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내가 바껴야 세상이 바뀐다(2)."

namaste123 2014. 4. 28. 03:33



"내가 바껴야 세상이 바뀐다(2)."


글쓴이: 강 영희88 (이십대 중)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 7년전 삼성물산을 다니다 그만 둔 1년차 신입사원의 글을 보게 되었다.

오래 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이 급격히 인터넷에 퍼져 지금 SNS상에서까지 회자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라면 우러러 볼만한 '00'이라는 대기업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는 글이었다.

강요받는 회식, 술문화, refresh 기회조차 없이 쳇바퀴처럼 되풀이되는 비효율적인 야근, 수직
상하적인 닫혀있는 조직문화,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자신이 '냄비 속 개구리'와 다름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인 대목이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그저 회사의 제도만을 따라 가기 급급하고, present moment하고 있지 
않은 구성원들에게서 더이상의 미래를 볼 수 없었기에 그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글을 쓴 분 또한 과거의 나처럼 '타이틀'. 겉만 번지르르한 기업의 단면만을 쫓아 이러한 
깨달음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소위 00고시(00직무적성고사)에 수많은 시간적, 경제적 
낭비를 하고 있고, 마치 이 곳에 들어가면 인생은 탄탄대로, 황금빛의 미래가 펼쳐져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조금 냉정히 말하자면 우리 취업 준생들은 '단체 환각'에 빠져있다.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은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어떠한 목표를 
이루며 인생이라는 '세월호'를 띄울 것인지,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고찰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청년 실업률은 자꾸만 높아져 간다고는 하지만, 아이로니 하게도 정작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나도 예전엔 그랬다. 이름만 대면 아는 회사에 들어감으로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의 위신도 서고, 경제적인 여유도 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글쎄. 지금에서 내가 미국에서 인턴 구직을 하는 시절을 생각해 보면 나이는 더 어리지만 
그때 나에 행동은 최근 몇년간 보다도 훨씬 더 성숙했었던 것 같다. '배움과 경험쌓기'가 
그때는 흔들림 없는 나의 목표였다. 어느 회사든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원하는 직무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다 지원을 했었다.

연락이 없는 곳도 많았지만 그래도 꽤 면접 기회가 있었다. 외국인이라는 신분으로 타국에서 
인턴십을 찾는다는 것은 현지인 보다는 어려운 일 이었지만, 그래도 다른 사심없이 내 꿈에 
대한 열정으로 차근차근 밟아 나가다 보니 나는 어느새 시내에서 가장 중심인 보스턴 정부 
기관의 마케팅 인턴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소중했던 경험을 어느새 잊어 버리고, 사회에 만연한 풍토에 젖어버려서 인지, 책임
없이 greedy한 누군가와 별다른 차이 없이 그렇게 나는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더이상 예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00물산에 사직서를 낸 글쓴이처럼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뿌리는 오직 '오늘의 행복'에서 부터라 믿기에, 
나는 오늘도 진인사 하는 삶을 실천에 옮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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