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전 - 국선도
유인학 선생님
1998년 문화일보 게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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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根治(근치)현상
하단전에 계란 크기로 단단히 뭉쳐진 기운의
응어리가 생기면 몸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막혔던 경락들이 두루 뚫리고 온몸에 생동감이 넘친다.
충실해진 정기가 몸 전체에 골고루 돌기 때문이다.
얼굴빛이 달라지고 활력을 얻는다.
오래된 병이 저절로 낫기도 한다.
중병을 앓다가 단전수련으로 병을 고친 사람이 참 많다.
우리가 병을 앓으면 아팠던 부위에 濁氣(탁기)가 남는다.
이 탁기는 경락에 싸여 원활한 기운의 흐름을 막기도 한다.
그래서 한번 크게 앓았던 곳은 계속 약한 상태로 남고 자주 아프다.
가령 위를 크게 앓았던 사람은 위뿐만 아니라
위와 연결된 경락에 탁기가 쌓여 있다.
이 탁기는 단전에서 위로 가는 기운을 막는다.
그 때문에 충만한 기운이 위까지 시원하게 흘러갈 수 없다.
자연히 이 사람은 소화불량으로 자주 고생한다.
약을 먹어 나았다가도,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바로 얹히곤 한다.
약으로는 경락의 탁기를 없애기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크게 앓았던 부위는 늘 약하게 마련이다.
하단전에 정기가 충만하여 경락의 탁기가 없어져야
완전히 낫는다. 이런 현상을 根治(근치)현상이라 일컫는다.
계란 만한 기운의 응어리가 생긴 뒤에는 마음가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나를 비우고 낮춰서 마음이 하단전 밑바닥에
항상 평화로이 머물러야 한다.
몸에 정기가 충만하면 마음을 닦지 않은 사람들은
이 기운을 함부로 쓴다. 갖가지 욕망을 채우는데 쓰다가
결국 몸과 마음을 망치고 만다.
마음을 비우고 낮추면, 완전한 정기가 등을 타고 올라가
앞으로 내려오며 심신을 계속 정화시킨다.
욕망에 빠지면 강한 기운이 거꾸로 치솟고 심신을 망치게 된다.
(38) 나를 비워라
앞회(37회)에서 언급한 이야기를 다시 강조한다.
응축된 기운의 응어리가 하단전에 생긴 뒤에는
마음가짐을 아주 조심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의식을 하단전 밑바닥에 두고
깊은 평화를 누려야 한다.
'나'를 비우면 비울수록 우주의 기운은 그만큼 더 풍부하게 들어온다.
나를 완전히 비울 때, 나는 무한한 우주의 기운과 하나가 된다.
내가 어떤 욕망에 사로잡힐 때 우주의 기운이 들어오는 통로는 도로 닫힌다.
내 안에 쌓여 있던 기운도 욕망을 이루려는 데 소진되고 만다.
단단히 응축된 기운덩이가 느껴지면 힘이 솟구친다.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힘이 넘친다. 이때, 자칫하면
잠재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온갖 욕망들이 분출되기 쉽다.
어떤 사람들은 강한 성욕에 사로잡힌다.
성욕을 추스르지 못하고, 색을 탐하며, 강해진 정력을 자랑한다.
또, 명예욕에 사로잡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늘 남의 머리위에 군림하려 든다.
과대망상에 빠져 허욕을 부린다.
기운이 너무 좋아지니까 술을 탐닉하는 사람들도 있다.
친구들에게 술 실력을 자랑하며 마구 술을 마신다.
이런 사람들은 욕망에 빠지는 순간부터 우주의 기운과 멀어진다.
우주의 기운은 적게 들어오고, 자신의 기운을 자꾸 소모하니
결국 정기를 탕진하게 된다. 모처럼 생긴 기운의 응어리도 사라진다.
결국 나쁜 일을 하다가 건강도 해치는 것이다.
기운의 응어리가 생기면, 자신을 더욱 비우고 낮춰라.
그럴때 하염없는 평화 속에 잠기게 된다.
마음이 지극히 평화로우니 다른 이들을 향한 사랑이
저절로 피어오른다.
