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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단전: 숨과 생명에너지 (3/3)

namaste123 2014. 1. 22. 22:22



(53) 기운덩이와 진동 


하단전의 중심인 기혈에 정(精)이 충만해지고 

기운의 응어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호흡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로지 의념을 하단전 뒤쪽 밑바닥으로 집중한다.

마음과 생각을 미려와 회음 일대에 두고 고요히 쉰다. 

응어리가 맺힐 땐 선골(꼬리뼈와 명문사이)에서 어떤 느낌이 온다.

거기에 뭉클뭉클하는 움직임이 생기거나,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텅 비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미끈미끈한 액체같은 게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모두 정이 채워지고 기운이 응어리진다는 소식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때는 필히 호흡을 놓아야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밑바닥만을 생각한다.

그러면 코로 드나드는 호흡이 거의 끊어진 것처럼 고요해진다.


대신 내 호흡이 아주 풍부하게 이뤄지며, 우주의 기운은 더욱 잘 들어온다.

기운의 응어리는 하루가 다르게 자꾸 더 단단하게 응축된다.

응어리가 응축되면서 몸 전체가 휘청거리는 느낌도 든다.


몸 전체가 강력한 진동으로 떨리기도 한다

이것은 단전의 정기가 충실해지면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다가 하단전에 계란만한 응어리가 뚜렷이 나타난다.

혹은 하단전이 펄펄 끓는 것처럼 후끈거린다.

이럴 땐 즉시 의념을 미려(꼬리뼈)로 집중한다. 
의념이 미려를 향하면 기운의 응어리도 그리로 향한다.


미려는 기운이 독맥으로 뻗어가는 관문이다.

거기엔 몇 개의 구멍이 있으며, 그 구멍들은 얇은 막 같은 것으로 막혀 있다.

미려로 향한 기운의 응어리는 강력한 힘으로 막혀 있는 막을 두드린다.

이때도 강한 진동이 온다. 


이 때의 진동은 앞의 진동과 좀 다르다.

엉덩이가 아래위로 마구 들썩이는 것이다.

그러다가 막이 뚫리며 독맥으로 뜨거운 기운이 뻗쳐 오른다.

이것이 바로 막혔던 독맥이 다시 열리는 첫번째 과정이다. 



(54) 독맥 삼관 


꼬리뼈에서 척추를 따라 머리까지 이어지는 독맥에 

중요한 관문 세개가 있다.


하나는 꼬리뼈에 있는데 이를 미려관이라 부른다.

또 하나는 요추에 있는데 이를 녹로관이라 일컫는다.

마지막 하나는 머리의 뒤통수에 있다.

이것을 옥침관이라 한다. 


하단전에 생기는 기운의 응어리(양화기 단화기)는 

임독맥을 따라 순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엉뚱한데로 달아나 흩어지기 쉽다.


양화기 단화기가 제대로 임독맥을 돌 때, 몸이 몰라 보게 좋아진다.

기력이 무척 강해진다. 백발 노인의 몸도 사춘기 소년의 몸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양화기 단화기가 독맥을 관통하려면 독맥의 삼관

(미려, 녹로, 옥침)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이것을 뚫기가 좀 어렵다.

자칫하면 모처럼 생긴 양화기 단화기를 잃기 쉽다. 


미려관을 뚫는 것은 53회에서 언급했다.

일단 미려관을 지나 위로 올라간 양화기 단화기는 녹로관에서 잘 걸린다.

녹로관에 막혀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


이럴땐, 억지로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고요히 평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한다.

마음을 써서 위로 올리려고 애쓰면 기운의 응어리가 옆으로 달아나고 만다.

격한 감정에 휩싸여도 중단전(가슴)쪽으로 달아나 흩어져 버린다.

그저 한없이 평화로운 마음으로, 녹로관에 머물러 있는 

양화기 단화기만 생각하면 된다. 


때가 이르면 양화기 단화기는 다시 기운을 얻어 녹로관을 뚫고 올라간다.

양화기 단화기가 척추를 타고 목에 이를 때까지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목을 지나 머리로 오를때는 열기가 많이 식는다.

온화한 느낌이 들 뿐이다.


머리로 올라간 양화기 단화기는 뒤통수 옥침관에서 또 잘 걸린다.

그러면 뒤통수가 묵직해지고 부푸는 느낌이 든다.

이때도 평안히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55) 양화기 단화기의 하강 


옥침관을 지나 머리위로 올라간 양화기·단화기는 다시 아래로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은 머리 앞부분, 얼굴쪽에 있다.

이마와 코의 안쪽을 지나 입을 거쳐 턱으로 내려온다.

독맥은 코아래 인중 안쪽에서 끝난다.


독맥 삼관을 뚫고 위로 오르는 것 못지 않게 제대로 길을 찾아내려오기도 어렵다.

양화기·단화기가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길을 못찾고 엉뚱한데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머리로 뻗어있는 위장경, 담경, 삼초경, 양교맥 등으로 잘 새나간다. 


