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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남화경(南華經)"

namaste123 2020. 5. 31. 03:33




장자(莊子) 


"남화경(南華經)"




소요유(逍遙遊)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어 그 이름을 곤(棍)이라고 하는데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것이 변화해서 새가 되니 이름을 붕(鵬)이라 하며, 이 붕의 등 넓이도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 한다. 이 새가 한번 기운을 내어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일 때 남쪽 바다로 옮겨가려고 하는데 ,남쪽 바다란 천지(天地) (천연적인 연못)를 말한다.


'제해' (사람의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는 책이름이라고도 함. 제해(齊諧)란 말은 세계가 하나로 조화한다는 뜻.) 란 기괴함을 적은 것으로 거기에 이런 말이 있다.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결을 치는 것이 3천리요, 회오리 바람을 타고 9만리나 올라가 6개월을 가서야 쉰다." 하였다.


아지랑이와 티끌은 생물들이 불어내는 입김이다. 하늘이 저렇게 푸른 것은 저 하늘의 본래의 빛인가? 너무 멀어서 끝이 없는 까닭인가? 저 위에서 이 지상을 굽어보아도 또한 이러할 뿐이다.


대체로 물이 고인 곳이 깊지 못하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한 잔의 물을 뜰의 패인 곳에 부으면, 하나의 지푸라기는 배마냥 뜨지만, 술잔을 띄우면 가라앉는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쌓인 것이 두텁지 않으면 저 붕새의 큰 날개를 날리기에는 무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9만리쯤이나 올라가야 바람이 그 밑에 있게 되고, 그런 뒤에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데, 가로막는 것이 없어야 곧 남쪽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매미와 메까치는 이를 비웃는다. "우리는 훌쩍 솟아 올라 느릅나무나 박달나무가 있는 곳까지 가려 해도 때로는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마는데, 어째서 9만리나 올라가서 남쪽으로 가려 하는가?"


가까운 들판으로 가는 자는 세 끼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여전하지만, 백리를 가는 사람은 전날 밤부터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리를 가는 자는 3개월 동안의 양식을 준비해야 하는 법이니, 이 두 마리 벌레들이 또한 무엇을 알겠는가?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단명하는 이는 장수하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어째서 그런 줄을 아는가?

아침나절에만 사는 버섯은 그믐과 초승을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니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 (나무의 이름이라고도 하고, 바다거북의 이름이라고도 함.)이라는 것이 있는데, 5백년을 봄으로 삼고 5백년을 가을로 삼았다. 또 태고 적에 큰 참죽나무 (참죽(大椿) 나무라고도 하는데 일설에는 무궁화 나무라고도 함.) 가 있었는데 8천년을 봄으로 삼고 8천년을 가을로 삼았다. 그런데 팽조(烹調) (요(堯)임금의 신하인데 8백년을 살았다 함) 가 지금에 와서 오래 산 것으로 소문이 났으니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탕왕이 극(極) (탕왕(湯王)의 신하 이름) 에게 물은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궁발(窮髮) (초목도 자라지 않는 북극지방의 불모지)의 북쪽에 명해(明解)가 있는데 천지다. 거기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넓이가 수 천리나 되고 그 길이는 아는 자가 없다. 그 이름은 곤(棍)이라 한다. 또 거기에는 한 마리의 새가 있는데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등은 태산과 같고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은데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리를 돋아 올라 고름을 벗어나고 청천을 등에 진 연후에야 남쪽을 도모하여 남쪽 바다로 간다. 종달새가 이를 비웃어 이렇게 말한다.


"저들은 바야흐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는 뛰어올라 두어 길도 못 가서 도로 내려와 쑥대밭 속에서 펄떡거리는데. 그리고 이런 정도도 최고의 비행인데, 저들은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는 작은 것과 큰 것의 구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대체로 지혜가 겨우 한 관직이나 담당할 만하고 행동이 그 고을 사람에게만 칭찬받을 정도이며, 덕은 그 나라 한 임금의 비위에나 맞는 정도라서, 한나라의 신하로 임명된 자가 스스로 뽐내는 것은 이 종달새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송영자 (宋榮子 전국시대 송(宋)나라 사람 송경(宋徑) 을 말함. 송견(宋?)이라고도 함. 그는 무저항주의. 반전 (反戰)주의 사상가)는 오히려 이들을 비웃는다. 그는 온 세상이 그를 칭찬해도 으스대는 법이 없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해도 그만두지 않으니, 안팎의 분수가 정해져 있고 영예와 굴욕의 경계가 구분되면 그만일 뿐이다. 그런 사람은 세상에 아직 흔치 않다. 비록 그렇다 해도 아직 지극한 덕을 세웠다고 할 수는 없다.