그러면 하단전의 정기가 저절로 順行(순행)하며
마음이 한층 더 정화된다.
욕망에 빠져 평화를 잃으면 기운의 응어리가
역행하며 중단전을 상하게 만든다.
(39) 양화기의 동요
하단전의 기운이 응축되어 계란만 하게 생겨난 응어리를
陽火氣(양화기) 혹은 外藥(외약)이라 부른다.
이 양화기가 생겨나면 마음을 더욱 가다듬고 수련을 잘해야 한다.
수련을 게을리하거나 마음가짐이 잘못되면 모처럼 생긴 양화기가
도로 흩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기력이 매우 왕성해지니까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가 양화기를 잃고 만다.
양화기는 마음가짐과 생각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지나친 감정에 빠지면 가슴으로 치받쳐 올라간다. 성적 욕구가 일면
성감대쪽으로 치닫는다. 과도한 감정에 빠지지도 않고, 성욕이
일지도 않는데 그곳으로 내달릴 때가 있다.
이것은 깊이 잠재된 감정과 욕구 때문이다.
양화기가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면 자칫 감정이 폭발하기 쉽다.
자꾸 격정적인 감정에 빠지면 양화기를 잃는다. 또 성감대 쪽으로
치달으면 성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異性(이성)을 탐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충만한 정기를 色淫(색음)으로 탕진하는데
결국 양화기도 사라진다.
잠재된 성욕으로 인해 양화기가 성감대쪽으로 치달려 자신도 모르게
강한 성적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 남자들은 본의아니게
사정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가 또 양화기를 잃게 된다.
양화기가 생겨나면 의념을 미려(꼬리뼈), 장강(항문 위쪽) 일대에
꼭꼭 붙들어 매두어야 한다. 그러면 양화기도 의념을 따라 하단전
뒤쪽으로 와서 기혈에 자리를 잡는다.
생각과 마음이 하단전 깊은 곳에 고요히 머물면, 양화기도 움직이지 않고
더욱 단련된다. 양화기는 종종 응어리의 상태에서 뜨거운 열기의 상태로
변화한다.
회음이나 성감대 등이 펄펄 끓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는 양화기가
변한 것이니 이때도 의념을 미려쪽에 집중해야 한다.
(40) 양화기와 임동맥
양화기가 기혈에 머무르면 척추 속의 독맥이 열린다.
독맥은 하단전 밑바닥에서부터 등뒤의 척추를 따라
머리 꼭대기까지 뻗쳐있는 경락이다.
독맥의 반대편 앞쪽에는 임맥이 있다.
임맥은 머리 꼭대기에서 독맥과 이어지며,
앞가슴을 거쳐 하단전 밑바닥까지 뻗어 있다.
하단전 밑바닥에서도 독맥과 연결된다.
생기발랄한 어린이들은 누구나 임독맥이 활짝 열려 있다.
그래서 하단전의 정기가 임독맥을 따라 척추를 뚫고
활발히 순환한다. 어린이들의 몸이 아주 유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임독맥은 서서히 닫힌다.
뇌하수체가 발달하고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하단전의 정기가 조금씩 약해진다.
그 때문에 임독맥을 뚫고 올라갈 기운이 사라지는 것이다.
척추 속으로 기운이 활발하게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어른의 몸은 굳어 있다.
양화기가 생성되면 막혔던 임독맥이 다시 열린다.
양화기는 먼저 강력한 힘으로 미려를 뚫고 독맥으로 치오른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격렬한 진동을 체험한다.
양화기는 여러 과정을 거쳐 척추를 통해 머리로 올라간다.
그런 다음 다시 얼굴과 가슴을 지나 하단전으로 되돌아오면서
임맥을 뚫는다. 이렇게 하여 사춘기 이후 오랫동안 막혀있던
임독맥이 열리게 된다.
양화기가 등으로 올라갈 때는 아주 뜨거운 느낌이 든다.
목에서 머리로 올라갈 때는 그 열기가 많이 식어 온화한 느낌만 받는다.
머리에서 앞으로 임맥을 타고 내려올 때는 시원해진다.
양화기가 임독맥을 연 다음에는 運氣(운기)가 매우 활발해진다.