양화기·단화기가 내려오는 길을 제대로 못찾을 때는 머리에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머리가 아주 무겁거나 뻑뻑한 느낌이 든다.

눈이 빠질듯 아프거나 충혈되기도 한다.

얼굴의 경락들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도 든다. 
이런 증상들은 양화기·단화기가 임독맥을 따라 돌기전에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하단전에 정기가 충만해져 갑자기 운기(運氣)가 활발히 이뤄질때 

이런 체험을 하는 이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증상들이 주화입마 됐을 때 생기는 것으로 오해한다. 

자연스런 현상인데 아주 위험스런 일로 여긴다.

누가 이런 증상을 체험한다고 말하면, 

당신은 수련을 잘못해서 주화입마됐다며 큰일난 듯이 겁을 준다. 

이것은 주화입마가 아니다.

임독맥이 열리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을 느끼면 마음을 더욱 평안히 갖고 수련해야 한다.

또 처음부터 내려오는 길을 찾기 어려우므로 머리로 올라간 

양화기·단화기를 귀 뒤쪽으로 해서 목으로 내리도록 하는 게 좋다. 

들숨때 양쪽 귀를 지나 목 앞쪽으로 Y자형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면된다.


그리고 날숨때 머리 위에 있는 기운이 그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온다고 생각만 해 주면 된다.

이것을 자꾸 반복한다. 



(56) 임맥열기 


머리로 올라간 양화기 단화기를 귀 뒤로 해서 

목 앞으로 자꾸 내리다 보면, 

머리의 압박감이 사라진다.

눈의 통증도 사라진다.


여러 경락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도 완화된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려온 독맥도 조금씩 열리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인당(양눈썹 사이의 약간 윗 부분)의 

안쪽 깊은 곳에 의식을 집중한다.

이 때, 혀는 둥글게 말아올려 입천장에 꼭 붙인다. 

입은 굳게 다문다. 


의식을 인당 안쪽에 고요히 집중하면, 

머리 위의 양화기 단화기가 그리로 이끌려 온다.

그리고, 입천장으로 조금씩 흘러 내린다.

이 때, 머리속에서 입천장부분으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매우 시원하고 화한 기운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침이 아주 잘 나온다. 

이 때 나오는 침은 정(精)의 원료이니 잘 삼켜야 한다. 

선도의 스승들께선 세번에 나눠 꿀꺽 꿀꺽 삼키라 했다.

미려에서 시작한 독맥은 입에서 끝난다.


입에서부터 하단전 처음까지는 임맥에 속한다.


양화기 단화기는 이제 입을 지나 임맥을 통해 

하단전 중심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임맥은 여자들의 출산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출산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임맥이 쉽게 열린다.


가슴에 맺힌 것이 많으면 그렇지도 않다. 

임맥으로 내려온 양화기 단화기는 어느 곳보다 

가슴을 통과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갖 고통과 번뇌망상으로 가슴이 닫혔기 때문이다. 


넓은 마음, 평화로운 마음을 지녀야 임맥이 제대로 열린다.

오욕 칠정에 휩싸여 있으면 임맥은 안 열리고, 

양화기 단화기는 하단전으로 되돌아오지 못한다. 

양화기 단화기가 가슴에서 못 내려오면 가슴이 무척 답답해진다.


이럴 때 모든 걸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요히 가슴 깊은 곳에 의념을 잡중하다.

그러면 길이 열린다. 



(57) 양화기 단화기의 순환 


어떤 사람들은, 양화기 단화기가 가슴에서 밑으로 못 내려와 

가슴이 답답해진 것도 주화입마로 오해한다.

기가 거꾸로 역상했다거나, 기가 체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다.


임맥이 처음 열리기 전에 흔히 생겨나는 현상일 뿐이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마음을 열고 평화롭게 있으면 저절로 해결된다.

만약 그렇게 하는데도 계속 가슴이 답답하면, 

고요히 의념을 가슴깊은 곳에 집중하는 게 좋다.


그리하면, 임맥이 스르르 열리며 양화기 단화기가 하단전으로 내려간다. 
이때 파스처럼 아주 시원한 기운덩이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은 구슬 같은 것이 물방울처럼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것 같다. 


또, 가슴이 텅빈 것처럼 시원해진다. 굳게 닫혔던 문이 활짝 열리
고 

그리로 바람이 시원하게 드나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양화기 단화기가 가슴에서 하단전으로 내려올 때는 

조약돌이 잔잔한 연못에 떨어지듯 첨벙 첨벙 파문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느낌이다.


또 이렇게 떨어질 때마다 하복부에 후끈후끈한 열기가 인다.

머리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차갑게 식었던 기운의 응어리가 다시 뜨거워지는 것이다. 
다음에는 하단전으로 내려온 응어리를 중심 자리인 기혈로 이끌어 와야 한다. 
의념을 뒤쪽 밑바닥(꼬리뼈 일대)에 집중하고 평안히 있으면 

양화기 단화기가 중심자리로 되돌아온다. 