대저 열자 (列子전국시대 초기의 철학자, 이름은 어구(禦寇).  도가(道家)에 속함)는 바람을 타고 돌아다니며 시원하게 잘 지내다가 보름만 에야 돌아온다. 그래서 그는 복을 받는 사람 중에서 아직도 그리 흔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비록 걸어다니는 것은 면했다 하더라도, 오히려 의지해야 할 바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저 천지의 바람 기운을 타고 육기 (六氣천지춘하추동(天地春夏秋冬)의 여섯 기운. 또는 음양(陰陽), 풍우(風雨), 회명(晦明)의 여섯 기운을 말함.  곧 천지 자연의 대 기운)의 변화를 몰아서 무궁에 노니는 자는 그가 다시 무엇을 의지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물아(物我)의 구별이 없고, 

신인(神人)은 공을 의식하지 않으며, 

성인은 명예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추수(秋水)


혜자(惠子) 가 양(梁)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장자는 그를 찾아가 만나고자 했다.  그때 어느 사람이 혜자에게 말하기를,


"장자가 와서 당신 대신 재상이 되려 한다"라고 했다. 이에 혜자는 두려워하여 전국에 3일 동안 밤낮으로 장자를 찾아내도록 했다. 그러자 장자가 혜자를 찾아가서 만나보고 하는 말이,


"남쪽에 새가 있는데 그 이름을 원추 (호를 성 둘레의 호수로 보기도 함. 따라서 양을 난간으로 보기도 함)라고 하오.  당신은 그 새를 아오? 그 원추는 남쪽 바다에서 출발하여 북쪽 바다로 날아가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쉬지 않고 대나무의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단물이 나오는 샘이 아니면 마시지도 않소. 때마침 소리개가 썩은 쥐를 얻어가지고 있는데 원추가 그 위를 날아갔소. 그랬더니 소리개는 썩은 쥐를 빼앗길까봐 "꿱"하고 소리를 질렀소.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 당신은 당신의 양나라 재상 때문에 나를 겁내게 하는 것이지요"라고 했다.


장자가 혜자와 함께 호수(濠水)에 있는 다리 위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 장자가 말하기를, "피라미가 나와 조용히 노네.. 이것이야말로 저 고기의 즐거움이네"하자, 헤자가 말하기를, "자네가 물고기도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하였다.  


이에 장자는 다시 말하기를, "그렇다면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으로 아는가"하자, 혜자가 말하기를, "본디 나는 자네를 모르네, 마찬가지로 자네도 본디 물고기가 아니네. 그러니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은 확실하네" 하였다.  이에 장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면 그 근본으로 올라가 보세.  자네가 내게 '자네가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는가'라고 말한 것은 이미 내가 그것을 안다고 여겨 물은 것이네.  나는 지금 이 호수의 다리 위에서 저 호수 밑의 물고기와 일체가 되어 마음속으로 통해서 그 즐거움을 알고 있는 것이 되네."



장자에서

 




이해와 감상


'장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장자'는 현재 33편으로 되어 있는데 그것을 '내편'7편, '외편 15편',''잡편' 11편으로 나눈다. 이 중에서 '내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장자 사상의 정수는 이 속에 들어 있다하며, '외편'과 '잡편'은 '내편'의 사상을 해석한 제2차적 저작으로 본다.


소요유란 속세를 초월하여 어떤 구속도 받지 않는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인간의 생활을 의미한다. 장자는 이러 생활을 하는 인간을 궁극적인 인간이라는 뜻으로 지인이라 부르고, 또 인간을 초월한 인간이라는 뜻으로 신인이라 부른다. 이 '소요유'편은 이러한 지인 또는 신인의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은 생활, 자유분방한 경지를 장자 특유의 기상천외한 비유와 기지로써 종횡으로 빛을 높여 묘사하고 있다.


추수는 가을철의 물이란 뜻으로, 7장의 우화로 이루어졌는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첫째 설화는 곧 '장자' 내편 중의 '제물론편'의 만물제동의 철학과 '소요유편'의 지인의 척당불기의 경지를 하백과 북해약의 문답을 빌어 조술하고 있으므로 장차 철학의 근본을 가장 요령있게 해설 부연하는 장으로서 '장자' 외편과 잡편 중에는 압권으로 친다. 그리고 다섯째 설화인 장주와 초나라 대부와의 문답, 여섯째와 일곱째 설화인 장주와 혜시와 문답은 장자의 생활의 일면을 엿보게 하는 매우 좋은 자료가 되어 있다.



참고 자료


장자/ 중국 고대의 사상가, 제자백가(諸子百家) 중 도가(道家)의 대표자.


성은 장(莊). 이름은 주(周). 송(宋)의 몽읍(蒙邑:河南省商邱縣 근처) 출생.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나 맹자(孟子)와 거의 비슷한 시대에 활약한 것으로 전한다. 관영(官營)인 칠원(漆園)에서 일한 적도 있었으나, 그 이후는 평생 벼슬길에 들지 않았으며 10여 만 자에 이르는 저술을 완성하였다. 초(楚)나라의 위왕(威王)이 그를 재상으로 맞아들이려 하였으나 사양하였다. 


저서인 《장자》는 원래 52편(篇)이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것은 진대(晉代)의 곽상(郭象)이 산수(刪修)한 33편(內篇 7, 外篇 15, 雜篇 11)으로, 그 중에서 내편이 원형에 가장 가깝다고 한다.