왕성한 기운이 온몸으로 힘차게 흐른다. 기력은 한층 더 강해진다.
그런 만큼 건강도 말할 수 없이 좋아진다.
이때 더욱 조심해서 수행을 잘해야 한다.
(41) 단화기의 생성
어떤 수련인들은 양화기가 생겨 임독맥이 열리고 그곳으로 運氣(운기)가
활발하게 되는 것을 小周天(소주천)으로 안다. 스스로 소주천을 체험했다고
말하는 이들 거의 대부분은 양화기의 운행을 체험한 것이다.
소주천은 그 다음 단계의 일이다.
양화기가 생긴 뒤 마음을 가다듬고 계속 잘 정진하면 양화기는
더욱 단단하게 응축된다. 계란만했던 것이 구슬만하게 작아진다.
이것을 丹火氣(단화기)혹은 小藥(소약)이라 부른다.
양화기는 뜨거운 열기의 상태로 잘 변한다.
또 응어리가 잘 풀어진다. 의념이 하단전을 떠나
번거롭게 움직이면 양화기도 쉽게 풀어진다.
생각과 마음을 하단전에 되돌려 거기서 고요히 쉬게 만들면,
흩어졌던 양화기도 다시 모여 응어리를 이룬다.
양화기가 생겨난 뒤 의념이 하단전 뒤쪽 밑바닥(미려,장강 일대)을
떠나지 않으면, 숨이 블랙홀에 빨려들 듯 기혈로 쑥쑥 들어온다.
숨(숨을 따라 들어오는 기운)이 기혈로 쭉쭉 빨려들면,
그 숨에 의념을 완전히 내맡겨야 한다.
그러면 생각과 마음이 숨과 함께 기혈의 양화기에 녹아든다.
의념이 기혈로 빨려들 때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빛이나 형상을 본다.
검은 동굴, 푸른 하늘, 누런 구슬, 하얀 태양, 붉은 구름 등
갖가지 빛과 형상이 뚜렷한 영상으로 나타난다.
너무 뚜렷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다.
양화기가 생성되기 전에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
이런 때엔 눈에 보이는 것들과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 좋다.
만약 검은 동굴이나 푸른 바다를 보면 그 속으로 뛰어들어라.
이때 精氣神(정기신)이 제대로 합일을 이룬다.
이렇게 깊이 수련하다 보면 단단한 기운의 응어리인
단화기가 생긴다. 단화기는 양화기처럼 쉽게 흩어지지 않으며
이것이 임독맥을 도는게 소주천이다.
(42) 온몸으로 숨쉬어라
지금까지, 하단전에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겨난 뒤,
양화기 단화기가 생성되는 것에 관해서 간단히 밝혔다.
기운의 소용돌이는 단전자리가 잡히면서
(하단전에 정기가 모이면서) 생긴다.
이로부터 단화기의 생성단계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느냐는 수련인의 몸 상태와 마음 가짐에 달려 있다.
본래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태평하여 의념집중을 잘하며,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은 좀 빨리 단화기가 생성된다.
몸이 약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늦다. 몸이 약한데다
의념 집중까지 잘 안 되는 사람은 더욱 늦다.
수련의 효과를 빨리 보려면 무엇보다 마음이 태평해야 한다.
긴장을 완전히 풀고서, 지극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생각을 텅 비우고
고요히 있으면 우주의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온다.
그리하여 양화기 단화기가 빨리 생겨난다.
단전자리가 잡혀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기면, 온몸으로 숨을 쉬어라.
모든 걱정 근심, 번뇌망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온 우주와 한 몸이 되어
우주와 함께 숨쉰다는 생각을 하라.
내가 푸른 하늘처럼 텅 비워져 무한한 우주와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하라.
나와 우주가 한 몸이라 생각하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굳이 애써 얻고 싶은 것도 없다. 모든 번뇌망상이 씻은 듯 사라진다.
이때, 상단전 중단전이 활짝 열리며 우주의 기운이 하염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우주의 기운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면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배가 크게 부풀어 오른다.
굳이 부풀리려고 힘을 주지 않는데도 저절로 그리 된다.