중심자리로 되돌아온 양화기 단화기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움직인다. 
이것이 움직이면 얼른 또 미려에 집중한다.

그러면 양화기 단화기는 독맥을 뚫고 위로 올라가서 

임독맥을 따라 한 바퀴 돌게 된다.


이런 순환이 반복되면서 몸은 더욱 건강해지고 

기운의 응어리 또한 더욱 단단히 응결된다. 



(58) 수련의 진보 


단전 수련인들 중에는 수련의 경지가 빨리 높아지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 하루속히 수련의 효과가 나타나길 원한다.

수련의 단계가 높아지는 확실한 변화를 체험하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떤 수련인은 자꾸 다른 수련인과 자신을 비교한다.

자기가 못해 본 체험을 다른 사람들이 하게 되면 

자기가 뒤떨어지는 줄 알고 실망한다.

다른 이의 체험이 대수롭지 않은 것인데도 그런다.


수련의 결실은 한 만큼 얻어진다.

한 시간 수련하면 그 만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또, 꾸준히 수련을 잘하다 보면 누구나 차차 수련의 경지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수련의 경지가 높아지는 경험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몸이나 마음 혹은 정신의 변화도 알 수 있다. 

변화의 양태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몸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또 어떤 이는 마음이 먼저 달라진다.

몸, 마음, 정신이 함께 변화할 수도 있다. 


몸의 변화에는 중심 자리의 변화가 중요하다.

단전의 중심에 정기가 모여 움직이면 수련에 진보가 있는 것이다.

젊거나 건강한 사람들은 중심 자리에 기운이 빨리 모인다. 
마음이 예전보다 많이 태평해져도 수련의 경지가 높아진 것이다.


몸이 약해서 단전에 정기가 빨리 채워지지 않는다 해도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워지는 사람은 수련이 아주 잘 되어 가는 이다.

때가 이르면 단전의 중심 자리에 기운의 응어리가 저절로 생긴다.


머리가 자꾸 맑게 비워져도 수련의 진보가 상당히 이뤄진 것이다.

머리를 푸른 하늘처럼 비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절로 그리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그 사람은 수련의 경지가 상당히 높아진 사람이다. 



(59) 의념수련과 천목 


우리가 어떤 대상을 떠올릴 때는 

그 대상의 모습을 육안(肉眼)으로 보지않는다.

머리속으로 어떤 형상을 그린다.


이 형상이 떠오르는 위치는 대략 눈보다 

약간 높은 곳이며 머리 안쪽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미간(두 눈썹 사이)의 위쪽에서 

한두치 안으로 들어간 곳이다.


상상으로 그려낸 영상들이 떠오르는 자리에 

퇴화한 시신경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선도에서는 천목(天目)이라 부른다.

서양에선‘제3의 눈’이라고 일컫는다. 


천목은 본래 시공(時空)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른 대상을 볼 수 있는 눈이다.

복잡한 상념들로 인해 머리가 어지러워지면 

천목도 따라서 흐려진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육안으로 들어오는 대상들만을 보게 된다. 


우리가 의념 수련을 잘 하여 머리의 어지러운 뇌파가 

하단전으로 고요히 가라앉으면 머리는 거울처럼 비워진다.

그리고 온갖 번뇌 망상 때문에 흐려졌던 천목이 도로 밝아진다.


밝아지는 천목을 통해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대상들이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처음엔 환영(幻影)같은 형상들이 떠오르기 쉽다.


천목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상상으로 혹은 잠재의식에서 그려내는 형상이다.

또 하나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실재의 세계다.


천목이 밝아지면서 이 실재의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천목이 열리는 게 수행의 경지가 

높아지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천목은 정기가 충만해지지 않아도 

상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 밝아진다.

하단전의 정기가 머리로 쏠려 그런 현상이 생긴다.


한데, 하단전의 정기는 그로 인해 빈약해지니 몸이 상하게 마련이다.

상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는 수련을 하여 몸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

수련인들은 이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60) 중심에 쓸어담아라 


천목이 좀 밝아지면서 이상한 형상들이 떠오를 때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신기한 능력을 얻게 된 줄 알고 좋아한다.

또 여러 선도 수련단체의 지도자들 중에는 그런 체험을 

수련의 경지가 높아지는 징표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체험을 하는 수련인들은 자신의 경지가 꽤 높아진 걸로 착각한다.

때문에 그 신기한 체험을 못한 수련인들은 자신의 수련이 뒤진 것으로 

여기고 실망한다. 자신도 그런 체험을 하고 싶어 조바심을 낸다.


이 조바심으로 인해 무의식 중에 스스로가 만들어낸 현상들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만들어낸 형상들을 보고서 천목이 열렸다느니, 

영안이 틔었다느니 하면서 좋아한다. 

머리를 맑게 비우거나 상단전에 정신을 집중하면 

여러가지 이상한 형상들이 종종 나타나게 마련이다.