【사상】 

인간의 마음은 일정한 시대·지역 ·교육에 의하여 형성되고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이 마음이 외부 사물들과 접촉하여 지식이 생긴다. 이러한 지식은 시대 ·지역, 그리고 사람들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다. 장자는 이러한 지식에 입각한 행위를 인위(人爲)라고 한다. 물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하여 그것을 이어주거나 학의 다리가 길다고 하여 그것을 잘라주면 그들을 해치게 되듯이 인위는 자연을 훼손할 수 있다.


장자는 노자(老子)와 마찬가지로 도(道)를 천지만물의 근본원리 라고 본다. 도는 일(一) 이며 대전(大全) 이므로 그의 대상이 없다. 도는 어떤 대상을 욕구하거나 사유하지 않으므로 무위(無爲)하다. 도는 스스로 자기존재를 성립시키며 절로 움직인다. 그러므로 자연(自然)하다. 도는 있지 않은 곳이 없다. 거미 ·가라지 ·기왓장 ·똥 ·오줌 속에도 있다. 이는 일종의 범신론(汎神論)이다.


도가 개별적 사물들에 전개된 것을 덕(德)이라고 한다. 도가 천지만물의 공통된 본성이라면 덕은 개별적인 사물들의 본성이다. 인간의 본성도 덕이다. 이러한 덕을 회복하려면 습성에 의하여 물들은 심성(心性)을 닦아야 한다. 이를 성수반덕(性脩反德)이라고 한다. 장자는 그 방법으로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을 들었다. 덕을 회복하게 되면 도와 간격 없이 만날 수 있다.


도와 일체가 되면 도의 관점에서 사물들을 볼 수 있다. 이를 이도관지(以道觀之)라고 한다. 물(物)의 관점에서 사물들을 보면 자기는 귀하고 상대방은 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의 관점에서 사물들을 보면 만물을 평등하게 볼 수 있다. 


인간은 도와 하나가 됨으로써 자연에 따라 살아갈 수 있으며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자유는 천지만물과 자아사이의 구별이 사라진 지인(至人)이라야 누릴 스 있다. 이 지인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천지만물들과도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다. 


장자의 사상은 대부분 우언(寓言)으로 풀이되었으며, 그 근본은 노자(老子)의 무위사상(無爲思想)을 계승하는 것이지만, 현세와의 타협을 배제하는 점에서는 더욱 철저하여, 바로 그와 같은 면에서 장자의 분방한 세계가 펼쳐진다.



【영향】

이러한 장자사상은 위진현학(魏晉玄學)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으며 남북조 시대에 성행한 반야학(般若學)과 당나라 때 융성한 선종(禪宗)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현종(玄宗)은 그에게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는 호를 추증하였으므로, 《장자》는 《남화진경(南華眞經)》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읽혔다. 


송(宋)·명(明) 이학(理學)은 유학을 위주로 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장자철학을 수용하였다. 장자의 이러한 초탈사상은 자연주의 경향이 있는 문학 예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조선 전기에 이단(異端)으로 배척받기도 하였으나 산림(山林)의 선비들과 문인들이 그 문장을 애독하였다.



보조 자료

 장자는 ( , BC 370~285년경) 중국 송나라 몽현(蒙縣)이란 고장에서 살았다. '장자' ('南華經'이라고도 함)의 대표적인 저자로서 전국시대, 도가(道家)의 중심인물이었으며 중국남방의 학풍과 특히 달인정신(達人情神)을 이어 받아 환상이 풍부했고, 모든 일에 초월·달관했던 개방주의 철학가이다.


 당시 중국의 철학계는 현실구체적인 문제에만 집착, 극히 협애한 가치체계 속에 말려들어 자기 학설만이 옳다고 고집, 남의 학설을 배격하는 학파 간의 논쟁이 치열했다. 이에 천하의 도술(道術)이 분열, 인성의 순수성과 진리의 객관성이 크게 파괴되었다.


 장자철학은 이러한 시대적 혼미를 깨우치기 위해 제창된 것이다. 그의 개방주의는 각파 간의 이론적 대립을 해소하고 철학적 한계를 극복 시키는데 기여했고, 사람들로 하여금 숨막히고 답답한 속박에서 벗어나 넓고 시원한 세계를 호흡하며 삶을 향유하는 슬기를 갖게 하였다.


 나아가 장자사상은 일찍이 초자연과 의타종교가 지양됨에 따라 생긴 중국문화의 한계와 약점을 보구(補救)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었다. 즉, 그의 달관적 인생관은 때로 불우에 처한 사람들의 고뇌를 씻고 안위를 주는 종교적 기능도 하였으며 또 그의 심미적 자연관은 각박하고 단조로운 인간세를 예술경지로 승화, 생활의 담박과 정신적 소요를 가져다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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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elotus.com/gojeon/bi-munhak/cheol-hak-book/jang-ja.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