뱃가죽이 마치 신축성이 강한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그런 다음엔 또, 배뿐만 아니라 온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
몸 전체가 커다란 풍선이 된듯이 자꾸 부푸는 느낌이 든다.
이러는 중에 양화기가 생겨난다.
(43) 양화기-단화기의 생성기간
지금까지 몇 회에 걸쳐서 精氣(정기)의 응어리인
양화기와 단화기가 생성되는 과정을 밝혔다.
임독맥이 열려 이 양화기와 단화기가 임독맥을 따라
제대로 돌면 노인의 몸도 사춘기 청소년의 몸으로 되돌아간다.
이로부터 수련의 경지 또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다.
비로소 수행의 참맛을 깊이 실감하게 되니
道(도)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처럼 양화기와 단화기의 생성은 매우 중요한 수행의 한 단계이다.
양화기 단화기는 체질과 수련의 깊이에 따라 빨리 생성될 수도 있고 아주 늦게
생성될 수도 있다. 精氣가 충만하여 매우 건강하면서 수련을 제대로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몇 달 만에 단단한 기운의 응어리가 생겨난다.
精이 충실한 청소년들은 한두 달 안에도 그리 된다.
정기가 빈약한 노인과 젊은이라도 병약한 사람은
소모된 정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그 만큼 늦다.
열심히 잘 수련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정이 충만한 건강한 젊은이라해도 수련을 게을리하거나
잘못하면 양화기와 단화기가 생성되기 어렵다. 오년 십년씩
수련했으면서도 이를 체득하지 못한 수련인이 많다.
수련을 게을리했거나 잘못된 수련법으로 수련했기 때문이다.
단전수련을 지도하는 사람중에 엉터리 수련법
혹은 비효율적인 수련법을 가르치는 이가 적지 않다.
잘못된 수련법은 오히려 心身(심신)을 망친다.
다른 수련인들이 자기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걸 보면
마음이 더욱 성급해진다. 열심히 수련하는 것은 좋으나
조급한 마음은 수련의 진보에 장애만 된다.
진지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나가야 한다.
(44) 의념수련과 호흡수련
선도 수행자들 중에는 몸을 움직여주는 行功(행공)과
호흡수련이 선도 수련의 전부인 줄로 아는 이가 많다.
그들은 행공수련과 호흡수련에만 매달린다.
행공·호흡수련과 함께 의념수련이 얼마나 중요한 줄 모른다.
선도수련의 비법은 상·중·하 三丹田(삼단전)수련이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하단전 중심자리에 머물게 만들어
精·氣·神(정·기·신)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
선도수련의 비법이다.
그래서 행공보다 호흡이, 호흡보다 의념(생각과 마음)수련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의 의념이 하단전 중심자리에 고요히 머물때
우주의 기운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온다.
또 내몸에 들어온 기운은 밖으로 잘 새나가지 않는다.
이리하여 몸 속에 충만해진 기운이 병약한 부위들을 두루 고쳐준다.
그리고 남는 정기가 하단전에 쌓여 양화기와 단화기가 생성된다.
하단전 중심자리에 의념집중을 잘하는 사람들은 양화기와
단화기를 빨리 얻는다. 수련의 결실을 맺어주는 의념수련은
좋은 수행법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하기가 참 어렵다.
마음과 생각이 자꾸 번거로워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텅 비우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하단전 중심자리로 향하려 하면 온갖 잡념이 방해한다.
의념이 떠오르는 잡념에 자꾸 이끌려 다니면
우주의 기운을 풍부하게 받기 어렵다.
잡념을 따라 내 안의 기운도 밖으로 흩어져 새나간다.
이렇게 의념집중이 안될 때는 마음과 생각을 호흡에 붙들어 매라.
오직 호흡만을 생각해라.
의식이 호흡에서 떠나질 않으면 잡념이 달아난다.
호흡에 한참 집중하다 보면 머리가 거울처럼 맑아지고 마음은
호흡만을 따르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호흡을 놓고 다시 하단전 중심자리로
의념을 집중한다.
생각도 마음도 모두 하단전 깊은 곳에 잠자듯 고요히 머물게 만든다.
(45) 호연지기를 길러라
흔히들 단전호흡을 아랫배만으로 숨을 쉬는 것으로 오해한다.
