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Beings

<東日本 대지진> 내려앉은 도로서도 파란불 기다려 길 건너

namaste123 2011. 3. 15. 04:44




<東日本 대지진> 내려앉은 도로서도 파란불 기다려 길 건너

문화일보 이현미기자 입력 2011.03.14 11:51 | 수정 2011.03.14 12:11 | 

 




빛나는 시민의식… 사재기·약탈·새치기 찾아볼 수 없어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속에서 무엇보다 빛난 것은 일본인들의 탁월한 시민의식이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도 질서를 지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심지어 일본과 영토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에서조차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언론들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13일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의 쇼핑센터와 편의점 앞에서 수백명이 차례로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물자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생필품이 부족한 상태에서 새치기를 하거나 약탈하는 행위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센다이 도심의 건널목은 대부분 내려앉은 채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일부 신호등이 남아 있는 곳에선 시민들이 파란불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응급구조대가 가옥이 흔들리면서 넘어진 책장에 발목을 크게 다친 히로코 야마시를 응급처치하는 과정에서 그가 거듭 미안함을 표한 뒤 "나보다 먼저 찾아갔어야 하는 사람들이 없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굴지의 투자은행인 이카이자본 왕란 최고경영자(CEO)는 "재난 영화의 주인공은 정부, 지도자, 자위대, 구조원도 아닌 '민중'"이라며 "중국과 일본의 거대한 격차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방과 민주, 보편적 세계관을 가진 사회만이 이처럼 성숙함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이날 "마지막으로 교실을 나가는 교사는 전원을 끄고 문을 닫았으며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며 "도쿄(東京)에서 수백명이 광장으로 대피하는 가운데 남성은 여성을 도왔으며 길에는 쓰레기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중국 중앙CCTV는 "일본 방송이 외국인을 배려해 여러가지 외국어로 재해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감탄했다. 중국의 한 학생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이란 국가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지진을 통해 일본인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대재앙 앞에서… 배려의 ‘메이와쿠 정신’ 빛났다

세계일보 입력 2011.03.14 19:10 | 수정 2011.03.15 00:43 

 




'일본의 저력' 세계가 경탄 

[세계일보]'쓰나미(지진해일)로 초토화된 지역에서 어쩌면 이리 차분할 수 있을까.' 

도호쿠(東北) 해안 지역에선 14일 작은 혼란도 없이 질서정연하게 구조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들다"며 스스로를 추슬렀고, 지진이나 쓰나미 피해가 없는 지역 주민은 피해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려 애썼다. 아이티와 중국 쓰촨성 대지진, 동남아 쓰나미 등 대재앙 때마다 반복됐던 혼란과 약탈, 이기주의 행태를 일본에선 찾아볼 수 없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음식과 물 등 생필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로 먼저 먹으려고 아우성치지 않았다.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고 음식이 적으면 적은 대로 나누었다. 냉정하리만큼 질서정연한 이러한 모습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메이와쿠(迷惑)' 정신에서 나온다. 메이와쿠는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뜻한다. 일본인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남에게 폐를 끼쳐선 안된다'는 가르침을 배운다. 

재해본부에서 공급하는 음식이 충분치 못해 나흘째 거의 굶다시피 하는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의 대피소에서도 주민들은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 뒤에 일어난 상황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식품이 부족해 전체 인원의 3분의 1밖에 먹을거리를 지급받지 못했지만 서로 나눠 먹으며 배고픔을 견뎌냈다. 한 초등학생은 아사히TV의 취재진에게 당연하다는 듯 "오니기리(주먹밥)를 친구 셋이서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화장실과 식수, 공중전화, 침구 등 대피소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마찰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메이와쿠 정신 때문이다. 

피해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일본인의 질서의식은 빛을 발했다. 정부는 당초 이날 아침 일찍부터 계획정전을 하기로 했으나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오후 늦게 1시간 30분간만 실시했다. 도쿄전력의 관내 1도·8현을 5개 그룹으로 나누어 3시간 단위로 돌아가면서 정전시키는 방식이다. 후쿠시마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정부의 예상과 달리 14일 오전 전력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일본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기를 아껴 썼기 때문이다. 도쿄역에 있는 다이마루 백화점은 절전을 위해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에 개장하고 폐장도 3시간 앞당겨 오후 6시에 문을 닫았다. 미처 이 소식을 모르고 오전 10시부터 찾아간 사람들이 1시간여 백화점 앞에서 기다렸지만 항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백화점과 대형역사, 고층 빌딩에선 자진해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가동을 제한했다. 

지하철 감축 운영으로 출퇴근 시간 배차 간격이 40분에 달할 정도로 타기가 쉽지 않았지만 먼저 타려고 새치기하는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질서를 지키면서 역무원의 지시에 따라 순차적으로 타고 내렸다. 

폐허에서 수십시간 만에 구조된 한 일본인은 육상 자위대원들에게 "나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 폐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대재앙을 만난 일본인들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질서의식을 보여 전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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