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어른이 되자."

namaste123 2012. 12. 4. 09:01




"어른이 되자."


글쓴이: 영희89 (이십대 중반)





어릴 때 는 마냥 어른을 동경했었다. ‘어른이 되면 다 할 수 있어, 이건 어른들만 알아야 하는 거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냥 ‘나도 어른이 되면 다 할 수 있겠지?’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따로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이를 조금 더 먹어 청소년이 되었을 땐 공부만 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대학생’만 되면 뭐든지 자유로워 질 줄 알았다. 아주 소소한 머리스타일 이나 옷차림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고3이 되었을 땐 마냥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다. 이제 내가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물론 대학교도 학교이지만 개념이 다르기에) ‘성인’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특별한 보호 없이 "공부해라!"는 잔소리 없이 혼자서 나의 삶을 살자니 설레기도, 두렵기도 하였다.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니 별거 없더라.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 별거 없더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적어도 과 만큼은 내가 원하는 과를 가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기에 그나마 그런대로 이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에는 성적에 맞추어 학교를 선택한 친구들이나 무조건 대학 이름만 보고 학교를 간 친구들은 학교를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더라. 고작 이것 때문에 내가 그렇게 나의 10대를 입시공부에만 바쳤나?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그리고 그들은 갈길 잃은 어린 양처럼 거리를 헤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차츰 하나 둘 어른들을 원망했다. 굳이 입밖으로 이렇게 내뱉진 않았다. 하지만 다들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며? 학교만 잘 가면 된다며? 훗날 대학에 들어가면, 어른만 된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며? 근데 이건 아니잖아... 왜 우리에게 거짓말 한 거야?’ 라는 생각들로 머리가 가득했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 가슴엔 내일을 위한 꿈과 계획이 아닌, 화로 채워져 있었다. 특히 내가 사는 강남 00동의 친구들은 더욱 이런 화들이 많았다. 동네 분위기 상 전반적인 친구들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고 그만큼 학교를 잘 들어 가는 친구들이 대부분 이지만, 대학이라는 하나의 벽을 넘고 나서는 정작 그들이 앞에 놓인 자신들의 삶을 마주 하고는 어쩔줄을 몰라 한다.


이제 어느덧 내 나이도 한국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나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25살이 된다. 내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친구들도, 이미 결혼을 해 아기를 낳은 친구들도, 아직 대학조차 가지 않은 친구들도, 해외에 나가 사는 친구들도 정말 많은 종류의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 나의 친구들 거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한국인이 걸어가는 삶’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특별히 원하는 것도 없이 조건 좋은 직장을 찾아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 하는 것, 조건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해 안전한 삶을 사는 것 등등등...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와 친구들의 꿈은 이렇게 작아져 있었다. 20대 초반 막 대학교에 갔을 때에만 해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설레 하던 친구들의 신나하는 모습은 사라 진지 이미 오래고 그 동안 고생한 것이 있으니 그만큼 높은 연봉, 그만큼 좋은 조건의 배우자. 를 따지기 시작하더라.

그나마 예전부터 말해오던 꿈을 아직도 붑잡고 있는 나 같은 경우, 나와 비슷한 친구들(아직 용기가 남아있는 사람들)을 현실적이지 못하다 차별두더라.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랑 직접 마주하고 얘기 해 보면 오히려 나 같은 경우(아직 꿈을 말하는 사람들)를 부러워 하는 것이 더라. 태어난 이상 펼쳐야 할 저마다에 꿈이 있음을 알고,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아직 남아있기에 이것저것 한국친구들을 보면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는 거야!’ 이렇게 말 하고 있는 나를 부러워 하더라.

어른들은 우리들 인생에 선배이자 선생님이기에 우리는 그들을 늘 믿었다. 아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어린이들에게 당장 눈이 보이는 것은 어린이들의 어른들 뿐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도 분명 어릴 땐 그들의 어른을 보면서 자랐을 거라. 하지만 왜 지금 우리들에게는 건강하고 믿음직한 ‘롤모델’조차 볼 수 없는 것인가? 왜 우리는 지금 ‘어른’들에 대한 신뢰대신 불신만 자꾸 쌓여가게 하는가. 역사는 반복된다 하였던가? ‘나는 절대 저런 어른이 되지 않을 테다!’...라고 수없이 반복하고 되뇌이면서 도 결국엔 '그 어른들의 삶'과 매우 똑 같은 삶을 꾸준히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어른다운' 어른이 되자. 라는 것 이다. 지금 우리의 어른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분명 그들 시대에 딱 맞춰서 나름 최선을 다하며 살아 온 것일 태니 말이다.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에게 배움을 준 거라 생각한다. 하
지만 지금 현재 우리지구는 특히 한국의 우리사회는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중 이다. 하게 변화가 많은 이러한 시점에 사람들에게 ‘성숙한 성인’이 라는 등대가 되어 주어 각자가 마주치고 부딧치게 되는 격변하는 삶에 송두리째 휘청이지 않도록 그들의 역할과 존재를 통하여 우리들 자신의 삶과 운명에 신뢰할 수 있게 돕는 어른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인 것 아닌가.

그렇담 이런 상황에 누군가 탓만해서 뭣하리? 내 스스로가 늘상 느끼지 않는가? 탓한다고, 매달린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내 안에 화만 쌓이고, 나의 인생만 힘들어 질 뿐이다. 이래서 자신과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진심으로 인정하고, 느끼고 찾고 배우고 바뀌어 내가 그 ‘진정한 어른’ 이 되면 되지 않나?

어른이란, 나보다 삶을 한발 짝 더 나아가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내가 너보다 더 살았다고, 내가 너보다 더 잘났다고 컨트롤 하고 훈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고, 이것이 내가 닦아놓은 길 이라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른이 없어, 바라볼 사람이 없어 방황하는 친구들은 참 많다. 나 또한 그랬다. 늘 누구인가 나를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래도 나는 내 나름대로 길을 닦아왔지만, 사실 참 많은 길을 돌아왔다. 굳이 그렇게 힘들게 보내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참 많이도 흘려 왔다. 그러기에, 나는 앞으로 나와도 같은 친구들에게 좋은 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고 싶다.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빛’, 그 한 줄기가 되고 싶다. 아무리 주위에서 어렵고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상황이 어렵다 해도 이것이 나에게 할당된 삶의 전부는 (절대)아니라는 것을. 이것 또한, 내가 맞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옆에서 용기를 주고 응원해 주고 싶다. 진정한 자기사랑과 자신의 가치는 바로 이러한 상황들을 직시하고 극복하여 나가는 그 와중에 배우고 쌓아 나가는 것 임을 알려주고. 또한 이러한 자기 극복이 모이고 모여 가면서 자기 자신의 희망있는 내일과 미래가  열리게 되는 것임을 함께 나누면서 "더불어 삶아가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존재로 살아 가야 겠다고 오늘 다시 한번 다짐하여 본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 이 하루도 열심히 살아 가자는 생각이 마구 올라온다. 사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은, 그리고 늘 배움의 눈을 뜨고 내앞에 줄줄이 벌어지는 나의 현실을 살펴가며 이를 통하여 나의 자아를 성숙시켜 나간 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나의 배움이 내일의 나를 만들고 미래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나의
가슴에 다시 새기면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 보려 한다. 신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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