또 아랫배가 많이 나올수록 호흡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수련인들은 힘을 주어 아랫배를 많이 부풀리려고 애쓴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호흡수련법이다. 억지로 힘을 가해 아랫배를
내밀다 보면 횡경막이 경직된다.
심장과 폐의 근육도 굳는다. 따라서 폐활량이 적어지고 심장기능도 약해진다.
산소가 부족해지고 심장기능이 약해지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수련을 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좋은 호흡은 아랫배만으로 쉬는 숨이 아니다.
가슴과 윗배, 아랫배, 즉 윗몸 전체로 풍부하게 쉬는 숨이다.
제대로 된 단전호흡은 폐로 산소를 풍부하게 들이마시고,
아랫배 하단전으로는 우주의 기운을 듬뿍 받는 것이다.
단전호흡을 바르게 하려면 먼저 폐호흡을 잘해야 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공기를 충분히 내쉬고 마셔야 한다.
그런데 폐호흡도 억지로 많이 하면 부작용이 따른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드나드는 공기를 충분히 들이쉬고
내쉬어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닥쳐와도 다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면 폐기능이 활발해진다.
가슴을 활짝 열고 폐를 충분히 활용하여 숨을 쉬다보면,
명문으로 우주의 기운이 더욱 잘 들어온다.
가슴과 함께 우주 기운의 통로도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슬퍼하면 우측의 폐기능이 약해진다.
너무 근심하면 좌측의 폐기능이 약해진다.
호연지기를 잘 기르면 슬픔이나 어려움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따라서 폐기능이 활발하게 마련이다.
(46) 中氣의 강화
가슴을 열고 폐를 충분히 활용하여 호흡하는 연습을
며칠 한 다음에는 의념을 좀더 아래로 내린다.
가슴과 아랫배의 중간에 자리잡은 배꼽과 명문을 의식하며 숨을 쉰다.
숨이 들어올 때는 의념을 숨과 함께 배꼽으로 향하고 내쉴 때는 명문으로 향한다.
이렇게 배꼽과 명문을 생각하면서 호흡하면 숨이 폐와 하단전으로 동시에 들어온다.
폐로는 코를 통해 공기가 들어오고, 아랫배 하단전으로는
백회와 명문을 통해 우주의 기운이 들어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고요히 숨을 따라 배꼽과 명문을 번갈아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억지로 많이 쉬려 하지 말고, 그저 자연스럽게
충분히 쉬다보면, 폐활량도 커지고 아랫배도 저절로 부푼다.
이 호흡도 가슴을 열고 폐를 충분히 활용하는 호흡처럼 며칠 동안 계속한다.
충분한 폐호흡을 십여분쯤 한 다음에 이 호흡을 하면 더욱 좋다.
배꼽과 명문 위쪽에는 비장과 위가 있다.
위와 비장은 오장육부의 가운데에 자리잡아 방위로는 中央(중앙)에 속하고,
五行(오행)으로는 土(토)에 속한다. 그래서 비장과 위의 정기를 中氣(중기)라 일컫는다.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비장은 적혈구와 백혈구를 만든다. 또 면역을 위한
항체를 생산한다. 따라서 비장이 약해지면 각종 질병에 대처하는 면역력이 떨어진다.
배꼽과 명문에 의념을 두며 숨을 쉬면 중기가 강해진다. 비장과 위가 활력을 얻는다.
위·비장의 위에는 폐 심장 간 등이 있다. 아래쪽에는 신장 방광 소장 대장 등이 자리잡았다.
중기가 튼실해지면 위쪽 장부의 정기와 아래쪽 장부의 정기가 조화를 잘 이룬다. 특히
심장의 火氣(화기)와 신장의 水氣(수기)가 서로 합하여 몸을 튼튼하게 만든다.
중기가 허해지면 오장육부가 조화를 잃기 쉽다.
(47) 단전자리 잡기
가슴을 열고 폐를 충분히 활용하는, 호흡과 배꼽 명문에 의념을
두는 호흡을 며칠 한 다음에는 의념을 더 아래로 내린다.
숨을 들이쉴 때는 하복부 중앙의 앞부분,
배꼽 아래 서너치쯤 되는 곳을 고요히 생각한다.