아무 형상도 안 나타나고 어렴풋한 빛깔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뭘 본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못 본다고 해서 수련의 진보가 더딘 것도 아니다.

둘 모두 각각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다.


수련중에 언뜻 언뜻 미래에 일어날 일들이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간혹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땅 속 혹은 몸 속 등이 보이기도 한다. 
이때 예시 또는 투시능력을 얻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거기에 빠지면 수련의 경지가 더 높아지기 어렵다.


무엇이 보이거나 알아져도 그저 무심하게 지나쳐야 한다.

보이는 것, 알아지는 것을 모두 중심자리에 쓸어담아 

녹여 없애야 더욱 깊은 경지로 들어갈 수 있다.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영상들을 하단전 중심으로 내려 보내야 

삼단전의 통일이 제대로 이뤄진다. 선도 수련인 중에는 신비로운 도력, 

즉 초능력을 얻으려는 이가 꽤 많다.


신기한 능력을 쫓는 사람들은 뿌리가 말라버린 나무와 같이 되기가 싶다. 



(61) 오장육부와 정기와 빛 


의념을 하나로 모아 하단전 중심에 집중할 때 

천목으로 여러가지 빛깔이 보이기도 한다. 

처음엔 흐르는 빛, 스쳐가는 빛들이 언뜻언뜻 나타난다.


수련이 차차 깊어지고 의념집중이 잘 되면 

그 빛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며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때 보이는 빛들은 오장육부의 정기와 관련이 깊다.


인체의 오장육부는 각각의 색으로 상징된다. 

수련중에 오장육부를 표현하는 빛깔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수련인들 대부분이 깊은 명상 속에서 

맨 먼저 보게되는 빛은 검은색이다.


수련 초기엔 검은 빛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러다가 수련이 깊어지면 빛깔이 더욱 선명해진다.

의념집중이 아주 잘되는 경우 검은 웅덩이나 동굴처럼 보인다.


이 검은색은 신장의 정기다. 

신장은 검은색으로 표현된다.

수련중에 보는 검은 웅덩이나 시커먼 동굴은 바로 신장이다. 


하단전의 중심, 기혈 (명문단전 혹은 단전명문이라고도 함)은 

두 신장에 의지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의념이 하나로 모아져 

하단전 중심으로 향할 때 신장을 거쳐가게 되는 것이다.


의념이 신장을 지나 기혈로 들어가야 삼단전의 통일이 온전하게 이뤄진다. 
수련중에 검은 동굴이나 웅덩이 같은게 보이면 고요히 그것을 응시해야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게 좋다.

거기에 몸을 맡기는 마음으로 평안히 있노라면, 

이 웅덩이나 동굴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낯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되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거기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쓴다.

두려워하지 말고 이끌려가는 대로 몸을 맡겨야 한다.

그러면 의념이 그곳을 통하여 생명의 중심자리로 들어간다. 



(62) 새로운 삼단전 통일 


지난 회엔 의념수련을 할 때 의식이 하단전 중심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상한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질척거리는 하수구같은 데를 지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신장에서 걸러지는 노폐물을 본 것이다.

검은 연못이나 웅덩이 같은 곳에 물이 가득 고여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것은 방광과 거기에 고인 소변이다. 
또 어떤이는 시커먼 동굴에서 사람들이나 무서운 짐승 등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이 갑자기 나타나 해치려 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존재들은 수행자의 잠재의식 때문에 보인다. 

깊은 명상 중에 누가 길을 못 가도록 방해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가야 한다.


신선이나 선녀의 모습이 나타나 붙들기도 하는데, 

그들에게 마음을 뺏기면 길을 못 간다. 이 때 보이는 신선이나 선녀들은 

진짜가 아니다.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일 뿐이다. 


무엇이 보여도 거기에 이끌리지 않고 앞으로 나가면 이윽고 길이 다하며, 

정기신(精氣神) 삼단전(三丹田)이 새로운 단계로 통일된다.

이 삼단전 통일은 의념을 모아 하단전에 집중하는 삼단전 통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의념집중은 그저 하단전 만을 바라보는 것이지만, 

이 때는 상단전의 기와 중단전의 신이 하단전으로 내려가 

하단전의 정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삼단전이 통일 되면, 한층 높은 차원에서 우주의 기운과 합류한다.

우주의 기운을 더욱 풍부하게 받는다. 나와 우주와의 통로가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 또한 더 깊이 정화된다. 


몸이 매우 허약했던 사람도 의념수련이 잘 되어 

이런 삼단전 통일이 이뤄지면 건강을 빨리 되찾는다. 

호흡에만 매달려 수련하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정기가 충만해진다. 



(63) 간담의 정기 푸른 빛 


의념수련을 할 때 깊은 명상중에 푸른 빛을 보기도 한다.

파란 구슬이나 하늘, 바다 혹은 연못 같은 게 보인다.

또 어떤 힘이 나를 그리로 이끈다. 이 때, 왠지 두려움을 느끼기 쉽다.

이끄는 대로 끌려들어가면 영영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련인들은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친다.


