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내가 바껴야 세상이 바뀐다."

namaste123 2014. 4. 25. 22:22



"내가 바껴야 세상이 바뀐다."


글쓴이: 강 영희88 (이십대 중)



집 근처에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남자 한 분이 "실례합니다. 뭐 좀 물어볼게요."라고 말을 걸었다.


아, 또 종교활동 하시는 분이나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귀찮은 일이 되었다고 머뭇거리는 찰나에 
"OO편의점이 어디에 있습니까?" 라고 묻는 것이었다.

이 분은 순수하게 길을 물으시려는 것이었는데 이를 왜곡하여 해석하였던 것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Excuse me, sorry, thank you.'를 입에 달고 살던 나는 온데 간데 없이 의심많은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한국에 온지 근 1년 만에 이렇게 변해 버리다니. 세상에 흉흉해 지고, 냉정해져 가는 이 사회 속에서 신랄하게
비판해 대던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이젠 바로 나자신이 되어버린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미워하면서 닮아가는 이치"...를 잠시 잊고 살았다. ~ 한 사람의 눈엔, ~ 만 보인다...라는 것은 전혀 틀린 
표현이 아니다.

에피소드를 마저 끝내자면, OO편의점 위치를 정확히 몰라 나는 옆 블럭의 다른 편의점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남성분은 "합기도 도장이 근처에 있다고 하던데...아시나요?" 라고 묻기에 마침 방금 볼 일을 보고 나온 바로 
그 건물에 있던 태권도 도장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캐치하고, 정확한 그위치를 설명해 드렸다.

처음에는 의심어린 눈초리로 대했던 나의 부족한 자세를 다시금 만회하고 싶었던 것에서 일까. 미국에서 길을 
묻는 행인을 대하던 것처럼 그 분께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드렸다.

사실 한국에 돌아와 초기에는, 너무도 황당하고 이상한 것들을 요구하는 행인들을 길거리에서 마주치면서, 
그리고 그런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 나름 충격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에 대한 
보호의 차원으로 이런 분들을 피하고 멀리하려 하다 보니 어느덧 선량한 행인들을 구분하는 눈을 잃어버리고 
타인에 대한 불신까지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불신하고 의심하는 받침생각이 나의 가슴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이상한(?) 사람들을 
attract하였는지 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 '순수'한 마음으로 같은 길(진리)을 걷고있는 내게 도움을 청해준 
도반을(함께 길을 닦는사람) 만나서 참 기쁘다.

세상을 보는 나의 거울을 믿음(Trust)과 사랑(Understanding)으로 바꾸어 가는 자기계발의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결과물이라 보니 더욱 즐거운 마음이다. 앞으로는 조금더 진실되게, 더욱 따뜻하게 타인과 
나를(결국 나와 남은 따로 없으니까) 대하려고 한다. 

오늘 '길잃고 헤메는' 또한명의 '나'에게, 길 찾는 것을 순수한 마음으로 돕고난 후에 느꼈던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게된 이 뿌듯하고 따뜻한 이기운이 세상 멀리 멀리에 퍼져 나가길 기도한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곧 세상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게되는 것 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 오늘 하루다.

"내가 바야 세상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