내쉴 때는 앞서의 두번째 호흡법처럼 의념을 명문에 둔다.
이를 계속 반복한다.
이 세번째 단계의 호흡수련을 할 때도
앞서의 두단계 호흡수련을 먼저 잠깐 해 주는 게 좋다.
가슴을 활짝 열고 숨을 쉼으로써 폐기능을 활발하게 만들고,
배꼽과 명문을 번갈아 의식해 줌으로써
비위의 중기를 튼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두번째 호흡수련은 장 기능도 활성화시킨다.
흔히들 단전의 위치가 배꼽 아래 서너치쯤 되는 곳이라고 안다.
그리고, 단전호흡이란 바로 이 부위로 숨이 드나드는 것으로 생각한다.
단전호흡을 가르치는 대부분의 수련 단체들은 이 부위에 의념을 집중하고
아랫배가 부풀도록 힘을 주어 한껏 숨을 들이쉬라고 지도한다.
하단전의 중심은 하복부 앞쪽 배꼽 아래가 아니라,
뒤쪽 명문과 가까운 곳이다.
앞쪽에만 의념을 집중하고 힘을 주어 숨쉬는 호흡법은
바른 단전호흡법이 아니다. 부작용만 일으킨다.
세번째 단계의 호흡법 수련을 할 때에도 숨을 충분히 내쉬면서
명문에 의념을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들숨 때에는 저절로 들어오는만큼만 들이쉬면서 배꼽 아래
서너치쯤(자신의 손가락 세마디쯤)되는 곳에 의념을 보낸다.
날숨 때 편안히 충분하게 내쉬어 주면 들숨 때도 더 많은 숨이
저절로 들어온다.
세번째 호흡수련을 계속하다가 보면 하복에 기운이 꽉 차는 게 느껴진다.
기운이 뭉클뭉클 움직이기도 하고, 하복부가 따뜻해지기도 하는데,
단전 자리가 잡히려는 조짐이다.
(48) 하단전 기운응축
하단전에 기운이 채워지기 시작하여 어떤 움직임이 생기면,
이 기운을 단단히 응축시키는게 중요하다. 응축되지 않은 기운은
그냥 흩어져 버리기 쉽다.
하단전 기운의 움직임이 뚜렷해질 때 들숨과 날숨 사이에
저절로 멈춰지는 中止(중지)도 분명해진다.
편안히 고요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노라면 들숨·날숨 중간에
숨이 저절로 멈춰진다. 몸이 아주 건강한 사람은 들숨 다음의 중지가 길고,
약한 사람은 날숨 다음의 중지가 길다. 아주 병약한 사람은 들숨 뒤의
중지가 극히 짧다.
중지는 자연스럽게 저절로 멈춰지는 숨이다.
억지로 멈추는게 아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숨을
고요히 쉬면 중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들숨 다음의 중지는 우주의 기운을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한다.
날숨 뒤의 중지는 탁기를 배출하며 동시에 단전으로 들어온
기운을 응축시켜 준다.
탁기를 많이 배출시키고, 기운을 잘 응축시키면,
들숨 때 더욱 풍부한 우주의 기운이 들어온다.
탁기를 많이 배출하려면, 날숨과 날숨뒤의 중지를
충분하게 해 줘야 한다.
그런데 날숨도 억지로 길게 하면 부작용이 따른다.
자연스런 상태에서 길게 내쉬고, 다 내쉰 다음 충분히 멈춰준다.
그리고, 날숨 또는 날숨 뒤의 중지때 하단전의 기운을
천천히 명문쪽으로 밀어준다.
앞으로 나온 배를 부드럽게 지긋이 안쪽으로 당겨주면
하단전에 가득찬 기운이 뒤쪽으로 밀착되며 단단해진다.
이때 의념은 명문을 향한다.
그러면 기운도 의념을 따라 명문으로 몰린다.
이런 호흡수련을 반복하다 보면 하단전의 기운이 점점 더 응축된다.