이끄는 힘에 편안히 나를 맡겨야 한다. 

깊은 명상중에 뚜렷이 나타나는 푸른 빛은 간의 정기다.

담의 정기도 푸른 색으로 표현된다.


구슬처럼 보이건, 연못이나 바다,하늘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건, 모두 간과 담의 정기가 표현된 것이다. 

성인들은 대부분 간이 약하다. 푸른 빛이 나타나 

의념을 이끄는 것은 약해진 간담이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노력이다.

의념과 함께 움직이는 풍부한 생명의 기운을 받고자 함이다. 

푸른 빛이 이끄는 대로 의념이 딸려들어가면 병약한 간담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이런 체험을 하는 수련인들 중에는 자신의 수련 경지가 

대단히 높아진 줄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파란 하늘 같은 게 보이고, 그리로 의념이 끌려들어갔다 나오면, 

자신이 하늘나라에 다녀온 줄 안다.

하늘에 올라가서 이런 저런 일을 체험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잠재의식이 발현된다.

잠재의식에 있는 온갖 지식, 감정들이 현실처럼 살아난다.

잠잘 때 꿈을 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잠재의식이 살아나서 체험하는 일들을 수행의 경지가 높아져서 

겪는 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명상중에 푸른 바다 깊은 곳으로 이끌려들어가 

여러가지 체험을 한다. 거기서 사람을 만나거나 집들을 본다.

그러면 자신의 영혼이 몸을 떠나 바다 밑의 세계에 다녀온 줄 오해한다. 



 (64) 폐·대장의 빛 


어떤 사람은 명상 중에 붉은 빛을 본다. 

빨간 불빛, 붉은 노을이나 구름, 영롱하게 붉은 구슬등이 나타난다.

붉은 빛은 심장의 정기가 표현된 것이다. 소장의 정기도 붉은 색으로 보인다. 
하단전 중심을 향해 고요히 의념집중을 할 때, 붉은 빛이 나타나서 의념을 이끈다.


이것은 약해진 심장 소장이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노력이니, 

이끄는 대로 맡겨야 한다. 그러면 심장 소장이 아주 좋아진다. 

의념이 붉은빛 속으로 들어갈 때도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붉게 생긴 사람들이 나타나 괴롭히기도 한다.

이런 체험을 하면 붉은 악마를 만났다고 오해하기 쉽다.

이 또한 잠재의식의 발현일 뿐이다. 


의념 수련중에 노란빛을 보기도 한다. 

금빛 구슬, 노을, 구름 등이 나타난다.

이때 보이는 노란빛은 비장의 정기다. 

위의 정기도 노란색으로 표현된다.

노란빛이 의념을 이끄는 것 역시 약한 비위가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노력이다.

의념이 노란 구름이나 노을 같은 것에 

이끌려 들어갔다가 나오면, 비위에 정기가 충만해진다. 


그리고 수련중에 하얀빛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 흰색은 폐와 대장의 정기가 표현된 것이다. 

폐나 대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하얀구름, 구슬, 

소용돌이 등이 나타나 의념을 이끈다.


이끄는 대로 깊이 끌려 들어갔다가 나오면 폐와 대장이 

무척 좋아진다. 이때도 여러가지 이상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온몸이 하얀 사람들이나 새하얀 짐승들을 만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선인 천사는 하얀 빛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얀빛에 이끌려 들어가 하얀 사람들을 만나면, 

하늘의 선인이나 천사를 만난줄 오해하기 쉽다. 게다가 

자신의 수행경지가 매우 높아진 줄로 착각까지 한다.

그것은 잠재의식의 발현일 뿐이다. 



 (65) 심포,삼초의 빛 


사람 몸에 심포(心包)와 삼초(三焦)라는 기관이 있다.


이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관인데 생명활동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포는 심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심장박동을 주관한다. 
심장박동이 원활하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순환이 순조로울 수 없고 

여러가지 질병이 생긴다. 


삼초는 두 신장에 의지하여 하단전의 중심에 있다.

삼초의 기능은 모든 경락에 기운을 보내고 거둬들이는 것이다.

심장박동을 주관하는 심포가 튼실해야 혈액순환이 잘 되듯이, 

삼초의 정기가 충실해야 기운의 유통이 잘 되고 건강을 유지한다.

몸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마음도 밝아진다. 


심포와 삼초의 정기는 밝은 빛으로 표현된다. 

의념 수련을 잘 하다 보면 깊은 명상중에 아주 환한 빛을 보는 수가 있다.

눈부시게 밝은 빛인데, 이것이 바로 심포, 삼초의 정기가 표현된 빛이다.

이 빛은 눈부시게 밝다. 너무 눈부셔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빛을 보고 어떤 수련인들은 깜짝놀라거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명상중에 찬란한 빛을 보면 그 빛에 나를 온전히 내맡겨야 한다. 

그러면 심포,삼초의 기능이 한층 좋아진다. 정기가 더욱 충만해지며 

마음도 매우 평화로워진다. 


