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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천장화 복원

namaste123 2009. 10. 17. 06:25

미켈란젤로

 

 






1508년 주교 쥴리어스 2세가 미켈란젤로에게 이전 벽화를 대체할 새 벽화를 의뢰하여 1512년 1차 작업이 끝난 후, 페루지오의 손상된 벽화를 대체할 [최후의 심판] 장면이 1536년에서 42년에 걸쳐 완성된다. 1543년 처음으로 프레스코화에 쌓여가는 성당 램프의 그을음과 먼지 등을 청소하는 사무실 'Mundator'가 만들어지고, 매년 청소작업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16세기의 기록물에 보면 촛불의 검은 그을음과 염분, 갈라짐이 보고되고 있다. 이후 몇몇 화가와 기록가들 의해 프레스코화에 생긴 검은 때에 관한 기록이 보고되었다.

 

1625년 시마네 라기(Simane Lagi)라는 당시 담당자에 의해 이루어진 클리닝의 기록을 보면 우선 린넨 천으로 먼지를 털어낸 후 거친 빵조각으로 이따금씩 물을 축여가며 문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1710부터 2년간 안니발레 마추올리(Annibale Mazzuoli)라는 담당자는 그리스 와인과 스펀지를 이용해 검은 때를 닦아 내었다고 한다.



 

 

 


클리닝 뿐 아니라 복원기록을 살펴보면 이미 1565년과 1572년에 덧칠 작업이 이루어 졌으며, 1762년 최후의 심판 장면 부위의 덧칠 부분 등, 그을음으로 어두워진 곳이나 색이 떨어진 부분에 몇 번에 걸친 수리기록이 보인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시스틴 성당의 미켈란젤로 프레스코화는 이미 미켈란젤로의 의도와는 달라져 있는 작품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자 과학적 분석방법에 의해 과거 수리된 흔적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18세기 복원 작업시에 가해진 표면의 두꺼운 아교층이 프레스코의 색을 가리고 있었고, 다량의 먼지와 그을음이 그림 표면에 붙어있음을 밝혀냈다. 문서상에서는 어디에도 아교의 사용이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1975년 천장화의 방수공사는 오히려 백화현상(白化現象)과 균열, 인토나코(intonaco, 안료를 머금은 얇은 회층)가 들떠서 일어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말끔해진 클리닝과 복원의 결과는 1980년부터 시작되어 3기에 걸쳐 진행된 후, 1994년 4월에 완결된 복원 공사에 의한 것이다. 일본 TV가 복원기간과 이후 3년간의 독점 방영권을 소유하는 조건으로 스폰서를 했다. 클리닝 작업은 복원에 사용하는 물질인 AB57로 표면에 붙은 아교와 먼지 층을 녹여 낸 후, 증류수로 씻어내는 작업을 반복하였다. 부분적으로 아크릴 수지인 Paraloid B-72로 경화하는 작업도 행해졌다. 빗물의 누수 가능 부위는 비나파스(Vinappas)라는 수지를 스며들게 하여 단단하게 굳혔고, 그림 속에서 들떠 일어난 빈 공간은 수경성 탈염 모르타르인 라 파르제(La Farge)를 채워 넣어 보수했다. 천장화 중 최후의 심판 장면의 복원 작업은 조금 다른 과정을 거쳤지만 이 글에선 생략 하고자 한다.

 


 

 


이러한 복원 작업의 결과는 무엇보다도 놀라울 만큼 밝아진 화면이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 프레스코화에 대해 기술한 작가와 미술사가들의 진술은 완전히 주관적인 것이었다. 시스틴 천장화의 겉모습에 대해 사실 판명을 기록한 어떠한 자료도 믿을만한 것이 못되었다는 점도 드러났다. 미켈란젤로 천장화의 복원 작업은 각종 미디어 상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다. 미술사가들이 제기한 클리닝에 대한 의견은 복원작업 자체의 진실을 왜곡하기도 했다. 너무 밝고 깨끗해진 벽화는 16세기 것으로 보이지 않았고, 고색창연한 옛 유물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가져왔던 것이다.

 

  

 


시스틴 천장화의 보존작업은 보존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안겨주었다. 즉, 보존 과학자들은 과학적인 방법과 정당한 과정을 거쳐 작품 복원을 진행했더라도 대중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설득할 책임 또한 떠맡게 된 것이다. 특히 복원하는 그림이 유명한 작품이라면 클리닝과 복원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작품의 외형이 변해갈 수도 있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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