고자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친구가 담배를 끊도록 도와주고 싶기도 하고, 동시에 그 친구와 같이 다니면 내 건강에 어떠한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지도 

걱정이 된다. 일단 확실한 것은, 그친구 집에는 더 이상 가지 않아야 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선, 내 안의 어떤 점이 담배 피는 친구를 

attract 했는지, 혹은 내가 흡연자를 필요 이상으로 judgemental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게 생각해 보아야겠다. 


           불현듯 레몬 디톡스가 생각이 난다. 오랜만에 맡아본 이 담배 냄새가  제법 오랜 시간동안 내마음을 불편하게 했나 보나. 몇 일 

안으로 집에 있는 남은 식 재료들을 우선 다 먹은 후, 레몬 디톡스에 다시 도전해야 겠다는 마음이다. 오늘도 집에 남아 남은 숙제들을 

review하며 잠시 흩어졌던 나에 마음을 다시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