들숨때는 복부가 크게 부푸는 팽만감을 느끼게 된다. 들숨과 들숨 뒤의
중지도 많이 길어진다. 들숨 다음 중지때는 배꼽 아래쪽에 좀
단단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49) 기운의 회전
하단전에 기운이 쌓여 응축되면 그것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마음을 평안히 갖고 수련에 임하면 저절로 그런 현상이 생긴다.
만약 저절로 기운이 회전하지 않으면 인위적으로 하단전의 기운을
돌려주는 게 좋다. 이 회전을 통해 기운이 더욱 잘 응축되기 때문이다.
응축된 기운을 회전시키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숨이 들어올 때 그림과 같이 숨을 따라 들어온 기운을
하복부 밑바닥으로 구부려준다. 그저 기운이 밑바닥을 향해
둥글게 휘어돈다 생각만 해 주면 그렇게 된다.
생각이 기운을 움직이는 것이다.
날숨 때는 밑바닥으로 내려온 기운이 명문을 거쳐
하복부 앞쪽으로 둥글게 휘어돌게 만든다. 이것도 마음으로
기운이 휘어돈다고 생각만 해주면 된다.
들숨 때는 다시 하복부 앞쪽에서 밑바닥으로 휘어돈다고 생각해준다.
들숨 날숨 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기운을 회전시킨다.
기 수련을 계속하면 하단전으로 들어오는 기운이 흩어져 없어지지 않고
더욱 단단하게 뭉친다. 기운의 응어리가 생기지는 않으나, 하복부가
팽팽하고 단단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또 기운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오며 뱃가죽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하복부가 저절로 크게 부풀며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 숨을 충분히 길게 들이쉬고 내쉬어야 한다.
쏟아져 들어오는 기운의 힘으로 하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은
근육에 힘을 주어 배를 내미는 것과 전혀 다르다.
아무리 부풀어도 부작용이 없으니 이때는 숨울 한껏 쉬어도 좋다.
그러나 억지로 힘을 들여 많이 쉬면 안된다. 몸이 허약한 사람의 경우
기운이 좀 응축되어도 하복부가 바로 크게 부풀지는 않는다.
몸에 쌓인 탁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련하면 탁기가 배출되어
곧 우주의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온다.
(50) 소용돌이 현상
하복부 앞쪽과 명문에 번갈아 의식을 집중하면서
하단전에 쌓인 기운을 의도적으로 자꾸 회전시키면,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하단전에 쌓인 기운이 저절로 소용돌이치며 둥글게 회전한다.
이 소용돌이 현상은 굳이 호흡을 의식하지 않고 의념수련만
잘해도 생겨난다.
소용돌이 현상이 생긴 뒤에는 기운의 회전속도가 빨라진다.
그리고 주먹만한 기운덩이가 움직이는게 간혹 느껴지기도 한다.
이 기운덩어리는 처음엔 잠깐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이때부터 숨이 더욱 풍부해진다.
몸이 허약해 들숨이 아주 짧았던 사람들도 어느 결에 많이 길어진다.
거기에 맞춰 충분히 들이쉬고 내쉬어 주는 게 좋다.
이때 조심해야 될 것이 하나 있다.
기운이 그림의 화살표 방향과 똑같이 돌아야 한다.
거꾸로 돌면 엉뚱한 데로 기운이 뻗쳐 흩어진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저절로 그림처럼 들게 마련이다.
마음이 편치 않으면 반대로 돌기 쉽다.
그럴땐 의도적으로 바르게 돌도록 만들어야 한다.
숨이 들어올 때는 기운이 하복부 앞쪽에서 밑바닥으로 휘어돌고,
날숨 때는 명문에서 앞쪽으로 휘어든다고 생각만 해 주면 된다.
생각이 가는 곳에 기운이 따라가게 마련이다.
하단전에서 기운의 소용돌이가 뚜렷해진 다음에는
백회에서도 똑같은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기기도 한다.
하복부에서 기운이 휘도는 것처럼 머리꼭대기 백회에서도
기운이 돌아가는 걸 느낀다.
백회가 더 많이 열려 우주의 기운도 그만큼 풍부하게 들어오는 현상이다.