어떤 사람은 밝은 빛을 보는 체험을 하고, 자신의 수행 경지가 

굉장히 높아진 걸로 착각한다. 심지어 스스로 견성(見性)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온전한 깨달음도 견성도 아니다.

의식이 맑아지고 심포,삼초의 정기가 더욱 충일해지는 과정일 뿐이다. 


심포, 삼초가 순수한 생명력으로 채워지면서 정신활동도 

매우 활발해질 수 있다. 영감이 발달하여 언뜻언뜻 예지력, 

투시력도 생긴다. 그렇다고 참지혜가 크게 밝아진 걸로 착각해선 안 된다.

그저 수행중에 흔히 겪는 일일 뿐이다. 



(66) 뿌리로 돌아감 


지금까지 몇 회에 걸쳐 깊은 명상중에 보는 여러가지 빛에 관해 언급했다.

선도수련에서 의념수련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행공수련, 호흡수련도 결국 이 의념수렴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수련이다. 
또, 의념이 하단전 중심으로 이끌려 들어가서 삼단전 통일이 이뤄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수련의 한 단계다. 이를 통해 수련은 한층 새로운 단계로 발전한다.

이 삼단전통일이 너무 중요하고 아직 이에 관해서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아서 다시한번 보충 설명하고자 한다. 


수련 중에 잡념을 모두 떨치고, 깊은 명상에 들어가, 

고요히 하단전 밑바닥을 응시하면 어떤 빛들이 보인다.

수련 초기엔 그것들이 언뜻언뜻 스쳐간다. 나중엔 점점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검은 빛을 본다.


시커먼 동굴, 바다, 소용돌이 같은 게 뚜렷이 나타난다.

이때,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그것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바짝 진장하여 그것들에 의식을 집중하려 애쓰지 말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은은히 바라만 본다. 
그러면, 어느 땐가, 블랙홀에 빨려 들듯, 그 까만 동굴이나 

소용돌이 속으로 의념이 딸려 들어간다. 

이때 어떤 사람은 두려움을 느낀다. 시커먼 동굴로 빨려 들어가면 

영영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친다. 


검은 색은 신장의 정기가 표현된 것이다.

검은 형상 속으로 편안히 이끌려 들어가면 의념은 

자신의 뿌리인 하단전 중심에 도달한다. 그리하여 

한 차원 높은 정기신 삼단전 통일이 이뤄진다.

그러니 이끄는 대로 내맡겨야 한다. 


전에 정(精)을 뿌리, 기(氣)를 줄기, 신(神)을 
잎으로 표현한 바 있다.

의념이 하단전 중심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것은 기와 신이 뿌리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새로이 거듭나게 된다. 




(67) 內觀 


의념수련 중에,오장육부의 정기가 표현된 여러 빛과 함께 

몸 속의 장부나 경락 등이 보이기도 한다. 잡념을 떨치면 의식이 

맑아지며 천목(天目)이 밝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물이 흐리면 아무 것도 안 보이지만, 찌꺼기가 가라앉고 

맑아지면 밑바닥이 훤히 드러나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의념이 하단전 중심으로 이끌려 들어갈 때 

질척거리는 하수구를 지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신장을 지나면서 신장의 내부를 보는 것이다.

하수구 같은 데에 고여 있거나 흘러내리는 오물은 신장의 소변이다.

이와 같이 내부에서 보는 몸의 기관은 외부에서 보는 모습과 전혀 다르다.

이 때문에 수련 중에 체험하는 여러 현상들을 실제와 전혀 다르게 오해하기 쉽다.


경락이나 기운의 흐름을 볼 때 더욱 그렇다. 
가령 깊은 명상 중에 충맥을 보면, 그것이 거대한 기둥처럼 보이기도 한다.

의념이 하단전 중심에 있다가 충맥을 따라 백회로 올라가면 

마치 하늘을 받치고 선 기둥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다.

이런 체험을 하고서 자신의 영체(靈體)가 하늘에 다녀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독맥이나 임맥도 충맥처럼 하늘 높이 세워진 기둥처럼 보일 수 있다.

혹은 거대한 사다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의념이 하단전 중심에서 독맥을 타고 머리로 올라가는 체험을 할 땐, 

까마득히 높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영체가 하늘에 다녀온 줄 착각하기 쉽다. 


어떤 사람들은 의념이 몸의 여러 기관이나 경락을 보거나, 그것들을 따라 

돌아다니는 체험을 하고서 자신이 대단히 높은 경지에 오른 도인인 줄 알고 

큰스승 노릇을 한다. 그런 체험은 몸을 두루 속속들이 좋게 만드는 과정일 뿐이다. 




(68) 의념수련과 환영(幻影) 


의념이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고 한곳에 잘 모인 상태로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종종 여러가지 환영(幻影)들을 보게 된다.


낯선 풍경이나 사람들, 동·식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 때 나는 현실에서처럼 그들과 어우러져 있다. 

