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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고대문명과 잉카

namaste123 2009. 12. 26. 06:45

태양의 아들 잉카




우주의 배꼽 ‘쿠스코’. 잉카인들은 그들의 수도를 그렇게 불렀다. 잉카인들에게 우주는 잉카가 지배하는 4개의 제국과 풍성한 음식을 제공하는 지하의 땅, 그리고 태양과 달과 별이 있는 하늘이었다. 왕을 칭하는 ‘잉카’는 태양의 아들로 신성시되었고 황금은 밤에도 찬란한 빛을 발하는 잉카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500여 년 전,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 대륙의 잉카인들은 이러한 신앙과 우주관을 갖고 있었다. 이는 잉카 이전 차빈, 모체, 나스카와리 등의 문화를 꽃피웠던 안데스 고대인들에게서 비롯된 사상이었다. 1532년 스페인의 침략으로 잉카의 황금은 약탈되었고 고유의 문화도 사라졌다. 그러나 5천년 동안 이어졌던 안데스 고대 문명은 20세기에 새로이 발굴되어 그 찬란한 문화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안데스 고대 문명과 잉카 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 351점



이번 특별전에서는 잉카 제국 뿐만 아니라 잉카 문명의 근간을 이룬 안데스의 고대 문명이 전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페루 국립 고고인류역사학 박물관을 비롯한 페루 각지의 9개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안데스 고대 문명과 잉카 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 351점을 선정하여 공개한다. 특히 페루 북부 치클라요에 위치한 시판왕 피라미드의 유물은 1700여 년 전 이 지역에서 맹위를 떨쳤던 왕의 찬란한 황금 유물로 꾸며져 있다. 또한 나스카의 신비한 지상 회화와 ‘공중의 도시’ 마추픽추의 비밀도 탐구할 수 있다. 페루 안데스 고대 문명의 시작인 차빈 문화부터 잉카 시대까지 고대 페루인들의 우주관이 담긴 소중한 유물을 하나씩 접하다보면 신비하면서도 과학적인 그들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기원전 3000년 전 안데스 고대 문명의 신화와 전설을 소개한다. 차빈 문화는 안데스 고대 문명의 관념을 형성한 안데스 최초의 문화로 전시의 맥락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된다. 2부는 페루 각지에서 발흥했던 안데스 문명의 발전을 다룬다. 피의 희생제의, 시판왕의 황금유물, 나스카의 신비, 안데스의 미라, 잉카와 세력을 다투었던 치무 왕국 등이 주요 주제이다. 3부는 황금의 제국 잉카를 다룬다. 제국을 통일한 잉카의 사회구조와 종교, 통치방법 등을 소개하며 잉카의 주요 유적과 신비의 도시 마추픽추의 실제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부 - 안데스 고대문명의 전설


안데스 고대인들의 우주는 비가 내리는 하늘, 일할 땅, 그리고 과일이 생겨나고 조상들이 묻혀있는 지하의 세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세상은 현실 속의 동물로 상징화되었는데 하늘은 독수리·콘도르와 같은 새로, 땅은 재규어·퓨마와 같은 펠리노로, 지하는 뱀과 거미로 각각 상징화되었다. 이 동물들은 신격화되었고 인간의 모습과 합쳐져 보다 초월적인 신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2부 - 문명의 발전


차빈 문화의 영향으로 시작된 안데스 고대 문명은 기원전 100년을 전후해 국가의 단계로 발전한다. 페루 북부의 모체, 중부의 리마, 남부의 나스카, 그리고 티티카카 호수 인근의 고원에서는 티아우아나코 문화가 발전하였다. 이 시기에 사회계층의 분화, 대규모 피라미드의 축조, 관계수로 축조, 농업량의 증가, 야금술의 발달, 희생제의 수행 등이 이루어졌다. 예술의 형식면에서도 이전과는 차별화되는 등 지역적 특색이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페루 고고학의 최대 성과인 시판왕 피라미드의 황금 유물도 국내 처음 소개된다. 시판왕 발굴유물은 기원후 500년 경 페루 모체문명의 강력한 왕권을 보여주는 유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찬란한 황금과 남아메리카의 이국적인 장식으로 가득차 있다. 시판왕은 모체의 왕이었다. 두 개의 거대한 피라미드, 두 개의 제단은 기원 후 300년경 시판왕이 페루 북부 지역의 맹주였음을 보여준다. 수많은 황금 부장품과 초자연적 모습의 각종 신상, 그리고 왕에 의해 수행된 희생의식의 장면은 힘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배층의 통치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


 

 

 


3부 - 황금의 제국 잉카


티티카카 호수에서 일어난 잉카 문명은 차빈, 모체, 나스카, 티아우아나코 문화에서 시작된 페루 각 지역의 국가들을 정복하여 1,300년경 정치, 경제, 문화, 언어 및 종교적인 통일을 이루었다. 잉카인들은 점령한 각 부족에 행정관을 배치하여 잉카식 통치구조를 강요하였다. 잉카의 태양신을 최고의 신으로 모시게 하였으며, 잉카의 언어인 케추아어를 가르쳐 잉카제국의 통치권에 편입시켰다. 잉카의 부족국가가 제대로 된 왕국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9번째로 잉카의 왕좌를 물려받은 파차쿠택(1438~1471년) 시기부터였다. 당시 제국은 수도로부터 약 4,000km에 달하는 안데스의 영토를 지배하였으며 인구는 6백만 명에 달했다. 그리고 아이유(씨족 공동체)를 바탕으로 4개로 분할 통치되었다가, 1532년 스페인의 침략으로 급작스럽게 멸망했다. 불가사의한 마추픽추 유물들도 최초로 한국에 소개된다. 잃어버린 신비의 도시로 알려진 마추픽추는 1911년 미국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되었다. 쿠스코에서 112km 떨어진 해발 2,550m의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으며, 초목이 무성한 우루밤바 강과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움을 주고 있다. 마추픽추는 잉카 귀족, 성직자, 여사제 그리고 선택된 여성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신성한 신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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