처음부터도 중요하지만 이 단계에선 의념수련이 더욱 중요하다.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정신을 맑게 비우며 의식을 하단전
밑바닥(뒤쪽)에 향하고 편안히 쉬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51) 나의기운 우주의기운
지난 몇 회에 걸쳐 의식적인 호흡수련을 통해, 하단전에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겨나는 과정에 대해서 밝혔다.
의념수련이 잘 되는 사람들은 굳이 의식적인 호흡수련을 하지 않아도
이 소용돌이가 생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잡념이 많아 의념을 한 곳에
모으기가 어려우므로 호흡수련이 아주 효과적인 수련법이다.
마음을 호흡에 붙들어 매고 편안히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면 잡념이 사라진다.
잡념이 사라지면 우주의 기운을 많이 받게 된다. 호흡수련이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호흡에만 매달리면 우주의 기운과 온전히 합류하기가 어렵다.
호흡수련을 통해 잡념이 사라진 뒤에는 호흡조차 잊는 게 좋다.
마음과 생각을 텅 비우고 무심히 하단전 밑바닥만을 의식하면
精(정) 氣(기) 神(신)이 하나로 통일된다.
이렇게 의념수련이 잘 될 때 수련의 경지는 더 빨리 높아진다.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긴 뒤에는 경락들을 타고 도는 기운의 흐름이
매우 활발해진다. 運氣(운기)가 활발해지는 만큼 몸도 건강해진다.
단전의 기운은 용천(발바닥)까지 강하게 뻗쳤다가 회음을 통해
단전으로 되돌아온다.
기운이 뻗쳐갔다 되돌아오는 것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백회를 통해 들어오는 우주의 기운과 회음을 통해
되돌아오는 나의 기운이 맞물려 돌아간다.
두 기운의 맞물림으로 하단전의 소용돌이는 더욱 강력해진다.
들숨을 따라 우주의 기운이 들어올 때는 하복부 앞쪽에서
뭉클하는 기운덩이가 느껴지기도 한다.
날숨 때는 회음을 통해 되돌아오는 나의 기운이
주먹만한 응어리가 되어 하단전으로 올라온다.
용천으로 뻗쳤던 기운이 회음으로 되돌아올 때는
빨려드는 느낌이 든다.
마치 용천이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 같다.
(52) 기혈의 변화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기고, 나의 기운과 우주의 기운이
하단전에서 맞물려 돌아가면 의념수련을 많이 해야 한다.
만약 1시간 수련을 한다면, 호흡수련을 통해 마음을 잘 가라앉히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의식을 하단전에 고요히 머물게 만든다.
1시간정도 수련을 한다면, 10분이고 20분이고 먼저 호흡수련을 하다가,
나중엔 호흡을 잊고 의념수련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무념무상의 상태란 의식이 없는 몽롱한 상태가 아니다.
의식은 거울처럼 맑고, 머리에 잡념이 전혀 일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를 흔히 '적적성성'이라 일컫는다.
처음 의념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졸음에 빠지기 쉽다.
뇌신경이 피로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있으려면
자꾸 졸음이 밀려온다. 깜박 잠들기도 한다.
하단전에 정기가 충만해지고 뇌신경이 활력을 얻으면
맑은 상태를 잘 유지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몽롱한 혼침상태에 빠지면 큰일나는 줄 안다.
졸음이 쏟아지는데도 억지로 초롱초롱 깨어 있으려고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참기 어렵게 졸리면 잠깐 잠이 들어도 괜찮다.
수련하다 깜박 잠들고 깨어나면 피로가 싹 가신다.
몸이 아주 가뿐해진다. 정신도 참 맑아진다.
깨어나서 이 맑아진 상태를 잃지 않으면 된다.
그 때 수련이 무척 잘되는 것이다.
기운의 소용돌이가 생기고 의념수련이 잘 되면
하단전의 중심인 기혈에 어떤 변화가 생긴다.
그리로 기운이 자꾸 모여든다.
기혈이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고 소용돌이치는 기운이
그리로 빨려 들어간다.
거기에 뭉툭한 기운덩이가 생겨 움직이기도 한다.
백회를 통해 들어오는 우주의 기운과 용천에서
하단전으로 되돌아오는 나의 기운이 거의 일직선으로
딸려와 기혈에서 만나 한 덩이가 되는 것도 느껴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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