그 모든 것이 현실과 똑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런 체험을 하게 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어떤 경우는 잠재의식의 발현이고 또 어떤 경우는 

까마득히 잊었던 과거의 기억이 망각의 늪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혹은 내 의식의 강한 파장이 몸을 벗어나 낯선 세계로 가 보는 경우도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지 이런 체험들을 하면 마음이 잘 흔들리게 된다.

어떤 수행자들은 자신이 수련을 잘못하여 이상해지는 게 아닌가 두려워한다.

그래서 수련을 중단하는 이도 있다. 또 어떤 수행자들은 신기한 체험을 

했다하여 매우 좋아한다. 꽤 큰 도력을 얻은 줄 알고 기뻐한다.

그리하여 자꾸 신기한 것을 추구하게 되고 이런 현상이 안 나타날 땐 

도력이 떨어진 줄 알며 실망한다. 


대부분의 수행자들은 수련이 깊어지면서 수많은 변화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 육체의 변화,정신의 변화가 서로 다른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니 두려워할 필요도 없으며 도력이 높아졌다고 

특별히 좋아할 일도 아니다.

그저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신기한 것에 마음을 뺏기면 정기가 소진된다. 
그리고 신기한 체험을 하지 못하는 이들은 자신의 수련경지가 얕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때문에 초조해 한다. 

몸과 마음과 정신이 매우 건강한 사람들은 변화현상을 

오히려 늦게 체험하는 경우가 많다.

수련의 경지가 꽤 깊어진 다음에야 나타난다.

그러니 초조해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꾸준히 닦아나가길 바란다. 



(69) 우주의식 


지금까지 선도수행의 입문부터 소주천을 이루는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체험하게 되는 여러가지 몸과 정신의 변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소주천은 매우 중요한 선도수행의 한 단계다.

도(道)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문턱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소주천이 이뤄지면 도가 굉장히 높아진 줄 안다.

자칫 자만심에 빠지기 쉽다.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아직 멀고도 멀다.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수련해야 그 길을 갈 수 있다. 


그동안 언급했던 이야기들 중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을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앞에서 선도수련이란 마음과 몸과 숨을 함께 닦는 것이라 했다.

또 몸과 숨을 닦는 것은 결국 마음을 제대로 잘 닦기 위한 수련이라 했다.

그리고 마음이 온전하게 잘 닦이면 숨과 몸까지 더불어 잘 닦인다고도 했다. 


마음을 크게 열고 환하게 정화시키는 한 방법으로 

무한한 우주와 순수한 하늘을 자주 의식하는 게 참 좋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눈에 보이는 파란 허공이 아니다.


삼라만상을 감싸주며 온누리에 깃들여 있는 참 하늘,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 기독교의 천국, 선도의 선계를 뜻한다. 
이 하늘은 온 우주, 만물중생 안에 두루 펼쳐져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선 하늘나라가 바로 네 마음 안에 있다 하셨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선 불성(佛性)이 모든 존재 안에 깃들여 있다고 하셨다. 
선도의 스승들께선 도, 하늘 기운이 무한한 세계에 두루 작용한다고 하셨다.

나와 삼라만상을 한없는 사랑으로 감싸주는 하늘, 

나와 삼라만상 안에 가득 깃들인 밝은 하늘을 자꾸 의식할 때 

하늘 기운이 우리 안에서도 넘쳐흐르게 된다. 




(70) 삼라만상 안의 하늘 


어떤 사람들은 선도수행을 단지 호흡수련으로 안다.

오로지 숨쉬는 데 열중하면 우주의 기운을 많이 받는 줄 오해하고 있다.

우주의 기운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열린 만큼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다.

걸림이 없이 활짝 열리면 그 만큼 풍부하게 쏟아져 들어온다. 

우리의 의식에는 온갖 분별심이 자리잡고 있다.

고운 것과 미운 것, 좋고 싫음, 귀하고 천함, 옳음과 그름등 

갖가지 분별하는 생각이 가득하다. 

그리하여 머리의 상단전이 막힌다. 


분별하는 생각은 마음을 흔들어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사랑, 미움, 기쁨, 슬픔, 즐거움, 괴로움, 불안, 초조, 두려움등. 

이런 저런 감정들이 잇달아 생겨난다. 

이로 인해 가슴의 중단전이 막힌다.


상단전 중단전이 너무 좁아져서 

우주의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오기 어렵다.


우리가 자꾸 모든 존재 안에 길들여 있는 

참하늘을 의식하면 분별심이 차차 엷어진다.

무엇을 접하건 서로 다른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들의 참모습인 하늘을 보는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생겼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티 하나 없이 

순수한 하늘, 찬란한 하늘의 빛을 그들 안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밝고 밝은 하늘의 빛 우주의 참기운은 어디에나 두루 펼쳐져 있다.

너무 밝아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을 뿐이다. 


좋아하고 귀하게 여기는 존재 안에서 하늘을 발견하기는 쉽다.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대상, 하찮게 여기는 존재들 안에서 

하늘을 보기는 매우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매우 훌륭한 공부다.


