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Y8qxzEmrgDa91qkeOTgQ7E98Mg4hwuqjQr6Z1lg2r85nFoW1FP6BOiCxnpULtrsnZmAlvVAu3gGTUYZjshYq3g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육당, 최남선 (崔南善, 1890 ~ 1957)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결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 이더냐.
누구 누구 누구이더냐, 너희역시 내게는 굽히는 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거든 이리 오너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조그만 산(山)모를 의지 하거나
좁쌀같은 작은 섬 손벽만한 땅을 가지고
그 속에 있어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깊고 너르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시비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저 따위 세상에 저 사람처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 똑 하나 사랑하는 일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와서 안김 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맞춰 주마.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
소년, 1908.11
[시어 및 시상 전개] 텨......ㄹ썩, 텨......ㄹ썩, 텨ㄱ, 쏴......아: 바다의 드높은 기세(의성법) 행세하디 못하네: 세도를 부리지 못하네 뎔하디: 굴복하지 통긔: 기별하여 알림 나팔륜: 나폴레옹 산모: 산모퉁이 영악한: 모질고 악착함
[핵심 정리] 주제: "새 소년의 원대한 포부와 희망" 의의: 최초의 신체시
[이해와 감상] 근대 잡지의 효시인 {소년} 창간호 권두시로 발표된 이 작품은 서구 자유시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최초의 신체시(新體詩)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전대(前代)의 고전시가 형식인 3・4조 내지 4・4조의 엄격한 율격을 깨뜨렸지만, 각 연의 대응되는 행의 자수(字數)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창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 연씩 떼어놓고 볼 때는 정형적 자수율을 전혀 갖지 않은 자유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아울러 독자에게 바다의 웅대함을 느끼게 하는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와 같은 의성음(擬聲音)까지 사용하는 파격적 (破格的) 리듬을 창조한 점에서는 근대적 성격을 어느 정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소년}지 창간 당시, 불과 17세이던 육당은 잡지명을 의도적으로 {소년}으로 택하여, 전통 문화와 고유 사상이 몰락해 가는 파산(破産) 직전의 국운(國運)의 현실에서, 조국의 희망과 새 시대의 상징으로서 소년이 나아가야 할 지표를 설정하였다. 그리하여 이 작품에서도 전래의 사고 관습에서 거의 제외되었던 소년과 바다를 함께 내세우고 대조시켜 망망대해에 도전하는 젊은이의 씩씩한 기상을 고무하는 내용을 역설함으로써 힘과 용기를 잃은 소년들에게 애국적 포부와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심어 주었다.
모두 6연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는 내용상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1연부터 5연까지의 첫째 단락은 '바다의 웅대함'을 노래하고 있으며, 둘째 단락인 6연은 민족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소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읊고 있다. 이 작품에서 바다는 권력이나 세속적 부귀 영화에 굴하지 않는 존재를 비유하고 있으며, 순진 무구(純眞無垢)한 소년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그들이 바다와 같은 웅대한 포부를 갖기를 소망하고 있다.
http://cihi.com.ne.kr/최남선.htm
-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바다 (The Ocean of One Life)의 저 드높은 기세, 살아 출렁이는 (Holy Spirit) 생명력으로,
새시대 (The 7th Golden Age: 황금시대)에 파운데이션을 구축하게 될 <그들>의 사명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경쾌하고 도 장엄한 그 '울림'이 시공너머 마냥 생생합니다.
개인운 (karma), 가정운, 국가운... 나아가 이 어머니 지구의 '運命'을 지고 나아갈 바로 <그들>의 현실과 소울 미션을 일깨움과 동시에, 이 시대 진정한 일꾼 (Light Worker)이 가야하는 방향... 을
암시하는 메시지로써, 그야말로 망망대해 (아득히 넓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능성) 영겁의 시간을 기다려온 '지구 차원변화' 새 시대에 도전하는 바로 <그들>,
수평으로 수직으로 이어 내려오는 개인 카르마, 조상, 인종, 민족, 국가... 등등 카르마 (Karma)의 늪에 빠져 잊혀져 가는 <그들> '본래 맡은 일 (Mission)'에 처얼썩 척. 꽉. 경종 울리어 - 우선 <그들> 각자의 '본래면목(本來面目)' 바로이 되찾고,
저 어머니 바다의 웅장한 생명력 힘입어, 포부와 자신감 합하여 각자 품은 그 뜻, "The Divine Plan" 마침내 성취하기를 소망하는 육당의 목소리가 이사람 귓가에 내내 울려 퍼집니다... 波瀾萬丈, 이 격동의 시대 변화의 시대를 사는 모든이들의 삶/소울
여정 (The Spiritual Journeys)에 한점 위로될까 하는 마음으로, 그이 목소리 이자리를 빌어 옮겨 봅니다. Blessed Be,
나 마 스 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