우리가 거부하고 혐오하는 모든 대상들 안에 펼쳐진 

찬란한 하늘을 계속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나 자신이 환한 하늘 기운에 휩싸인다.

내안의 깊은 곳에 갇혀 있던 하늘의 빛이 활짝 피어나게 된다.


부처님 눈에는 부치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삼라만상 안의 하늘을 자꾸 보면 하늘을 닮게 된다. 



(71) 우주와의 합일

 
우리가 삼라만상 안에 두루 펼쳐진 참하늘을 

언제나 의식하며 지내면 우리 안에 하늘 기운이 가득차게 된다.


그런데 너무 혐오하는 대상들을 직접 대할 때, 혹은 

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는 그들 안의 밝은 하늘을 보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상상속에서 그들의 모습과 하늘을 떠올리는 연습을 자꾸 해 보는 게 좋다. 

상상 속에서는 모든 존재를 하늘처럼 보기가 한층 쉽다.

그리고 상상으로나마 자꾸 연습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몸에 밴다.


또 삼라만상과 함께 내 안에 깃들인 하늘도 자주 보는 게 좋다. 

내 안에 티 하나 없이 환한 하늘이 무한하게 펼쳐진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내 안의 그 순수한 하늘을 실감하면 세상에 싫어하고 미워할 게 하나도 없다.

한없는 평화와 사랑으로 삼라만상을 감싸안게 된다. 


예수님께서 너희 마음 속에 하늘나라가 있다고 하셨듯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불성(佛性)이 온 우주에 가득 넘친다 하셨듯이 

선도의 스승들께선 하늘로 가는 길이 우리 안에 있다고 하셨다.


우리 자신과 삼라만상의 참 모습이 하늘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모든 존재 안의 하늘에 눈을 돌릴때 우리 마음은 무한한 평화를 누린다. 
헛된 욕망과 집착이 사라지고 한 없이 자유로워진다.

몸도 그리 된다. 하늘은 경계가 없다.

끝없이 청정하고 밝은 세계다.

경계가 없으니 그 안에서는 모두 하나다. 


나와 삼라만상 안의 하늘을 늘 의식하다 보면, 

곧 삼라만상이 모두 한몸임을 실감하게 된다. 
‘나’라는 의식은 있으나 울타리가 사라진다.

생각으로만 그러는게 아니다.

몸과 마음도 따라서 그것을 체득한다.

우주와의 합일이 갈수록 더 깊이 더 생생하게 이뤄지는 걸 체험한다. 



(72) 밝은 하늘 기운 


지난 몇 회에 걸쳐서 우주의식과 우주와의 합일에 관해서 살펴봤다.

우리가 모든 존재 안에 깃들인 하늘의 가장 밝은 모습을 

계속 의식하면 우리의 마음도 활짝 열린다.


상단전 중단전이 활짝 열리니 호흡은 저절로 최상의 상태가 된다.

또,하늘의 아름다운 기운이 풍부하게 우리 몸 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몸이 아픈 분들은 병든 부위에 펼쳐진 하늘을 생각하는 게 좋다.

마음이 아픈 분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밝은 하늘 기운이 그 병을 씻어준다.

 
우주의식 속에 깊이 머물면 호흡수련에만 매달릴 때보다 

한결 빨리 정기가 충만해진다. 아주 병약했던 사람도 회복될 수 있다.

종교인들이 불치의 병에 걸렸다가 하늘에 모두 맡긴 뒤 

기적처럼 낫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늘 삼라만상에 펼쳐진 하늘을 보도록 노력하고,

수련에 깊이 들어갈 때는 의념을 하단전 밑바닥에 두는 게 좋다.

그러다가 정기가 더욱 충만해져서 하단전의 중심자리에 기운이 모여들면 

의념을 그리로 옮긴다. 


의념이 기혈에 집중되면 머지않아 뚜렷한 기운의 응어리가 생긴다.

이 때는 그 응어리(양화기 단화기)에 의념을 모은다.

의념과 한 덩어리가 된 양화기 단화기는 때가 이르면 

기혈에서 빠져나와 움직인다.

이때 그것을 미려로 이끌어 미려관을 연다.


그 다음 법도에 맞춰 임독맥을 따라 순환시킨다. 

조심해야 할 것은 의념이 양화기 단화기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저 함께 따라가는 것이다. 


양화기 단화기가 한바퀴 돌아서 기혈로 되돌아와 쉬면 

의념도 기혈에 고요히 머물러야 한다.

충분히 쉰 다음 또 움직이면 의념도 따라간다. 
임독맥이 열리면 우리의 우주의식은 그만큼 더 깊어져야 한다.


나를 비우고 삼라만상과 한몸이 되어야 

하늘의 도움으로 한발 더 나갈수 있다. 

 



[출처] 숨쉬기 3|작성자 천상 원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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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단전 - 국선도, 유인학 선생님 (1998년 문화일보 게재내용)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jdloveriver&logNo=20102966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